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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89351693 / 295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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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흑인과 유색인종여성에게 가해진 억압과 폭력을 그렸던 앨리스 워커가 이번엔 타인은 물론, 자기 자신과도 '단절'되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정화'와 '소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존의 작품들이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어린시절과 그에 대한 투쟁으로 일관했던 청년기를 반영했다면, 이 책은 나이 들어 한층 깊어진 그의 내면세계와 세상을 보는 지혜를 담고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연륜과 함께 한층 깊어진 앨리스 워커의 신작 장편소설, 『새로운 나여, 안녕』 민권운동가이자 여성운동가며, 현대 흑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앨리스 워커. 『컬러 퍼플』『은밀한 기쁨을 간직하며』 등의 작품을 통해 흑인과 유색인종여성에게 가해진 억압과 폭력을 그렸던 그는 한 여성의 영적 여정을 그린 신작 소설 『새로운 나여, 안녕』(원제: Now Is the Time to Open Your Heart)을 통해 타인은 물론, 자기 자신과도 ‘단절’되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정화’와 ‘소통’에 ... 연륜과 함께 한층 깊어진 앨리스 워커의 신작 장편소설, 『새로운 나여, 안녕』 민권운동가이자 여성운동가며, 현대 흑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앨리스 워커. 『컬러 퍼플』『은밀한 기쁨을 간직하며』 등의 작품을 통해 흑인과 유색인종여성에게 가해진 억압과 폭력을 그렸던 그는 한 여성의 영적 여정을 그린 신작 소설 『새로운 나여, 안녕』(원제: Now Is the Time to Open Your Heart)을 통해 타인은 물론, 자기 자신과도 ‘단절’되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정화’와 ‘소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존의 작품들이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어린시절과 그에 대한 투쟁으로 일관했던 청년기를 반영했다면, 이 책은 나이 들어 한층 깊어진 그의 내면세계와 세상을 보는 지혜를 담고 있다. 민권 수호를 다룬 작품의 중심에 “색깔은 달라도 정원의 모든 꽃은 평등하고, 인간도 마찬가지”라고 했던 그의 어머니가 있다면, 이 작품의 기저에는 비범했던 그의 할머니가 있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할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비극적인 가족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섯 아이의 어머니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아름다워 구애하는 이들이 끊이지 않았던 작가의 할머니는 결국 그들 중의 한 명에게 살해당하고 말았고, 할아버지 홀로 자녀들을 키워야 했던 것이다. 노년에 접어들어 인생의 방향 상실을 경험한 앨리스 워커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그 ‘할머니’, 자신의 후반생을 이끌어줄 ‘할머니의 지혜’임을 깨닫게 된다. 결국 그녀는 “할머니가 살아 계셨더라면 이런 모습으로 늙으셨으리라 짐작되는” 한 나이 든 여성의 심혼의 여정을 그리며, 자신이 들어선 인생의 새로운 영역을 스스로 탐구해나가기 시작한다. 이 여정에는 50대에 접어든 자신의 내면을 온전하게 바라보게 해주었던 ‘식물 치유약’ 경험도 녹아든다. ‘초자연적 에너지’가 담겨 있는 식물의 추출액을 통해 내면을 정화하고 ‘영혼을 자유롭게’ 하는 이 치유법은 인디언들과 남미의 토착민들이 태곳적부터 활용해온 방법이다. 작가의 할머니 이름을 딴, 57세의 주인공 케이트 토킹트리는 나이 들어 변화하기 시작한 신체와 삶의 목표를 상실해가는 자신의 모습에 당황한다. 그녀는 인생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 홀로 여정에 오른 후, 자신이 늙는다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자연 속에서 명상과 ‘할머니약’이라는 주술 음료의 도움을 받으며 자신의 두려움과 온전히 대면한 케이트는 ‘나이는 힘’이며 늙음이란 ‘추한 곳을 찾아가 손닿는 곳마다 아름다움으로 탈바꿈시키는 그 능력’임을 깨닫게 된다. 또한 두려움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두려움과 사귀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한다. 이 여정을 통해 케이트는 지혜로운 할머니로 다시 태어난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절박하게 할머니의 가르침을 찾았으나 결국 자신이 할머니임을 깨닫게 되는 주인공 케이트는 앨리스 워커 자신이기도 하다. 이제 할머니가 된 그녀는 삼라만상을 품는 대지처럼 세상의 고통을 끌어안고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고 있다. 또한 치열한 삶을 토대로 얻은 인생의 지혜를 끊임없이 전하고 있다. 마음의 부름에 응답하여 나를 비워내다, 나를 찾다! 앨리스 워커는 ‘모든 여자들의 삶엔 할머니의 부재를 깨닫는 시기’, 즉 자신의 삶에 무언가 결여되어 있음을 인지하는 시기가 온다고 한다. 그 상실감을 회복하려면 오로지 자기 자신의 내면에만 초점을 맞추는 여정을 떠나야 한다고 말한다. “여자의 삶에는 걷기 여행을 해야만 하겠다 싶은 시기가 찾아옵니다. 호주의 능가족 사람들이 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지요. 내적인 부름, 그러니까 어디건 간에 우리에게 대답이 결여된 부분이 있다는 지각이 찾아듭니다. 이건 기실은 진실이 아닐 수도 있어요. 지금 있는 곳에 답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여행이나 여정을 떠나지 않고선 우린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할지도 모릅니다”(저자 인터뷰 중에서). 케이트에게 이는 꿈을 통해 나타난다.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삶이 부유하고 있음을 느끼던 그녀는 꿈속에서 ‘말라버린 강’을 보기 시작한다. 마른 강이 결국 자신의 내면의 결핍을 상징한다고 여긴 케이트는 세상에 실재하는 마르지 않은 강, 콜로라도와 아마존을 찾는다. 안정된 삶의 터전과 사려 깊은 연인의 곁을 떠나 혼자서, 참된 ‘자기’를 찾기 위한 여정에 오른 것이다. 제 꿈에 말라버린 강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배를 타고 콜로라도 강을 탔습니다. (…) 그 여정은 과거의 나를 비워내는 편에 가까웠어요. 수많은 내 옛날 삶들이 올라와서 문자 그대로 토해내면서, 협곡 그 깊은 곳에서 과거의 모습이 드러났죠. 어떤 의미에선, 이후의 삶의 단계를 위한 최후의 예행연습이었다고 하면 될까요? 여정의 막바지에 사람들과 함께 강에서 멀어져갈 때, 내 삶에 필요하지도 않은데 지금껏 지니고 있던 모든 것들이 헐거워져서 떨어져나간다고 느꼈어요(143p). 여정 중에 케이트는 ‘수십 년 동안 담아두었던’ 말들이 치솟아오름을 느낀다. 또한 자신의 내면에 깊이 자리잡고 있던 상처들, 사생아로 태어나 어머니와의 단절을 겪었던 어린시절, 순탄치 못했던 결혼생활, 나이 들면서 느꼈던 생의 허무 등과 만나게 된다. 고통스럽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상처들을 다 비워낸 후에야 케이트는 자신의 과거와 화해하고 나이 들어가는 현재를 인정하며 미래를 향한 행보를 시작하게 된다. 이제 우리의 마음을 열 때 이 소설에서 작가는 개인의 정화만큼이나 개인간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강을 향해 길을 나선 케이트와 휴가차 하와이로 떠난 케이트의 연인 욜로는 오랜 압제하에 고통받았던 흑인들과, 식민지 정책 속에 희생된 원주민 및 그들의 후손들, 마약으로 신음하는 젊은이들,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린 이민자들, 성폭력 앞에 무력한 여성들의 상처를 접하게 된다. 또한 끊이지 않는 전쟁의 위협 속에 노출되어 있는 현실도 자각한다. 케이트는 이 모든 일들이 ‘마음’이 닫힌 개인들에 의해 야기된다고 믿는다. 그녀는 “한 인간을 알게 되면, 그들을 진실로 알게 된다면, 어떻게 그들을 죽일 수가 있을까”(110p)라고 생각한다. 이는 반핵 ? 반전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앨리스 워커가 주시하는 바이기도 하다. “(…) 마음이 열리지 않고 우리가 맥박을 느끼듯이 서로를 느낄 수가 없다면, 세상 전체는 전쟁으로 파괴될 위험에 처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닫힌 사람들이 만들어낸 전쟁이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이 무얼 하고 있는지 느낄 수가 없고 심지어 알지도 못합니다”(저자 인터뷰 중에서). “서로에게 손을 내밀며 살 수만 있다면 세상이 얼마나 살 만한 곳인지, 이젠 거의 잊혀져가고 있”(245p)는 현실에서 작가는 자신의 마음을 여는 것은 물론이고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인간성의 회복을 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