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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황의 사랑

시리즈 : 문학과지성사 소설 명작선 [39]

윤후명 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03월

반디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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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둔황과 로울란, 그리고 사막을 거쳐 다시 ‘나’를 향해 돌아오는 탐구의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이번 소설집을 다시 정리하면서 작가는 원 발음에 가까운 표기를 위해서 [돈황(敦煌)]을 [둔황]으로, [누란(樓蘭)]을 [로울란]으로 고쳤다. 뿐만 아니라 1983년에 발간한 초판본 『둔황의 사랑』(소설집)을 『둔황의 사랑』으로 제목을 고치면서 적지 않은 분량을 잘라낸 뒤 수정·보완을 거듭했다.

출판사 리뷰

윤후명 소설의 특징들 1. 윤후명 소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그의 소설을 이끌어가는 서술자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화자로 등장해 자신의 존재를 소설 속에 드러낸다. 초기작에서부터 후기작에 이르기까지 그의 소설은 거의 일관되게 일인칭 주인공 시점에 의한 서술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작가는 그것을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감추려 하지도 않는다. 통념상·관행상 이야기를 책임지고 있는 서술자가 이야기 자체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 작가는 아예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서술 태도로 일관하고 있으며 『둔황의 사랑』도 예외가 아니다. 2. 그 다음으로 윤후명의 소설을 특징지을 수 있는 것은 등장하는 인물들의 유형이다. 먼저 주인공은―여러 정황으로 살펴보아 윤후명 자신이라고 이야기해도 무방하다―대부분이 남자로 거의 집에는 없고 떠돌아다니는, 작가의 소설을 필연적으로 여정의 소설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이 인물과 함께 등장하는 여성들은 항상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결국 작가에게 있어서는 같은 의미를 지닌 인물이다. 즉, 늘 자기 속(내면)의 무엇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에게 항상 나타나는 여인의 의미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으로 매김된다. 3. 윤후명의 소설이 갖는 또 하나의 특징으로 시점(時點)의 특이성을 들 수 있다. 독자에게 수월하게 읽혀지는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시간의 연쇄성을 따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의 소설은 항상 이야기가 중간에서 시작하여 그전의 이야기를 한다거나, 아니면 다음에 진행될 여정에 관련된 이야기를 동시에 하고 있는 경우가 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작가 윤후명이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거대한 세상에 비해 작지만, 그 무엇보다도 사랑하고 아껴야 하는 바로 잃어가고 있는 ‘나’에 대한 사랑이다. ‘나’를 잃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작가는,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끝없는 여행을 하며, 중얼거리며 말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윤후명
1946년 강원도 강릉에서 출생했으며 1969년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으며,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었다. 시집으로 『명궁』 『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 등이 있고, 소설집 『돈황의 사랑』 『부활하는 새』 『원숭이는 없다』

『오늘은 내일의 젊은 날』 『귤』 『가장 멀리 있는 나』 『여우 사냥』 등과 장편소설 『별까지 우리가』 『약속 없는 세대』 『협궤 열차』 등이 있으며, 그외 산문집 『이 몹쓸 그립은 것아』『꽃』, 장편동화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가 있다.

책 속에서

“달밤이다. 먼 달빛으로 사막을 사자 한 마리가 가고 있다. 무거운 몸뚱어리를 이끌고 사구(砂丘)를 소리 없이 오르내린다. 매우 느린 걸음이다. 쉬르르쉬르르. 둔황 명사산의 모래가 미끄러지는 소리인가. 사자는 아랑곳없이 네 발만 차례차례 떼어놓는다. 발자국도 모래에 묻힌다. 달이 더 화안히 밝자, 달빛이 아교에 이긴 은니(銀泥)처럼 온몸에 끈끈하게 입힌다. 막막한 지평선 끝까지 불빛 한 점 반짝이지 않는다. 사막의 한복판에 사자의 그림자만 느릿느릿 느릿느릿 움직이고 있다. [……]
로울란[樓蘭]을 지났는가.
둔황[敦煌]을 지났는가.
가도 가도 끝없는 허공을 사자는 묵묵히 걷고 있다. 발을 옮길 때마다 모래 소리가 들린다. 달빛에 쓸리는 모래 소리인가, 시간에 쓸리는 모래 소리인가. 아니면 서역 삼만 리를 아득히 울어온 공후 소리인가. 그때 누군가가 중얼거린다.
아이야, 사내애였다면 혜초처럼 먼 곳으로 법(法)을 구하러 떠났다 치렴. 계집애였다면 사막 속에 곱게 단장하고 있다고 치렴. 그렇다고들 치렴.”(118쪽)

목차

둔황[敦煌]의 사랑
로울란[樓蘭]의 사랑
사랑의 돌사자
사막의 여자

작가의 말: 다시 비단길에 서서
해설: 자유로운 에로스 사랑을 탐구하다_최성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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