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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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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란, 권희,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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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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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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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나
- 15,120
- 15,300
- 10,800
- 16,200
출판사 리뷰
그대의 물소리 안으로 들어가리 상수리나무 물푸레나무 푸른 그늘 사이사이 저렇게 달빛이 환해서 그대 물소리의 내장(內臟)까지 찬란히 비쳐 보이는 밤이면 그대 물소리의 붉고 고운 실핏줄 조심조심 헤치며 내 그대의 물소리 안으로 들어가리 들어가서 그대 물소리의 서늘한 냄새에 취하며 놀리
내 그대의 물소리 안으로 들어가 살리 달빛 저렇게 밝아서 휘파람새 티끌같이 긁힌 울음하나에도 내 가슴가죽 미어지도록 두근거리든 그대의 물소리 안으로 들어가 살리 철벅철벅 그대의 물소리 밟으며 들어가서 내 살아있음의 그리움도 안타까움도 아린 살 벗듯이 한 겹씩 한 겹씩 모두 벗어버리고 다시는 다시는 나오지 않으리
드디어 내 몸의 살가죽이며 가슴뼈며 아름답게 썩어지리 썩어져 그대의 물소리 되리 그리하여 무릎까지 흰 달빛에 빠지면 한 세상 그대 물소리의 즐거운 무덤 이루리
-천마산 물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