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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78891314 / 312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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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이행자 시인이 만난 서른네 사람과의 추억담.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어느 한 개인의 사람에 관한 추억담이 아니다.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사람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진솔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행자 시인은 스님과 목사, 인기가수에서 노동운동가까지 각기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려 세대와 장르와 사람 사이의 경계를 훌쩍 뛰어넘는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사람 사이에 꽃을 피운 시인 이행자가 사랑한 사람들 자그마치 서른네 명이다. 이행자 시인은 자신과 ‘은빛 인연’을 맺은 서른네 사람과의 추억을 이 책에 담았다. 하나같이 특별한 인연, 끈끈한 정으로 묶여있는 이야기이다. 이행자 시인은 스님과 목사, 인기가수에서 노동운동가까지 각기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며 그들한테 애정을 쏟아 붓는다. 어쩌면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아우르는 마당발을 지녔을까. 에 연재한 「장서표이야기」에서 남궁산은 그 이유를 이렇게 썼다. “행자 누님” ... 사람 사이에 꽃을 피운 시인 이행자가 사랑한 사람들 자그마치 서른네 명이다. 이행자 시인은 자신과 ‘은빛 인연’을 맺은 서른네 사람과의 추억을 이 책에 담았다. 하나같이 특별한 인연, 끈끈한 정으로 묶여있는 이야기이다. 이행자 시인은 스님과 목사, 인기가수에서 노동운동가까지 각기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며 그들한테 애정을 쏟아 붓는다. 어쩌면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아우르는 마당발을 지녔을까. 에 연재한 「장서표이야기」에서 남궁산은 그 이유를 이렇게 썼다. “행자 누님” 작가회의 젊은 작가들은 선생을 이렇게 부른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그는 정이 많고 낙천적이다. 궂은일이나 어려운 일을 당한 주변 사람들을 보면 도무지 참지 못하고 챙기는 그는, 스스로를 ‘시 쓰는 식모’라고 한다.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한 이력이 말해주듯이 그는 민가협, 유가협의 어버이들과 행동을 같이했다. 각종 재야단체의 기금마련 일일주점 등에서는 손수 부침개를 부쳐가며 민주화운동의 뒤치다꺼리를 했다. 그의 지인들은 그가 내미는 일일주점의 후원티켓에 주머니를 털린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최재봉과 남궁산」 232쪽) 우리들의 어여쁜 누님, 이행자 시인 이행자 시인은 남의 경조사는 빠뜨리지 않고, 궂은일에도 제일 먼저 팔을 걷어붙이며, 어려운 일 당한 사람에겐 무차별적인 애정 공세(?)를 한다. 그러나 그 애정이 결코 일방적이진 않다. 이 시인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녀의 살뜰한 정에 감동하고, 받은 만큼 그대로 앙갚음(?)한다.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감옥에 있을 때 이행자 시인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이 위원장이 감옥에서 받은 편지 중 가족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편지를 보낸 사람이 이행자 시인이었다. 행자 누님 나이가 쉰이라니요, 그런 거짓말에 속을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제가 쇠창살 안에 있다고 적당히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이곳에서도 볼 것은 다 보고 알 것은 다 알고 있습니다. 누님의 생리적인 나이(사실 그것을 누가 확인합니까?)는 쉰이신지 모르지만 제가 정확히 판단하기는 생김새는 30대, 시는 20대, 마음은 10대입니다. 누님은 아직도 그렇게 젊고 아름답습니다. (「이수호와 단병호」 73쪽) 이행자 시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녀의 기억력에 깜짝 놀라게 된다. 환갑이 지난 나이지만 옛일을 얘기할 때면, 몇 년 몇 월 며칠에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그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너무나 세세하게 기억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진하게 사랑하면 가슴 깊이 추억이 새겨져 기억도 바래지 않는 걸까? 이행자 시인의 시에 유독 날짜가 많이 등장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이행자 시인은 마야의 시디 사진을 보고 15년 전 일을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해낸다. 마야의 시디를 열어보며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이 아이가 감히 내가 존경하는 ‘체 게바라’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시디 사진을 찍은 거다. 1989년 5월이 생각났다. ‘산모임’ 사람들과 망월동을 찾았을 때 입은 내 티셔츠에, 철조망 조국에 갇혀서도 활짝 웃는 문익환 목사님의 모습이 찍혀있었다. 박 장로님께서 “이행자 시인은 남의 남편을 가슴에 품고 다니네!” 하시는 바람에, 문익환․유원호 방북 사건 재판이 자꾸만 연기되어 다들 속상해하다가 한바탕 웃었던 기억이 새롭다. (「한영애와 마야」 251~252쪽) 두고두고 그리운 “아, 시대의 얼굴이여!” ‘한국 현대사의 거목’ 리영희, ‘한국 사회학계의 선구자’ 김진균, ‘민족 경제론의 대부’ 박현채, ‘통일운동의 큰별’ 문익환 목사 등 우리 사회를 이끌어온 굵직굵직한 사람들에 얽힌 다채로운 일화들은 이 책의 백미다. 리영희 선생 연구실에 걸린 그림을 이 시인이 마음에 들어하자, 리 선생은 정년퇴임하면서 그 그림을 선물하는 섬세하고 자상한 사람이다. 아무리 어리거나 무지한 사람이라도 정확하게 비판하면 망설이지 않고 “옳아요! 맞아요! 그 말이 참 맞구먼. 나도 고쳐야 해요.” 하고 겸손하게 인정하는 사람이다. 이 시인은 리영희 선생을 섬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선생님은 수선화나 군자란 같은 흔한 꽃 이름도 모르신다. 내가 웃으면서 “아이 참! 무식해서 같이 못 놀겠네.” 하면 선생님은 “아니, 꽃은 예뻐서 보면 기분 좋고, 음악도 좋아서 들으면 고만이지 제목은 알아서 뭘 하능고?” 하고 대답하신다. 옳으신 말씀이다. 나 같은 날라리는 영화 제목, 주인공 이름, 노래 제목, 가수 이름과 가사 외우는 데만 귀신이고 공부는 딱 질색인지라 푼수시인밖에 못 되는데, 선생님은 5개 국어에 능통하고 ‘살아있는 신화’로 추앙받으며, 『전환시대의 논리』를 비롯하여 2005년 출간된『대화』까지 10여 권의 책을 출간하시지 않았는가? (「리영희와 박정호」 16쪽) ‘민족 경제론의 대부’로 불리지만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박현채 선생에 얽힌 일화도 흥미롭다. 이행자 시인은 박현채 선생이 지식인이라기보다는 ‘암흑가의 대부’처럼 보인다고 했다. 욕쟁이에 호방한 성격 때문이다. 이번 책에는 선생 얘기를 안 쓰려고 했는데, 원고를 쓰던 어느 날 선생에 관한 신문 기사를 보고 마음을 바꾸었다고 한다. 왠지 저세상에서 당신 얘기를 뺀 것에 호통치시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라고. 1989년 7월 30일 지리산에 갔을 땐 선생님은 몸이 안 좋아서 산에는 못 오르시고, 선생님이 빨치산으로 누비고 다니던 지리산 백무동 계곡에서 종일토록 둘이서 물에 발 담그고 얘기를 나누었다. 그때의 사진은 지금도 내게 소중한 추억이다. 선생님! 8월 17일이면 당신이 떠나신 지 벌써 10년입니다. 유일하게 제게 욕하시던 선생님이 안 계시니까 욕해줄 사람이 없대나요. (「박현채와 김동완」 91~92쪽) 이 책은 단순히 어느 한 개인의 사람에 관한 추억담이 아니다. 이처럼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사람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진솔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목차
리영희와 박정호
신경림과 구중서
만해 스님과 춘성 스님
이수호와 단병호
박현채와 김동완
김진균과 안용대
박치음과 장사익
손석희와 손석춘
이은봉과 홍성식
강민과 성래운
박래군과 최진?섭
주재환과 민충근
최재봉과 남궁산
한영애와 마야
홍성태와 전성태
문익환과 문성근
동천과 현공
글을 쓰고 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