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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36422154 / 126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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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창비시선 [454]
반디앤루니스 리뷰
이은봉 시인은 사물의 낱낱에 대한 지극한 연민과 애정 그리고 자신이 살아온 시간에 대한 거의 본능적인 반추와 성찰의 벽을 지니고 있다. 이번에 그가 자신의 40대 후반의 생을 담아 6년만에 펴내는 다섯 번째 시집<내 몸에는 달이 살고 있다>는, 이같은 기율과 방법과 태도를 일견 지속하면서도, 전에 보기 어려운 눈부신 전회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어 매우 이채로운 세계이다. 이번 시집에서 사물들은 우의나 은유나 상징의 허울을 최대한 벗어버린 채, 스스로의 격과 생명을 지닌 존재들로 살아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이은봉(李股鳳)시인은 1953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숭실대 대학원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l984년 창작과비평사의 17인 신작시집『마침내 시인이여』에 『좋은 세상』등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동안 시집『좋은 세상』(1986)『봄 여름 가을 겨울』(1989)『절망은 어깨동무를 하고』(1994)『무엇이 너를 키우니』(1996)등을 펴냈다. 이은봉 시인이 6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은 지난 시절 자신을 묶어둔 가치들로부터 한결 자유로워지려는 의지를 담고 있으며, 40... 이은봉(李股鳳)시인은 1953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숭실대 대학원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l984년 창작과비평사의 17인 신작시집『마침내 시인이여』에 『좋은 세상』등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동안 시집『좋은 세상』(1986)『봄 여름 가을 겨울』(1989)『절망은 어깨동무를 하고』(1994)『무엇이 너를 키우니』(1996)등을 펴냈다. 이은봉 시인이 6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은 지난 시절 자신을 묶어둔 가치들로부터 한결 자유로워지려는 의지를 담고 있으며, 40대 후반 중년의 삶에 대한 사려깊은 성찰과 생태적 사유의 심화된 세계를 보여준다. 이전 시집과 몇가지 달라진 면모를 보이는 점에서 이번 시집은 이채로운 특색을 지닌다. 우선, 충청도 특유의 여유와 그만의 어법, 인간과 자연에 대한 지극한 연민과 애정을 변함없이 보여주면서도 사물들을 대하는 감각과 태도가 새롭게 변모되어 시편들마다 생명 현상 특유의 활력과 윤기를 역동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청매화, 봄빛」「사이, 소리」「패랭이꽃」「초록잎새들」등에서 보듯이 자연이나 사물들은 시인 자신의 관념으로 채색되지 않아 '저혼자 팔랑거리는 소리를 내며'자신의 고유한 호흡과 율격을 가지고 환하게 움직인다. 그의 입김을 쐰 자연 사물들은 하나같이 예쁘고 눈부시고 활력있다. 생명을 지닌 존재들의 형식과 원리를 새롭게 발견하여 나직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둘째, 산, 돌, 바위 같은 무생물에서 근원적인 생명의 가치를 발견하고 거기에 숨결을 불어넣는다. 「어이, 바윗덩어리들!」「침팬지의 집」등에서 시인은 가치를 훼손당하지 않은 '바위'나 '돌'로 상징되는 어떤 견고한 물질에서 새로운 생명의 근원을 탐색한다. 오랜 세월 풍화에 자신의 몸을 마모시키면서도 '견고함'을 묵언으로 지켜온 '돌'이 시인의 새로운 사유와 상상력 속에 잉태되어 '차마 깨뜨릴 수 없는 우주'로, '생령(生靈)'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그러나 시인에 따르면 이제 그것은 더이상 생명을 잉태하지 못한다. 우주적 질서에 순응하며 저마다 있어야 할 자리에서 '눈빛과 웃음을 쏘아대던 돌'들은 현대에 들어와 세상의 속악한 원리에 휘둘려 자신의 원시성과 생명성을 박탈당한 채 '관상용 돌'로 변모되어 '정원 연못가' 로 옮겨지거나 '좌대 위'에 놓이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돌의 나라」「돌의 꿈」) 셋째,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한 반추와 성찰을 보여준다. 등 굽은 중년의 모습이 담긴 시편들(「가족 사진」「외식」「버려진 냉장고」「낡은 집」등)은 50년 가까이 삐걱삐걱 힘겹게 꾸려온 화자의 안쓰럽고 짠한 일상을 실감있게 전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