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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6262741 / 343쪽 162 x 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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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글을 읽고 쓰는 일은 거울을 보는 일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의 글을 읽을 때, 그 글을 쓴 사람의 의도에 오차 없이 다가갈 수는 없을 것이다. 또 그 의도만이 글의 모든 것이라고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쓴 사람의 의도를 이해하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읽는다. 내가 쓸 때에도 마찬가지다. 내가 쓴 것이, 내 의도대로 읽혔으면 좋겠다. 거울이 세상을 세상 그대로 반영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세상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거울을 통해서 밖에 내 얼굴을 볼 수 없듯이, 나는, 내가 보고 싶다. '진짜 나'라는 것이 허깨비라는 걸, 그러므로 '진짜 나'를 만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많은 책들이 일깨워주곤 하지만, 그런 희망이 없다면 계속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다. 이 책에서 핵심 개념으로 사용되는 '재현'은 'representation'을 번역한 것이다. 'representation'은 '표상'이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두 번역어는 원본과 대리물의 관계를 바라보는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 '재현'은, 대리 물이 원본 사물의 원본성을 간직할 수 있음을 그 가능성으로 간직한 번역어다. 이에 반해 '표상'은 원본사물의 원본성이 상당부분 탈각되었음을, 그리 하여 대리물은 한갓 '본뜬'것에 불과함을 단어 자체에 각인한다. 대리물로 부터 원본을 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접을 때, 'representation'은 '재현'대신 '표상'을 번역어로 선택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재현'은 촌스러운 반면 '표상'은 쿨하다. 이 책은 쿨한 '표상'대신 촌스러운 '재현'이라는 용어를 선택했다. '재현으로서의 글쓰기'가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1장 서론
1. 논의 전제의 검토-재현성. 자국어문.인쇄물
2. 연구 목적 및 대상-1910년대의 텍스트들과 텍스쳐
제2장 근대적 글쓰기 형식의 모색
1. 번역문체와 대본문체의 존재 양상
2. 서술문과 발화문의 분화 양상
제3장 주체의 구심성과 재편 원리의 정립
1. '견'과 '문'의 예각화-개별 시공간의 재현
2. '사실'에 대한 이념의 인력-개별자의 재현
제4장 축소된 주체와 재현의 밀도
1. '나'의 미분화-자기 재현
2. 타자들의 존재 방식-생활세계의 재현
제5장 재현성과 근대문학 형식의 의미
1. 편지 형식과 개별 수신자의 의미
2. 행갈이 형식과 유사 리듬의 의미
3. 픽션 형식과 가면의 의미
제6장 결론
:'소수적 글쓰기'의 계보학을 위하여
참고문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