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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8001029X / 288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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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삶에 있어 ‘밥’은 위대하다. ‘생존’ 앞에서는 ‘생활’과 ‘문화’, ‘인간다움’은 사치일 때가 많다. 물론 먹고사는 것을 넘어선 영원한 진리도 있다. 하지만 밥그릇 앞에 서면 늘 인문학은 작고 초라해진다. 그렇다 해도 인문학은 천년 전에 한 이야기를 오늘에 하고 또 천년 뒤의 내일에까지 할 수밖에 없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며(山是山, 水是水), 꽃은 예쁘고 버들잎은 푸르다(花紅柳靑). 이처럼 인문학은 ‘인간은 인간이다(人是人)’라는 소박한 진리를 끊임없이 확인해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응용학문들이 간과해버릴 수 있는 ‘사람... 삶에 있어 ‘밥’은 위대하다. ‘생존’ 앞에서는 ‘생활’과 ‘문화’, ‘인간다움’은 사치일 때가 많다. 물론 먹고사는 것을 넘어선 영원한 진리도 있다. 하지만 밥그릇 앞에 서면 늘 인문학은 작고 초라해진다. 그렇다 해도 인문학은 천년 전에 한 이야기를 오늘에 하고 또 천년 뒤의 내일에까지 할 수밖에 없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며(山是山, 水是水), 꽃은 예쁘고 버들잎은 푸르다(花紅柳靑). 이처럼 인문학은 ‘인간은 인간이다(人是人)’라는 소박한 진리를 끊임없이 확인해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응용학문들이 간과해버릴 수 있는 ‘사람의 기억(과거)’과 ‘사람의 희망(미래)’ 사이의 간극에 가교를 놓아 갈 것이다. 인간의 영혼에 감기가 들면 사람임/사람됨/사람다움이 허물어진다. 인문학은 인간이고자 하는 쪽에 서서 늘 사람의 무늬(人文)를 지켜갈 면역력을 길러주고 있는 것이다. …… 이 책에서 저자는 자기자신의 글쓰기 작업과 우리 나라의 인문학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하여 자신의 관점을 정리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늪의 글쓰기는 ‘온몸으로’ ‘전방위적(全方位的)’으로 써 가는 것이라고 하고, 순(純)의 글쓰기라기보다는 잡(雜)과 어울리는 글쓰기라고 한다. 즉 여러 장르들과 어울리며 글을 써 가는 것이다. 자신의 이른바 ‘전공’이라고 하는 하나의 장르 외에도 자신 바깥의 정치/경제/사회/예술 등의 여러 사안들에 대해, 그것들을 외면하거나 방치하지 않고 온 몸으로 부딪히며 자신의 입장을 표현해 가는 것이다. 이것은 이 책에 실린 글들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소개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철학적 성찰 사실 인문학, 철학의 부재는 곧 우리사회가 걸어나갈 출구에 비상등이 없음을 의미한다. 다만 우리가 인문학, 철학의 부재가 위기라는 것을 느낄 때 그것은 곧 희망이며 삶의 터널에 켜져 있는 비상등을 켜는 일이다. 사실 한국의 인문학, 철학에는 비상등의 밝기와 색깔을 조절하는 상상력과 꿈이 부재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이 말은 초/중등교육에서, 특히 학문의 요람인 대학에서 깊이 인식/자각되어야 한다. 말하자면, 초/중등교육에서는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 즉 깊고 넒게 그리고 높이서 사물을 바라보는 힘을 길러주고 또한 그들의 동심(童心)과 상상력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대학은 산업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기능인력을 배출하고 실용적 전문가를 양성해야 하는 동시에 산업화의 방향과 목표에 대해 근본적으로 따져 묻고, 좋은 삶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비판적 정신의 계발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인문학이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인간 됨, 인간다움을 위한 ‘인간교육’을 우선시 하자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사회전체와 삶의 방향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결여한 기능인력과 실용적 전문가 양성이라는 것은 마치 비상등 없이 터널을 더듬어나가는 것과 같다. 이런 점에서 인문학의 부재와 그에 따른 위기는 “‘먹고살기 바쁜’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에게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우리 사회와 이에 속해있는 우리들 전체적 삶의 기초가 무너지는 커다란 곤경을 의미하며, 궁극적으로는 “인문학이 죽으면 나라가 망한다.”는 말과 같다. 특히 철학이 없고, 철학이 허물어진 사회가 본능만 극대화하여 ‘돈’과 ‘밥’만 추구한 대가로 우리들을 얼마나 황량하고 궁핍한 정신의 시대를 살아가게 만들 것인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교실과 학교의 붕괴, 총체적 난국, 온갖 ‘위기’라는 말이 난무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 죽고 ‘철학’이 죽은 사회를 진정하게 애도하는 사람이 이 땅에는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인문학, 철학의 희망은 바로 우리 자신들의 삶과 사회 깊숙한 곳에 묻혀있다. 그러나 ‘구닥다리’가 되었거나 ‘고리타분한’ 눈으로는 빛나는 산정을 바라보며 길의 좌표를 잡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인간의 무늬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발상, 착상의 광맥은 지식인과 대중들의 동반자적 그리고 길과 세속 위에서 함께 하는 화광동진(和光同塵)의 지평에서, 인문학자, 철학자들은 ‘사유’ ‘글쓰기’ ‘담론’ ‘생활하기’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캐내어야 한다. 그렇더라도 인문학, 철학의 광산은 결국 인문학자, 철학자를 골방 속에서 혼자만의 풍요와 배부름에 안주하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안빈낙도의 험한 길 위에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감내하는, 야독(夜讀)에서 주경(晝耕)으로 주경에서 야독으로를 지속하는 고행임을 깨닫게 해줄 것이다. 어쩌면 이 시련은 한국사회에서 몰락한 인문학적 상상력과 꿈을, 그리고 무너져 내린 우리사회의 주춧돌을 세운다는 이른바 우리자신의 총체적 자존심이 걸린 문제를 풀어 가는 과정일 것이다. pp.244~246 ♧ 저자 소개 최재목(崔在穆) 경북 상주(尙州)에서 태어나, 영남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한 후 일본 쯔꾸바대(筑波大)에 유학하여 문학석사와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동경대 객원연구원과 하버드대 연구교수를 지낸 적이 있다. 현재 영남대 인문학부(철학전공) 교수로 재직중이며, 철학과 문학을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를 가로지르는 자유로운 글쓰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1987)되었으며, 시집으로《나는 폐차가 되고 싶다》《길은 가끔 산으로도 접어든다》등이 있다. 철학 관련 저서로《동아시아의 양명학》《나의 유교 읽기》《시인이 된 철학자》《양명학과 공생/동심/교육의 이념》《동양의 지혜》《내 마음이 등불이다》 등이 있고, 기타 다수의 공역저서 및 논문이 있다.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철학적 성찰
사실 인문학, 철학의 부재는 곧 우리사회가 걸어나갈 출구에 비상등이 없음을 의미한다. 다만 우리가 인문학, 철학의 부재가 위기라는 것을 느낄 때 그것은 곧 희망이며 삶의 터널에 켜져 있는 비상등을 켜는 일이다. 사실 한국의 인문학, 철학에는 비상등의 밝기와 색깔을 조절하는 상상력과 꿈이 부재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이 말은 초․중등교육에서, 특히 학문의 요람인 대학에서 깊이 인식‧자각되어야 한다. 말하자면, 초․중등교육에서는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 즉 깊고 넒게 그리고 높이서 사물을 바라보는 힘을 길러주고 또한 그들의 동심(童心)과 상상력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대학은 산업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기능인력을 배출하고 실용적 전문가를 양성해야 하는 동시에 산업화의 방향과 목표에 대해 근본적으로 따져 묻고, 좋은 삶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비판적 정신의 계발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인문학이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인간 됨, 인간다움을 위한 ‘인간교육’을 우선시 하자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사회전체와 삶의 방향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결여한 기능인력과 실용적 전문가 양성이라는 것은 마치 비상등 없이 터널을 더듬어나가는 것과 같다. 이런 점에서 인문학의 부재와 그에 따른 위기는 “‘먹고살기 바쁜’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에게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우리 사회와 이에 속해있는 우리들 전체적 삶의 기초가 무너지는 커다란 곤경을 의미하며, 궁극적으로는 “인문학이 죽으면 나라가 망한다.”는 말과 같다. 특히 철학이 없고, 철학이 허물어진 사회가 본능만 극대화하여 ‘돈’과 ‘밥’만 추구한 대가로 우리들을 얼마나 황량하고 궁핍한 정신의 시대를 살아가게 만들 것인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교실과 학교의 붕괴, 총체적 난국, 온갖 ‘위기’라는 말이 난무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 죽고 ‘철학’이 죽은 사회를 진정하게 애도하는 사람이 이 땅에는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인문학, 철학의 희망은 바로 우리 자신들의 삶과 사회 깊숙한 곳에 묻혀있다. 그러나 ‘구닥다리’가 되었거나 ‘고리타분한’ 눈으로는 빛나는 산정을 바라보며 길의 좌표를 잡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인간의 무늬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발상, 착상의 광맥은 지식인과 대중들의 동반자적 그리고 길과 세속 위에서 함께 하는 화광동진(和光同塵)의 지평에서, 인문학자, 철학자들은 ‘사유’ ‘글쓰기’ ‘담론’ ‘생활하기’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캐내어야 한다. 그렇더라도 인문학, 철학의 광산은 결국 인문학자, 철학자를 골방 속에서 혼자만의 풍요와 배부름에 안주하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안빈낙도의 험한 길 위에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감내하는, 야독(夜讀)에서 주경(晝耕)으로 주경에서 야독으로를 지속하는 고행임을 깨닫게 해줄 것이다. 어쩌면 이 시련은 한국사회에서 몰락한 인문학적 상상력과 꿈을, 그리고 무너져 내린 우리사회의 주춧돌을 세운다는 이른바 우리자신의 총체적 자존심이 걸린 문제를 풀어 가는 과정일 것이다. -p.244~246
목차
크로스오버 인문학―‘늪의 글쓰기’를 위한 변명
늪
1.잃어버린 ‘소’를 찾아서
천년이 지나도 인간은 인간이다
잃어버린 ‘소’를 찾아 나서자
죽음도 고귀해야 한다
여자의 몸
2.철학이 있는 시
열 자로 읽는 세상
나의 생가(生家)에서
빈 들판이 아름답다
나는 지금 무엇으로 행복해 질 것인가
‘무심(無心)’의 두 얼굴
3.‘골방’에서 ‘거리’로
지금 우리에게 ‘서울’은 희망인가
눈물 밑이 어두워선 안 된다
밥그릇 싸움이라 매도하지 말라
박수칠 때 떠나라
무엇이 정답을 강요하는가
‘젊음’이 표류해서는 안 된다
물 한 방울을 아끼는 의미
아파트와 공동체 문화
‘연구비’에 비친 지식인의 초상, ‘추문’을 自省錄 삼아야
기형적 과외열풍과 공룡화한 중앙의 ‘국내용 공부선수촌’ 풍경에 대한 유감
지방의 대학들, ‘평가 우수’만이 살길인가
현대의 환경/생태 위기에 대해 과연 ‘동양철학적 접근’은 가능한가
유토피아는 있는가
4.내 곁의 시인들과의 대화
삶의 고독과 그 극복
풍요로움의 꿈, 혹은 부드러운 원(圓)의 사유
바람, 그 너머를 향한 시선
젊음, 그 삶의 유배지에 대한 기록
5.온몸으로 하는 인문학
체인지학(體認之學)의 현대적 가능성:양명학(陽明學) 다시 읽기
나는 왜 ‘폐차’가 되고 싶은가
위기에 놓인 인문학, 아직도 그 끝나지 않은 논의
정보사회와 인문학의 위기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철학적 성찰
시와 종교, 그 공생의 도식
수행적 글쓰기, 치유적 글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