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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72201790 / 203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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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자연의 색으로 삶을 물들이고 바느질로 우리네 삶을 그려내는 김혜환 씨의 산문집. 어린 딸과 조각 이불을 함께 만드는 이야기, 예술가의 열정을 품었던 청춘이 평범한 주부가 되었다가 다시 자신의 꿈을 찾아 바느질 공예가가 된 이야기, 숲에게 다가서서 조심스레 색을 얻고 그 숲에서 자연의 빛과 소리를 온몸과 마음으로 받아 바느질하는 이야기, 절집 꽃살문에 심취하여 몇날 며칠이 지난 줄도 모르게 바느질로 재현한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자연에서 색을 얻어 잃어버린 시간을 꿰맨다 느릿느릿 바느질로 써내려간 삶의 흔적들! 꽃살문 작가 김혜환 《꽃빛 바느질》은 말 그대로 꽃빛으로 바느질하는 여자 김혜환이 숲 속에서 느릿느릿 자연의 빛을 깁는 이야기다. 여기서 꽃빛은 두 가지 뜻이 있다. 먼저 그녀는 꽃살문 작가다. 바느질 공예를 시작한 이후 문화유산답사회 회원으로 여러 해 우리 땅 밟기를 하던 그녀는 부산 범어사, 영주 성혈사 등 오래된 절집의 꽃살문을 만나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자연에서 색을 얻어 잃어버린 시간을 꿰맨다 느릿느릿 바느질로 써내려간 삶의 흔적들! 꽃살문 작가 김혜환 《꽃빛 바느질》은 말 그대로 꽃빛으로 바느질하는 여자 김혜환이 숲 속에서 느릿느릿 자연의 빛을 깁는 이야기다. 여기서 꽃빛은 두 가지 뜻이 있다. 먼저 그녀는 꽃살문 작가다. 바느질 공예를 시작한 이후 문화유산답사회 회원으로 여러 해 우리 땅 밟기를 하던 그녀는 부산 범어사, 영주 성혈사 등 오래된 절집의 꽃살문을 만나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그런데 이름 없는 목수들이 남긴 꽃살문들은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 새로 칠해 깊은 맛이 사라지기도 했고 영영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그녀는 우리나라 서민들의 예술 감각이 녹아 있는 꽃살문을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었다. 그래서 꽃살문을 바느질로 표현하기 시작했고 이 작업은 꼬박 6년이 걸렸다. ?낡아서 색이 바랜 문살의 문양을 제가 하는 바느질로 표현하면 오래된 분위기도 살아나고 편안한 느낌을 줘요. 게다가 바느질로 질감까지 표현할 수 있다 보니 꽃살문 재현에는 바느질이 아주 잘 어울리는 표현기법이죠.? 그녀는 지난 2004년 인사동 서호 갤러리와 남이섬 안데르센 홀, 그리고 미국 시카고, 워싱턴 로스엔젤레스 등 해외에서도 전시회를 가져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독창적인 기법과 이미지?, ?바늘로 쓴 시(詩)?라는 호평을 받았다. 잊혀가는 우리 문양에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준 전시회였다. 이 책의 두 번째 이야기 ?달빛 바느질?에는 그녀가 꽃살문을 처음 만난 이야기, 꽃살문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 전시회 이야기 등이 작품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숲 속 꼼지락 공방 이야기 그녀의 바느질을 꽃빛이라 부르는 또 다른 이유는 그녀가 자연에서 색을 얻기 때문이다. 노루귀꽃, 화살나무 단풍, 좀작살나무 열매 등 일년 동안 이 땅이 선사한 자연의 빛을 천에 물들인다. 그녀가 처음 꽃살문을 표현하기 위해 천연 염색 방법을 알아보았을 때만 해도 제대로 된 전문서적 한 권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규합총서(閨閤叢書) 등 옛 문헌을 뒤져가며 홀로 우리 고유의 염색법을 익혔고 지금은 여러 모임에 초청받아 천연 염색을 가르친다. 바느질에서 출발한 염색이 그녀에게 천연 염색 전문가라는 또 다른 이름을 얻게 해준 것이다. 그녀의 작업실은 경기도 안양 수리산 자락에 있다. 하지만 그녀가 실제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은 수리산 숲 속이다. 그녀의 표현에 따르면 숲 속에는 바느질 방이 지천이다. 그날그날 마음에 드는 곳에 자리를 잡고 산새들의 노래와 바람소리, 물소리 들으며 천연 염색 천에 바느질을 한다. 느릿느릿, 빠른 속도만을 쫓는 시대에 자연의, 계절의 속도에 맞춰 바느질하면 어느새 영혼의 상처까지 기워진다. 이 책의 첫 번째 이야기 ?꽃빛 바느질?에는 숲에서 색을 얻는 이야기, 염색 수업 이야기 등 자연 빛 가득한 이야기들이, 세 번째 이야기 ?별빛 바느질?에는 수리산 숲 속 공방의 산내음 가득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일상의 행복을 꿰매는 꽃빛 바느질 그녀가 처음부터 공예가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아니다. 작가가 되려고 국문학을 공부했고, 그러다가 크레용 작가가 되어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던 그녀는 결혼을 하여 애 둘을 키우는 전업주부가 되었다. 하지만 몸속에 흐르는 예술가의 기질은 어쩔 수 없었나 보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자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 거지?? 하는 두려움이 밀려왔고 판화, 데생, 도예, 아동문학, 그림책, 퀼트, 전통 복식을 잇따라 배워갔다. 바느질은 이렇게 자아를 찾아가는 길의 끝에서 만난 행복의 도구였다. 그녀는 10여 년 전 국내에서 퀼트가 관심을 받기 시작할 때 퀼트를 섭렵했고 이어 인간문화재 침선장 정정완 선생에게서 전통 복식 수업을 받았다. 대개 전통 복식을 배우면 우리 옷 짓는 것을 업으로 삼기 마련인데, 그녀는 바느질을 펜과 화구(?具)로 삼았다. 전통 복식의 입장에서 보면 이단아라고도 할 수 있는데, 서양 퀼트와 전통 복식을 넘나들고 재료를 가리지 않는, 그리고 삶의 열정을 담아내는 이른바 ?크레이지 퀼트?로 자신만의 바느질 예술을 만들어갔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입던 옷가지로 조각이불을 만들고, 단추와 장신구 등을 모은 바느질 책과 음식 모양을 바느질한 요리책을 기워내기도 했다. 그리고 옛 조각보를 보면서 어린이들이 우리 천에 우리 색으로 물들인 조각보를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에 숫자 그림책 《한조각 두조각 세조각》을 펴냈다. 이처럼 그녀의 바느질은 인생의 작지만 소중한 순간들을 꿰매고 있다. ■ 추천사 자연의 색으로 물들이고 바느질로 기도하는 김혜환 10년 전 처음 만난 김혜환은 바느질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느린 속도로 이야기하며 손을 계속 움직였고 시간이 지나면 그의 손에서는 무언가가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바느질로 풀어내는 그 이야기들은 지금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오랜만이어도 만날 때마다 어색함 없이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자연의 색으로 물들이는 이야기, 여행 이야기, 그림 공부 이야기, 흙을 빚어 굽는 이야기, 사람 만나고 헤어진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계속 바느질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손에 눈이 있는 사람처럼 바느질을 하며 10년을 보냈습니다. 김혜환을 만나면 시내의 작은 돌 사이에서 들려오는 물소리가 들립니다. 여린 초록 나뭇잎을 지나는 햇살이 보입니다. 들꽃을 간질이는 여린 바람도, 길 위에 앉아 있는 돌멩이들도 모두 함께 모입니다. 숲길을 사박사박 걷다가 샘물가에 앉아 천천히 물맛을 보고 풀잎들이 건네는 그윽한 향기도 맡습니다. 나무 옆에서 만난 새들이랑 물이랑 의논해서 색을 정하셨지요? 꽃이랑 돌이랑 잎새랑 그리고 나무랑 아주 작은 소리로 천천히 말하며 모양을 얻으셨지요? 그리고 이건 내 것이 아니니 모두 돌려주겠노라고, 모두와 나누어 간직하겠노라고 약속하셨을 겁니다. 지금도 김혜환의 기도는 이어집니다. 팔을 걷고, 발을 걷고, 천을 삶고, 헹구고, 널고, 말리고, 오리고, 붙이고, 바느질을 합니다. 자연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한다면 그 무엇도 욕심내어 바랄 것이 없음을 느끼면서…. 신경숙 (그림책 기획자, ‘초방’ 대표)
숲에서 색을 얻다
숲에서 만나는 빛깔과 향기 그리고 갖가지 아름답고도 신비한 모양들이 늘 나를 숲으로 이끌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나무는 세상의 어떤 공장보다도 바쁘게 뿌리와 줄기를 뻗으며 자랐고, 꽃들은 매스게임 맨 앞줄에 선 아이들처럼 발을 동동 구르며 피어날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모든 식물은 질서 속에 말없이 움직이며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것들보다 훨씬 아름답고 정교한 디자인을 탄생시켰습니다.
숲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자 숲의 더 깊숙한 곳에 오묘한 빛깔들이 숨어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밤나무에서는 밤색을, 도토리나무에서는 도토리색을 만날 수 있지만, 신은 장난스럽게도 누리장나무 열매의 고혹적인 보랏빛을 야생 지치의 뿌리에 점점이 박아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색소를 뽑아내는 방법을 적은 쪽지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또 다른 곳에 숨겨 놓았지요. 어디 있냐구요? 숲에서 지내다 보면 하나하나 알게 됩니다.
숲의 비밀들을 찾아내어 사람들이 자연의 색을 누리도록 하는 게 자연 염색장이들이 할 일입니다. 우리는 색을 만드는 게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랍니다. 다다르는 곳이 보이지 않는 길에서 힘들게 얻은 색이 주는 신비감이란…. 귀하고 설레고 놀랍습니다.
그러나 염색을 하고 싶다고 산에 가서 함부로 식물을 자르거나 베어서는 안 됩니다. 황백나무를 만나 반가운 나머지 껍질을 벗겨오는 일은 야만입니다.
산에서 땡감, 오리나무 열매, 쑥, 신나무 잎, 애기똥풀, 단풍잎, 은행잎들을 만나면 물어보세요. 조금 가져가도 되는지. “그대의 빛깔과 향기를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라고 하면 아마 허락할 거예요. 그렇더라도 꼭 필요한 만큼만 가져오세요. 그곳의 주인은 우리가 아니고 산이 길러내는 모든 것이니까요.
개망초 염색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고요? 그렇다면 먼저 후미진 땅에 무리지어 핀 꽃들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꽃들의 대표를 만나 협상을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염색놀이를 할 거라고 하면 아마 허락하겠지요.
지상부를 잘라와 오래 곱니다. 걸러서 물들이고 빨고 매염하기를 두 번 이상 되풀이합니다. 매염제는 칼륨명반, 잿물, 동납철, 쇳물을 씁니다. 그러면 연연두, 노랑연두, 올리브그린, 카키색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시폰(얇게 비치는 가벼운 직물)에 물들여서 머플러를, 숙고사(삶아 익힌 명주실로 짠 고사)에 물들여서 한복을 만듭니다. 거즈에 물들여서 바람 드나드는 창문에 드리우면 여름 내내 구름꽃 흐드러진 숲길을 걷는 기분이 들 거예요.
목차
추천의 글
시작하는 글
첫 번째 이야기 꽃빛 바느질
숲에서 색을 얻다 23
작은 숲이 담긴 그림책 27
느려서 행복한 순간들 30
염색 수업 34
한조각 두조각 세조각 40
화냥년속고쟁이가랑이 43
자연이 주신 선물 47
모시 조각보의 아름다움 52
어느 백수의 하루 57
두 번째 이야기 달빛 바느질
크레이지 퀼트 67
뛰떼와 또또 72
자연으로 만든 색 76
나의 꽃문 이야기1 79
나의 꽃문 이야기 2 82
남이섬 꽃빛 바느질 초대전 88
복에 겨운 사람 95
흙으로 된 화폐 99
바느질 내 사랑 103
꿈을 담은 손길 109
세 번째 이야기 별빛 바느질
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빛 119
물봉선 편지 122
황금별꽃이 내리는 숲 125
꽃들아 새들아 129
숲에서 숲으로 131
숲이 들려주는 연주 133
가을 예감 137
지나간 시간을 꿰매주는 바느질 141
그리운 사랑이 돌아와 있으리라 144
마음에 자연을 찍으러 갔다 152
네 번째 이야기 햇빛 바느질
나무를 닮은 사람 163
애기슬기봉 주막 169
바람이 또 나를 데려 가리 176
천연 염색 어린이 영어캠프 180
옷에 대한 몽상 183
우리 가족 187
천사를 닮은 언니 191
딸에게 1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