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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꽃

정길연 저 | 문이당 | 200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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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1984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한 작가의 여덟번째 책. ‘쇠꽃’은 쇠에 슬어 있는 녹, 즉 ‘녹꽃’이다. 그의 단편 '쇠꽃'에서는 부조리와 모순으로 점철된 한국 사회에 펼쳐진 진실의 왜곡, 그리고 정체성을 상실해 가는 주인공들을 통해 해체되고 있는 가족 간의 갈등을 리얼하게 그려 낸다. 그러나 단순히 모순과 부조리로 가득 찬 세계를 비판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부드럽게 포용해 가는 작가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화제작 『변명』에서 그 불온함과 냉철함으로 독자들을 매료시켰던 정길연은 1984년 문예중앙에 중편 소설 으로 등단해, 무너져 내리는 가족 관계를 정교한 심리 묘사와 치밀한 문체로 현대 사회의 그늘?진 이면을 묘파해, 독자적인 소설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의 이번 소설집『쇠꽃』은 부조리와 모순으로 점철된 한국 사회에 펼쳐진 진실의 왜곡에 대해, 그리고 정체성을 상실해 가는 주인공들을 통해 해체되고 있는 가족 간의 갈등을 한층 리얼하게 그려 내고 있다. 또한 단편 소설 한 편 한 편 모두 플롯이 탄탄하며, 간결하고 응집력 있는 문... 화제작 『변명』에서 그 불온함과 냉철함으로 독자들을 매료시켰던 정길연은 1984년 문예중앙에 중편 소설 으로 등단해, 무너져 내리는 가족 관계를 정교한 심리 묘사와 치밀한 문체로 현대 사회의 그늘진 이면을 묘파해, 독자적인 소설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의 이번 소설집『쇠꽃』은 부조리와 모순으로 점철된 한국 사회에 펼쳐진 진실의 왜곡에 대해, 그리고 정체성을 상실해 가는 주인공들을 통해 해체되고 있는 가족 간의 갈등을 한층 리얼하게 그려 내고 있다. 또한 단편 소설 한 편 한 편 모두 플롯이 탄탄하며, 간결하고 응집력 있는 문체가 돋보일뿐더러, 뚜렷한 주제 의식을 보여 주는 수작들로 채워져 있어서, 예전에 비해 더욱 정갈해진 인상이다. ▷작품 세계 (방민호 해설 참조) 정길연은 가족 구성원의 역할로서 여성과 남성의 관계를 설정, 주로 여성 문제를 다뤄 왔지만, 『쇠꽃』은 작가가 이러한 남녀의 대립적인 세계관에 머물지 않고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진실의 문제에 천착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척박한 현실 인식과 함께 파헤쳐진 진실. 결점투성이인 사회에서 어쩔 수 없이 본임을 다해야 하는 숙명을 짊어지고 사는 현대인들이 망각해 왔던 소중한 진실, 내면의 참모습을 작가는 문득문득 깨우쳐 준다. 또한 절제된 문장과 군더더기 없는 플롯 안에는 작가 특유의 예리한 비판 의식이 자리 잡고 있어 독자들에게 현실을 좀 더 냉정하게 살펴 볼 것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표제작인 에서 작가는 가진 자의 이기심과 무관심, 못 가진 자의 비속한 욕망이 춤추는 현실을 엄격한 잣대로 그려 내고 있다. 즉, 어느 쪽에도 무게가 실리지 않는 공정하면서도 치밀한 시각으로 현실을 관찰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쇠꽃』에서는, 모순과 부조리로 가득 찬 세계를 단순히 비판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부드럽게 포용해 가는 작가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주로 무책임하고 무능하며 부도덕하게 그려져 왔던 남성들에 대해, 직장과 가정에서 그 자리를 잃어 가는 중년의 남자가 술에 만취한 뒤 자신의 없어진 팬티를 찾아 헤맨다는 자못 유머러스한 모티프를 설정하여 해학적으로 그려내기도 했고, 또 다른 작품에선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보이지 않는 끈인 ‘연’을 통해 현실의 고통을 풀어 나가려 하고 있다. 이처럼 숨겨진 진실을 더욱 냉철하게 파헤치고 비판적으로 세상을 진단하면서도 곳곳에서 예전과 다르게 현실을 포용해 가는 새로운 양상을 발견할 수 있는데, 앞으로의 작품 세계 역시 이러한 작가 자신의 녹록한 인생관이 배어나 한층 성숙해지고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쇠꽃’은 쇠에 슬어 있는 녹, 즉 ‘녹꽃’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아름다움을 추구하기보다는 세속적인 세계에서 부딪치고 절망 끝에 이겨 내는 삶이 더욱 고귀하다는 작가의 발상을 엿볼 수 있다. 소설집의 새로운 시도 『쇠꽃』은 기존 소설집의 판형과 달리 B6(4×6) 양장본으로 아담해서 휴대하기 좋게 만들어졌고, 중간 중간 화가가 직접 그린 삽화가 곁들여져 지루하지 않게 구성됐다. 가히 '문학의 위기'라고 일컬을 만한 요즈음, 양질의 문학성과 작품성을 갖춘 우수한 작품을, 독특함을 선호하는 독자층의 구미에 맞게 포장함으로써 우리 문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한 것이다. 나날이 우리 문학을 외면해 가는 독자층에게 훌륭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됨과 동시에 참신하면서 개성 있는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좀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 본문 소개 수록 작품: 「연(緣)」「몸살」「쇠꽃」「남루를 짓다」「페이드아웃」「분실물」「꿈속의 천 년」「손」 「연」 : 외롭고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영선 앞에 몇 년간 연락이 끊겼던 오랜 친구 은임이 누구의 아이인지 알 수 없는 아이와 함께 나타난다. 그리고 은임은 자신의 어머니 개산댁이 중병으로 입원하자 아이를 영선에게 잠깐 맡긴다. 미혼모로 아이를 키워 왔던 은임, 딸의 불행과 자신의 처지를 한탄해하며 은임을 노총각 생선장수에게 보내려 하는 개산댁. 아이의 아버지가 사뭇 궁금하던 영선은 마침내 아이가 자신의 오빠에게서 난 것임을 알아차리는데……. 「몸살」 : 여주인공인 ‘나’는 서점에서 자기가 대필해 만든 자서전을 찾아보다 우연히 옛날 자신을 대필의 세계로 끌고 간 문제의 여인을 만나게 된다. 정말로 엄마가 책을 썼느냐는 딸아이의 물음에 문득 깨달은 게 있어 남은 책을 불태우고 돌린 책들을 회수하기까지 했다는 여인은 그러나 자기가 그 책을 쓴 것이 아니라는 사실까지는 밝히지 못했노라고 한다. 그리고 ‘나’에게 가책을 느끼지 않느냐고 묻지만 ‘나’는 오히려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받지 않고 있다는 듯 냉담하고 당당하다. 그러나 무려 15년 동안이나 대필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나’는 남의 이야기를 써줄 때마다 심한 몸살을 앓는 삶을 이어 가고 있다. 「쇠꽃」 : 부유한 노인을 위한 특급 호텔급 실버타운에서 혼자만의 안락한 삶에 빠져 있는 조 여사, 그녀의 도우미로 취직해 남자 친구인 창대와 함께 그녀의 승용차를 빼돌리는 선희, 함께 공모한 여자 친구를 버리고 여자 친구의 돈까지 떼먹고 행방을 감추어 버리는 창대. 그로 인해 자기를 길러 준 고모를 버리고 그와 단둘이서 살아갈 궁리를 하던 선희는 절망에 빠지고 마는데… 「남루를 짓다」 : 작중의 ‘나’는 아내의 집요한 이혼 요구에 시달리지만 정작 그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하다. 무엇이 유방암에 걸려 직장에서 사퇴까지 한 아내에게 이혼을 결단하게 하는가. 본래 묵묵히 집안의 크고 작은 일을 처리해 온 다소곳한 아내는 그러나 시누이의 아이가 사실은 남편의 아이였다는 것을 알게 된 막다른 길에 이르자, 이젠 아내와 엄마로서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마지막 힘까지 고갈됨을 느낀다. 「페이드아웃」 : 보험 설계사로 일하는 독신 여성인 주인공에게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올케는 날마다 돈을 내놓으라고 뻔뻔스러운 요구를 해온다. 그러나 불황에 허덕이다 그나마 전세에서 월세로 내려앉은 그녀는 이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 더구나 그녀를 둘러싼 상황은 자신을 더욱 처참하게 한다. 밤마다 불현듯 전화를 걸어 오는 남자, 누이에게 번번이 손을 내미는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오빠, 보험 가입을 미끼로 육체 관계를 맺고는 구두 티켓을 내밀고 그만인 광고 대행사 감독. 이처럼 나날이 전락해 가는 상황 아래 그녀는 이 세상에서 점차 소멸되기를 꿈꾼다. 「분실물」 : 직장에서는 위아래로 치이고 집에서는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남자 주인공 ‘나’는 술에 취해 한밤에 현관문 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소동의 주인공이 되곤 한다. 그날 역시 ‘나’는 초인종을 눌러도 반응이 없자 조금 전 포장마차로 다시 돌아가 인사불성이 되고 만다. 그리고 다음날 영문도 모른 채 여관에서 깨어나 여전히 출근 강박증과 귀가 공포증에 시달리며, 아내가 이 사실을 알까 두려워 잃어버린 팬티를 찾아 정신없이 헤매는데……. 「꿈속의 천 년」 : 어느 날 아무 말 없이 집을 떠나 버린 남편을 찾아 헤매는 아내, ‘나’의 이야기다. 남편이 사라진 다음에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그의 행방을 수소문한 끝에, 그가 노숙자에 관한 보고서 작성을 위한 위장 노숙 와중에 ‘노숙의 매너리즘’에 빠져 가출을 단행했으리라는 심증을 굳히게 된다. 그리고 계속 남편을 찾아다닐 것인가를 고민 끝에 실종 신고서를 작성하면서 남편이 ‘나’를 버렸다면 ‘나’ 또한 그를 버리리라 결심한다. 「손」 : 남편의 눈앞에서 성폭행을 당한 후 가족을 떠나 혼자가

저자 소개

  • 저자 : 정길연
지은이 정길연
1961년 부산 출생.
1984년 중편 『가족수첩』으로『문예중앙』신인문학상 수상.
장편소설 『내게 아름다운 시간이 있었던가』, 『변명』, 『사랑의 무게』, 『가끔 자주 오래오래』, 『그 여자, 무희』와 소설집 『다시 갈림길에서』,『종이꽃』,『쇠꽃』이 있다.

목차

목차
작가의 말
연
몸살
쇠꽃
남루를 짓다
페이드아웃
분실물
꿈속의 천 년
손
해설: 진실에의 의지 - 방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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