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88992362177 / 122쪽 127 x 205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윤선해
-
도미닉 페트먼, 유진 새커
-
김소영
-
주지현
- 16,830
- 27,000
- 15,120
- 18,900
반디앤루니스 리뷰
노춘기 시인은 2003년 『문예중앙』 신인 문학상에 「가방은 큰 입을 가졌네」외 7편으로 당선하여 등단한 뒤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왔다. 첫시집인 『오늘부터의 숲』에서는 사물과 체험이 변용하는 기억을 치밀하게 추적하는 감각적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가방은 큰 입을 가졌다 하고 모든 지붕에서 어두운 것들이 뛰어내린다는 놀라운 발견을 하더니 오늘은 또 빛이 새어들면 어둠은 더욱 팽팽해진다는 독창적인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빼어난 시는 빽빽한 숲에서도 자신만의 향취와 모습을 지닌 나무처럼 빛이 나는 것이다. 여러 겹의 시간이 구부러지고 포개져 비로소 그는 나선형의 수맥을 가진 것이다. 그럴 동안 숲의 꽉 다문 입속에는 어둠이 오래 들어찼을 것이다. 새가 나는 것도 공기의 저항 때문이듯이 충분한 어둠이 그의 독자적인 시를 있게 했을 것이다. 소금 광산 속에 집어넣은 마른 나뭇가지에 ... 가방은 큰 입을 가졌다 하고 모든 지붕에서 어두운 것들이 뛰어내린다는 놀라운 발견을 하더니 오늘은 또 빛이 새어들면 어둠은 더욱 팽팽해진다는 독창적인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빼어난 시는 빽빽한 숲에서도 자신만의 향취와 모습을 지닌 나무처럼 빛이 나는 것이다. 여러 겹의 시간이 구부러지고 포개져 비로소 그는 나선형의 수맥을 가진 것이다. 그럴 동안 숲의 꽉 다문 입속에는 어둠이 오래 들어찼을 것이다. 새가 나는 것도 공기의 저항 때문이듯이 충분한 어둠이 그의 독자적인 시를 있게 했을 것이다. 소금 광산 속에 집어넣은 마른 나뭇가지에 소금의 결정이 엉겨 붙어 아름다운 다이아몬드가 된다고 한다. 그처럼 그에게 있어서 시는 사소한 것에서 큰 것을 새로운 것에서 옛 것을 깨우는 유일한 시업(詩業)이 될 것이라 믿는다. - 천양희(시인)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나아가는 문장들이 있다. 무언가에 다 도달하지는 않겠다는 듯이. 하지만 이미 무언가를 지나와서 슬쩍 뒤돌아본다는 듯이. 마치 담담한 그늘과 같은. 하지만 \"입을 가린 이름들\"이 서늘하게 타오르는 그늘과 같은. 그 그늘은 나무와 나무의 사이에 있다. 혹은 7층과 8층의 사이에 있다. 말하자면 모호하면서도 분명하게 존재하는 것들의 세계. 그곳에 \"소문 없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가 떠돌고, \"하류를 향해 천천히 이동하는 식은 몸\"의 이야기가 흘러가고, 또 \"포기하지 않고 자라는 나무들\"의 이야기가 스며든다. 달이 떠오르자 어제가 시작되고 어제는 추억을 기르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조용히 이해한다. 한 숲의 저녁을 가장 높은 곳까지 밀어올린 달팽이가 풀잎의 이슬과 맺는 무심한 관계를. 오늘부터의 숲에서 내내 어둠이 되풀이되는 무한한 이유들을. - 이장욱(시인)
멀리 있는 것들이여
내 밑으로 내려가라
라라라 라라라
훤히 보이는 바닥에서
낳는 자 없이 태어난 것들이
죄 없이 투명한 것들이
수면 위에 켜켜이 싸이는
― 「Suicide Bubble」 부분
어느 날, 나는, 우물 속에서 기어 나오고
우물 밑에서 내 디딤발을 붙들며
다시 내가 기어오르고, 그 밑에 또,
그 어느 날의 내가,
이끼 낀 손을 치켜들며
우물 밖으로 쓰러지는,
내 소유가 아닌 몸을 지켜보는 것이지
― 「그와 나 사이로 굽은 길」 부분
등 뒤의 길바닥에서 잡풀들이 치솟고
숲의 복판이 굴뚝처럼 어두워졌다
뱀 한 마리가 잡풀 사이로 몸을 일으켰다
허리에 두른 무늬의 굴곡을 따라
출렁, 숲의 윤곽이 흔들렸다
여러 겹의 시간이 구부러지고 포개졌다
습한 바람이 숲의 바깥쪽으로 걸어갔다
숲이 흰 뿌리를 대기 위로 천천히 내밀었다
― 「오늘부터의 숲」 부분
들이킨 숨을 내쉬기 직전,
그 틈 한가운데에 이 순간이 있다
그런데 과연 문이 열리겠는가
그 곳에 문밖이 있겠는가
볼 수 없게 되어 있는 쪽으로
누가 흘깃 쳐다본다
― 「그가 떠난 뒤」 부분
목차
1부
잘 기억나지 않는 나무
그의 웃음
Suicide Bubble
형광등의 시선
한 치도 움직이지 않고
그가 떠난 뒤
머리카락은 썩지 않는다
이 버튼을 누르지 마시오
꽃잎에게 나는
毒에 들다
지숙이, 잊혀?진 마을에서
마릴린의 치마
감기
그와 나 사이로 굽은 길
2부
염소떼가 길 위에 드리운 것
빠른 사철나무길
거미
고양이가 있다
문이 없고, 그가 멈추지 않는다
그늘이 있다
머리카락들이 일제히
면도날
무단횡단하는 노을
그믐이었다
멈추는 사람
서슬을 치켜들고
물 아래의 몸
내 것이 아닌 손바닥
3부
오늘부터의 숲
무수한 옆집 지붕들을 내려다보는 저녁
검은 양초를 둔 테이블
어머니, 장다리꽃
변신
톱니바퀴들의 숲
사과가 있는 정물
가방은 큰 입을 가졌네
흑점
어느날 수평선의 중심에서
눈 감으면 어둠이다
폐가(廢家)의 힘
비둘기
고양이에게 고양이를
꽃잎
검은 새
4부
담쟁이 덩굴 밑에서 낙서가 자란다
구멍의 깊이
이슬을 건너다
그의 우산
처녀가 보인다
붉은 방
창밖의 그들
누군가 식사시간을 알려 주었네
골목 이야기
안개로부터 시작되는
발문
틈과 겹, 사적인 시야 안에서 떠오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