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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95646241 / 349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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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문화비평가 고길섶이 기록한 한국판 『카탈로니아 찬가』 “부안항쟁은 나에게 감동과 충격을 주었습니다. 나는 한낱 민초에 불과했던 부안 군민들이 어떻게 민중으로 주체화될 수 있었는지 보았으며, 그 역사적 변신에서 새로운 민중의 힘을 발견하였습니다. 군민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조직된 전쟁기계였고, 투쟁하는 절대공동체의 대서사시를 창조하는 작가였으며, 권력에 저항하면서 생태적 생활양식들을 상상하기 시작한 에코-코뮈니스트였습니다.” 『중국의 붉은 별』 『세계를 뒤흔든 열흘』과 함께 3대 르포문학으로 꼽히는『카탈로니아 찬가』는 조... 문화비평가 고길섶이 기록한 한국판 『카탈로니아 찬가』 “부안항쟁은 나에게 감동과 충격을 주었습니다. 나는 한낱 민초에 불과했던 부안 군민들이 어떻게 민중으로 주체화될 수 있었는지 보았으며, 그 역사적 변신에서 새로운 민중의 힘을 발견하였습니다. 군민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조직된 전쟁기계였고, 투쟁하는 절대공동체의 대서사시를 창조하는 작가였으며, 권력에 저항하면서 생태적 생활양식들을 상상하기 시작한 에코-코뮈니스트였습니다.” 『중국의 붉은 별』 『세계를 뒤흔든 열흘』과 함께 3대 르포문학으로 꼽히는『카탈로니아 찬가』는 조지 오웰이 스페인 내전에 평범한 민병대원으로 참전한 경험을 기록한 것이다. 아나키즘 역사상 유일한 실험 무대였던 1936년의 카탈로니아에 대한 이 생생한 기록이 없었다면, 정의와 평등을 위해 싸운 카탈로니아 민중들의 투쟁은, 악의적 선전과 비방으로 가득한 공식기록에 가려 영원히 잊혀질 수도 있었다. 2002년부터 2년 동안 핵폐기장 문제를 둘러싸고 끈질기게 이어진 부안항쟁을 기록한 『부안 끝나지 않은 노래』는, 관찰자가 아닌 투쟁에 참여한 주체로서, 투쟁의 목적과 구호만이 아닌 그 안에 담긴 살아 있는 민중들의 목소리와 그들의 변화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는 점에서, 권력의 배반 그로부터 비롯된 좌절과 한계까지 날것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지역이기주의로 매도되었던 항쟁의 의미를 새롭게 재구성하였다는 점에서, 한국판『카탈로니아 찬가』라 할 만한다. 2002년 부안에서는 어떤 일이? 2002년 7월 부안 군수의 독단적 핵폐기장 유치신청으로 인해 부안은 말 그대로 전쟁터로 변했다. 경찰계엄, 민란, 등교거부, 182일 이어진 촛불집회, 부상자 600여 명, 구속자 수 42명 등…… 그러나 님비 ? 지역이기주의 등의 낙인으로, 서울과는 멀리 동떨어진 지역의 문제로 치부해버리는 뿌리깊은 지역차별주의, 노무현의 국책사업에 딴지를 거는 세력이라는 따돌림, 핵폐기장은 어디에든 들어서야 하지 않는가라는 현실론 등이 복잡하게 맞물리면서 외면당해왔다. “2003년 초여름 핵폐기장 문제가 불거지면서 부안은 분노의 도가니로 끓어올랐습니다. 순식간이었습니다. 7만 명도 안 되는 부안군 주민들 중 1~2만 명이 부안읍내로 몰려들어 성난 군중이 되었습니다. 물론 나도 그 무리들 속에 있었습니다. 성난 군중들은 전투경찰들과 피터지는 전투도 마다하지 않으면서도, 매일 밤 촛불집회로 이어지는 문화투쟁으로 새 역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부안항쟁을 ‘반핵’의 관점에서 지역의 문제로 규정하는 것을 거부한다. ‘부안항쟁’은 그 자체가 한국사회 모순의 집약이다. ‘항쟁’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한 지금, 어쩌면 ‘부안항쟁’이라는 단어 자체가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민주화’된 세상에 무슨 항쟁?”이라는 물음이 나옴직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상은 정말 민주화된 세상인지? 자본의 힘이 우리의 전 일상을 압도하는 신자유주의시대 민중들의 고통은 어떻게, 어디로부터 비롯되는지? 이 책은 이러한 질문을 에둘러 던지지 않고 정공법으로 돌파한다. “저는 지금 당신(노무현)에게서 박정희의 개발독재를 보고 전두환의 피 묻은 군화를 봅니다. 부안 군민이 당신의 적입니까? ‘제2의 광주’ 그렇습니다.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참담한 상황은 그걸 생생하게 확인시켜줍니다. ......”(문규현 신부의 공개서한) “부안의 핵폐기장 반대투쟁은 명백히 국가권력을 직접 동원하고, 국가기구가 직접 지휘하는 핵산업자본의 계급투쟁에 의해 촉발되었다.” 한국의 사파시스타 그렇기에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부안사태는 핵산업의 한국사회적 모순이 지역으로 전가된 결과이며, 부안사람들은 이를 고스란히 떠안아, 고통당하고 희생당하면서 비난당해야 했다. 이제는 이 문제를 국민전체가 기억하고 풀어야 한다.” ‘부안항쟁’은 부안만의 문제로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부안의 투쟁은 단순한 핵 반대 투쟁을 뛰어넘어 대단히 의미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한국의 원자력확대정책을 재검토하도록 촉구하는 운동이었고, 에너지 정책 전체를 다시 짜라는 요구였고, 더 나아가서는 주민자치를 위한 운동이었다. 그러므로 부안의 운동을 멕시코의 사파티스타 같은 지역주민 중심의 자립 운동과 같이 세계사적인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이필렬(방송통신대 교수) 멕시코의 사파티스타 투쟁에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의 투쟁이 단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부안에 주목해야 한다. 부안항쟁은 19세기 말의 고부, 20세기 말 광주에 이어, 21세기 초 매우 의미 있는 담론이 생산되는 장소로 부각되었다. 그러나 부안항쟁에서 중요한 것은 겉으로만 드러나는 이미지가 아니라 내부적 역동성의 활성화와 그 교통에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투쟁의 깃발만을 볼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묻혀 있는 부안과 부안 사람들을 보아야 한다. 맹목적 찬사와 관념적 수사가 아닌, 부안 주민들이 투쟁을 통해 발명해낸 것들을 새로운 문화적 힘과 제도적 장치들로 창조하며, 사회적 주체성을 새롭게 구성해낼 때 부안항쟁은 비로소 지탱될 것이다. 부안의 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부안항쟁은 승리하였지만 여전히 승리하지 않은 부단한 싸움이다. 20년 동안 안면도, 굴업도, 위도 등을 전전한 핵폐기장은 아직도 그 거처를 찾지 못한 채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전국의 해안지역을 들쑤시고 다니는 핵폐기장의 거처 문제가 특정 지역의 차원을 넘어 한국사회 전체에 던지는 전국 동시다발의 요구인 한, 지역 소외와 착취를 전제로 하는 핵폐기장 문제의 본질이 변하지 않는 한, 부안항쟁은, 생명-민주를 향한 부안의 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 부안을 기억한다는 것 코뮌놀이, 부안을 기억하는 화두 “우리가 방패가 있어, 뭐가 있어. 아무것도 없어. 그렁게 첫째, 우리는 많이 모이는 것이 힘이여. 둘째, 우리는 암것두 몰랐잖아, 허지만 인제 우리는 다 알아. 눈을 뜨고 귀를 열고 입을 벌리게 됐어. 입이 뚱그러져서 할 말도 하고 욕도 하고 개소리도 해보자고. …… 글고 우리가 뭐 땜시 근심혀. 그럴 필요 없어. 데모 죽도록 할 것여. 몇 십년이라도 혀. 그래서 우리 중생덜에게 새끼덜에게 잘 물려줄 책임이 있어. 그걸 우리가 하고 죽어야지. 헌디 우리 놀고 뛰고 놀아감서 허게. 우리 웃어가면서 춤춰가면서 싸우게” 어떤 정치선동가보다도 더 멋있고 힘차게 항쟁의 핵심을 짚어내신 분은 68세의 장명순 할머니이다. 평생 부엌데기로 자식들 키우느라 허리가 휘도록 땅만 팠던 장 할머니는 부안항쟁과정에서 이렇게 마이크만 잡으면 좌중을 휘어잡는 정치선동가로 변신하였다. 장 할머니의 “우리 놀고 뛰고 놀아감서 허게. 우리 웃어가면서 춤춰가면서 싸우게…”란 말은 부안항쟁의 특징을 함축적으로 잘 보여준다. 할머니의 발언에는 고통스러운 투쟁과 주체하기 어려운 분노를, 웃어가면서 춤춰 싸우는 즐거운 투쟁으로 변이시켜내는 힘이 담겨 있다. 이처럼 때로는 피로 범벅되었던 투쟁을 깔깔거리는 축제의 장으로 질기게 이어갔기에 부안투쟁은 마침내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저자는 바로 이 점에 주목한다. “나는 부안에서 즐거운 투쟁의 활력을 보았으며, 여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경험해보지 못할, 역사적 상상으로만 존재했던 코뮌을 현실세계에서 목도했습니다. (…) 부안 사람들은 항쟁을 통해 지역사회의 권력관계를 전복시켜온 일들을 자랑스러워 할 것입니다. (
목차
머리말 지금, 부안을 기억한다는 것
1 백수, 코뮌놀이에 빠지다
2 슬픈 위도, 성난 개양할미
3 생거부안 지키기
4 분노의 중심에 민주주의가 있다
5 투쟁과 고행의 전쟁기계
6 노란 물결에서 문화의 힘으로
7 국가폭력과 인권유린의 야만
8 물방울 작전 2.14 주민투표와 자치민주주의 창안
9 광장으로 나온 부엌데기들 새로운 사회주체들의 출현
10 투쟁에서 욕망으로 : 권력이냐 활력이냐
에필로그 지역이 곧 세계다
부록 핵폐기장 반대운동과 에너지 문제
양성자가속기의 이중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