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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연인들

시리즈 : 랜덤 시선 [30]

황학주 저 | 랜덤하우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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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25501503 / 114쪽 105 x 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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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루시』이후 1년 만에 펴내는 황학주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이다. 늦가을 늦저녁에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혼자 읽어야 제 맛인, 그야말로 중년의 수줍은 고백 같은 것이어서 아직 나이가 차지 않은 이들은 짐작으로, 그만큼의 나이인 이들은 동감으로, 그보다 더 된 이들은 추억으로 읽기에 이번 시집은 안성맞춤이다 싶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저녁의 연인들』은 『루시』이후 1년 만에 펴내는 황학주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이다. 늦가을 늦저녁에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혼자 읽어야 제 맛인, 그야말로 중년의 수줍은 고백 같은 것이어서 아직 나이가 차지 않은 이들은 짐작으로, 그만큼의 나이인 이들은 동감으로, 그보다 더 된 이들은 추억으로 읽기에 이번 시집은 안성맞춤이다 싶다. 책장을 넘기면서 나도 모르게 내뱉게 되는 한숨과 자주 침을 묻히게 되는 손끝의 아릿함… 시인이 우리에게 주는 기분 좋은 숙제가 아닐까 싶다. 총 50부로 50편의 시를 켜켜이 나눠 놓은 이번 시집은 ... 『저녁의 연인들』은 『루시』이후 1년 만에 펴내는 황학주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이다. 늦가을 늦저녁에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혼자 읽어야 제 맛인, 그야말로 중년의 수줍은 고백 같은 것이어서 아직 나이가 차지 않은 이들은 짐작으로, 그만큼의 나이인 이들은 동감으로, 그보다 더 된 이들은 추억으로 읽기에 이번 시집은 안성맞춤이다 싶다. 책장을 넘기면서 나도 모르게 내뱉게 되는 한숨과 자주 침을 묻히게 되는 손끝의 아릿함… 시인이 우리에게 주는 기분 좋은 숙제가 아닐까 싶다. 총 50부로 50편의 시를 켜켜이 나눠 놓은 이번 시집은 전체적으로 비릿한 냄새가 강하다. 생이, 사랑이, 가족이, 그리고 내가 풍기는 진정성이 비루함에서 시작되고 끝나기 때문일 것이다. 풍경은 저녁을 닮아 어두우나 묘하게도 아름답다. 사람들은 저녁을 닮아 흐릿하나 당연하게 하나 된다. 그래서 따스하고 그래서 눈물겹다. 달의 뒷면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이/제 것을 주물럭거리며 아프게 사는 것이었습니다//사랑으로는 미완성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그 누군가 젖을 살짝 들어올리면 둥그래지는 것이었습니다/ -「극장」 부분 침대처럼 사실은 마음이란 너무 작아서/뒤척이기만 하지 여태도 제 마음 한번 멀리 벗어나지 못했으니/나만이 당신에게 다녀오곤 하던 밤이 가장 컸습니다/이제 찾아오는 모든 저녁의 애인들이/인적 드문 길을 한동안 잡아들 수 있도록/당신이 나를 수습할 수 있도록/올리브나무 세 그루만 마당에 심었으면/ -「저녁의 연인들」 부분 하지만 시인의 쓸쓸함은 건강하다. 그의 맨 얼굴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던 시인이 ‘저녁’외에 달리 무슨 이름을 달겠는가, 라고 말할 수 있었던 건 견뎌낼 수 있는 자신감을 담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인은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데서 끝을 보는 게 아니라 그 뒤안길에서 또 다른 인연을 아주 잘 찾아낸다. 심지어 저 멀리 아프리카의 쪼개기 전의 나무젓가락처럼 두 다리가 바닥에 붙어 있는 아이들에서도, 그는 다르지만 같은 희망을 엿볼 줄 안다. 그가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탓이다. 그의 사랑은 저녁이 되어 모두가 장님이 될 때 지팡이로 소리 낼 줄 아는 탓이다. 이게 다 수양이지요 코 뒤에 맺혀 있다 터지는지/물컹한 사랑, 붉은/꽃이라도 되듯/구두코 끝에 떨어져 번집니다//가구들 떠난 자리 발로 슥슥 비벼 남긴 붉은 편지/누군가 발견한다면 웬 피야?/놀랄지 모르지만 누구나,/눈 오는 날 흰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는 않겠지요//문턱에 머리카락 몇 올 남기고 간 듯한,/리어카 끌고 아직 살아 있어 싱싱한/꼬막을 팔던 영동시장/밤마다 생은 입술 짭자롬한/졸아든 육수 한 바가지만큼은 되었지요//누구나, 밤낮으로 끌고 온 가방을/제 몸 선반에 기다랗게 올려놓고/사는 건지도 모릅니다//문 닫았다는 말을 듣기 전에/담배라도 사두어야 하는 정거장/길 끝에서 돌연 터지는 코피//목젖 안쪽으로/휴지 끊어가며 오래된 눈이 내리고/구두코 끝에 붉은 꽃 피우며/K, 이사합니다 -「K의 이사」 전문 이번 시집에서 그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장기는 무르익은 언어 부림일 것이다. 이는 단순한 기교의 차원을 넘어서는 어떤 크고 둥근 달로, 저절로 차고 넘침이 눈물겨움에 이른다. 그의 말은 온유하고 유연하며 저절로 대지에 흩뿌려져 자라나는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준다. 여기에 농약이라는 억지가 필요할까. 아니다. 내버려둠으로 절로 뒤엉켜 단단히 서로를 옥죄는 힘, 늙어가는 어머니도 죽어가는 아버지도 배배 꼬인 연애하던 누이도 그러므로 모두가 죄 없으며 모두가 안쓰러우며 모두가 사랑으로 껴안아지는 품속에서 화해한다. 어쨌거나 그의 시 속에는 연인들이 산다. 애인보다는 부부 같고 부부보다는 은밀한 연인들은 오늘도 저녁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 어둠에 기대어 그들은 더 어두워질 내일을 꿈꾼다. 그것이 희망이고 그것이 사랑이며 그것이 결국은 죽음이라는 희망임을 그들은 일찌감치 알아버린 탓인가 보다.

저자 소개

1954년 전남 광주에서 출생. 1987년 시집『사람』으로 등단. 


시집『내가 드디어 하나님보다』『갈 수 없는 쓸쓸함』『늦게 가는 것으로 길을 삼는다』『너무나 얇은 생의 담요』『루시』『저녁의 연인들』『노랑꼬리 연』『사랑할 때와 죽을 때』, 시선집『슬픔의 온도』『아프리카 아프리카』『상처학교』, 산문집『땅의 연인들』『인디언 마을로 가는 달』『아카시아』『당신, 이라는 여행』『고향』, 장편소설『세 가지 사랑』 등이 있다. 1922년 국제사랑의 봉사단의 아프리카봉사대장으로 처음 아프리카와 인연을 맺은 후 20년 동안 주로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국제자원봉사활동을 했다. 케냐에 클라우드스쿨을 세우고 교장을 역임했으며, 2004년 아프리카구호기구 피스프렌드를 창설,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탄자니아 레세카타타에 마사이부족을 위한 피스프렌드빌을 건립하고 한국과 탄자니아를 왕래하며 지내고 있다. 

목차

목차
제1부

화대
마음
쇠귀나물
오이밭에서
사과나무밭 밑동들
세일즈맨, 백 칸 건물 속으로
겨울 양수리
젓가락, 내 마음은
얼레지
탑이 있는 풍경
막 어두워지는 숲길
제2부

버스
북 치는 인형
그해 여름
흰 염소
꽃 없이
뉘엿뉘엿 눈발 속으로 가는 일
거기는
두 번째 가는 정선
어느 날
장독대
익어가는 달-백중 무렵
극장
제3부

활
저녁의 연인들
베네치아의 연인
열대야
덜 닦인 방
은디라이
옛 부두
비어(飛魚)
푸른 사과 속 같은
제4부

저수지
소렌토에 멈춘 저녁
종점을 기다린다
K의 이사
동강 한때
가슴검은도요
예전에, 방직공 목련
삭정이
내가 했던 일
제5부
그 집 뒤꼍
퇴근 열차
간병
두 남자
용산역
지루한 오후
노인
조선대 뒷산을 넘어 할머니에게
어머니 심부름을 다녔다.
굽은 소나무 그림자
작품 해설 | 송승환(시인·문학평론가) - 정지된 세계의 비유와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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