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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늘 왼쪽에 앉는다 - 창비시선243

시리즈 : 창비시선 [454]

류인서 저 | 창비 | 200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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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3642243X / 129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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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2001년 시단에 나온 이래 개성있는 여성시인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류인서의 첫 시집. 존재가 지닌 본원적 쓸쓸함과 부박한 현실에 대한 아련한 통증이 묻어나는 60편의 시들을 담았다. 좀처럼 감정을 싣지 않는 언어로 사물들의 관계를 뒤집어보는 특이한 시법이 더욱 놀랍고 신선한 이미지를 빚어내며 우리 삶의 바닥을 자연스레 들여다보게 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2001년 『시와시학』에 「꽃 진 자리」 등 여섯 편의 시를 발표하며 불혹의 나이를 넘겨 시단에 나온 이래 개성있는 여성시인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류인서(柳璘徐)의 첫 시집 이 출간되었다. 평범한 사물에서 삶의 비의(秘意)를 포착하는 시인의 유연하고 날카로운 시선이 시편마다 번득인다. 문학평론가 이혜원은 “류인서는 ‘견자(見者)’로서의 시인의 미덕을 충실하게 보여주는 시인이다. 그 시선의 특징은 사물의 표층을 꿰뚫는 날카로움에 있다”고 평하였다. 세상 사물의 질감을 선명한 이미지로 표현하면서 평범한 사물일지라도... 2001년 『시와시학』에 「꽃 진 자리」 등 여섯 편의 시를 발표하며 불혹의 나이를 넘겨 시단에 나온 이래 개성있는 여성시인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류인서(柳璘徐)의 첫 시집 이 출간되었다. 평범한 사물에서 삶의 비의(秘意)를 포착하는 시인의 유연하고 날카로운 시선이 시편마다 번득인다. 문학평론가 이혜원은 “류인서는 ‘견자(見者)’로서의 시인의 미덕을 충실하게 보여주는 시인이다. 그 시선의 특징은 사물의 표층을 꿰뚫는 날카로움에 있다”고 평하였다. 세상 사물의 질감을 선명한 이미지로 표현하면서 평범한 사물일지라도 종종 ‘거꾸로 보기’나 ‘뒤집어 보기’를 시도하기에 그가 그려내는 이미지들은 더욱 놀랍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류인서의 시는 치밀한 관찰과 묘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주제에 도달해간다. 또한 독특한 발상으로 생생하게 구체화된 이미지, 일상의 이면에 도사린 위태로움을 감지하는 예민한 시선 등이 주목할 만하다. 대합실에서 심야버스를 기다리다가 금 간 벽거울에 비친 사람들의 이미지를 관찰하고 이를 벽화에 빗댄 「거울 속의 벽화」를 보자. “그녀의 머리와 목은 어깨 위에 서로 비뚜름히 얹혀 있다/곁에 앉은 남자의 인중 깊은 윗입술과 아랫입술이/멈춰선 톱니바퀴처럼 비끗 맞닿아 있다/그 무방비한 표정 한 끝에 아슬하게 매달린 웃음을/훔쳐보던 내 눈빛이, 스윽/균열의 깊은 틈새로 날개꼬리를 감춘다”는 특이한 발상으로 균열된 이미지들을 묘사하고 이러한 단면은 삭막한 근대적 삶의 풍경과 연결된다. 별로 상관없을 듯한 이미지들이 하나로 용접되면서 류인서의 시는 힘을 얻는다. “왼쪽 귀가 들리지 않는 그는 늘 왼쪽에 앉는다/(…)/소용돌이치며 팽창하는 소리의 우주가 병 속에, 그의 귓속에 있다”라는 「병(甁)」을 보면, 시인은 사람의 귀를 소리가 모아지는 병(甁)에 비유하는 독특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상력의 밑바닥에는 삶의 근원적인 문제를 탐구하는 치열함이 담겨 있다. “몸집보다 커다란 울음주머니를 예비한”(「알」) 개구리 알의 묘사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시인은 남다른 통찰력으로 겉모습 안에 감춰진 ‘뿌리 깊은 울음’을 감지하기도 한다. 「구름도넛」에서 시인은 “저녁의 붉은 강물” “개망초 떨리는 꽃빛” “잠에서도 젖지 않는 비오리 속날개” 들이 “그녀 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는 표현으로 젊음을 잃고 사그라지는 여성성의 이미지를 끌어내면서 생을 반추한다. 이런 가볍지 않은 주제를 싱싱한 이미지와 따뜻한 유머에 싣는 날렵한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송찬호 시인은 “류인서의 시는 유한의 육체와 무한의 시간에 살금살금 실금이 가게 하는 불화(不和)의 거울을 오래 응시한다. 그가 ‘각기 다른 하늘의 번개를 품고 앉아 있’다고 말할 때, 그것은 치열한 정신의 솟대만이 시의 유일한 거처라 여기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시의 솔기를 뒤집어 그 섬세한 세공을 따라 시를 읽어가다보면 손끝에 맺힌 핏방울 같은 아련한 통증이 묻어난다”고 평한다. 시인은 평범한 일상과 사물들을 선명하게 그려냄으로써 허망하게 스러지는 순간 속에 숨겨진 삶의 비의를 보여준다. 이러한 시도가 결코 가볍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늘 집요하게 삶의 근원에 대한 의문을 품고 들여다보는 진지함 덕분이다. 고른 수준을 보이면서도 신선한 힘이 느껴지는 『그는 늘 왼쪽에 앉는다』가 우리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

저자 소개

  • 저자 : 류인서
류인서(柳璘徐)

저자 소개
1960년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2001년 계간 『시와 시학』에 「꽃 진 자리」 등 여섯 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목차

목차
제1부
구름도넛
상사화
교행(交行)
톡 톡
뒤집다
병(甁)
몸
예감
히말라야 엉겅퀴
거울 속의 벽화
4월 30일
명반응
시계들
운주에 오르다
쥐똥나무꽃에 대한 변명
 
제2부
영도에서
천인국 정원
진시황
그 남자의 방
피라미드
지중해 꽃집
그녀의 딱, 십오분
시월
진공청소기
입원실에서
솟대마을에 갔다
다부터널
모동 가는 길
주점, 아스코르빈산 3g
그의 마술
물의 꽃
 
제3부
알
물억새 군락을 지나다
활을 당기는 헤라클레스
활주로
휴일
표정
느티 속의 느티구름
어둠의 단애
빨래꽃
악몽
누구지?
우기
타임캡슐
리허설
 
제4부
장미의 내부
플라타너스
꽃 진 자리
파이프오르간
달의 난간에 기대다
다도해
뚱딴지
나를 지나가는 월식
화살나무
삽화
조계사 연등 아래
내 입 속의 서해 뻘밭
카프카의 잠 속으로 들어간 바닷가재 한마리
안개주의보
거울연못
 
해설 - 이혜원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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