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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카비나의추억

하일지 저 | 민음사 | 200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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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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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경마장 가는 길>의 작가 하일지가 쓴 영화소설. 환상적인 사랑의 공간, 마노 카비나. 그곳에서의 추억에 집착하는 주인공의 욕망과 파멸이 전체 #124을 통해 펼쳐진다. 주인공과 다큐멘터리를 함께 찍으러 떠난 강수미는 작가, 스탭, 운전수들과 거침없는 섹스를 하지만 그녀를 애타게 욕망하는 주인공만은 거절한다. 상처받은 영혼이 선택한 최후의 길은 어디일까... 그 곳은 마노 카비나로 통하는 곳일까...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하일지의 영화소설 [마노 카비나의 추억]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하일지는 90년대 초 문단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소설『경마장 가는 길』이후, 최근작『진술』에 이르기까지 실험적인 작품 활동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작가는 이번 작품의 후기에서 80년대 중반 프랑스 유학 시절, 장차 한 사람의 작가로서 평생을 두고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은 구체적으로 얼마나 될까를 면밀히 따져보니 모두 19편이었다며, 이 작품도 그 시절 구상했던 19편 중의 하나임을 밝히고 있다.『경마장 가는 길』이 영화화될 당시 작가가 직접 각본을 담당하기도 ... 하일지의 영화소설 [마노 카비나의 추억]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하일지는 90년대 초 문단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소설『경마장 가는 길』이후, 최근작『진술』에 이르기까지 실험적인 작품 활동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작가는 이번 작품의 후기에서 80년대 중반 프랑스 유학 시절, 장차 한 사람의 작가로서 평생을 두고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은 구체적으로 얼마나 될까를 면밀히 따져보니 모두 19편이었다며, 이 작품도 그 시절 구상했던 19편 중의 하나임을 밝히고 있다.『경마장 가는 길』이 영화화될 당시 작가가 직접 각본을 담당하기도 했지만, 오리지널 영화소설로는 [마노 카비나의 추억]이 작가의 첫 작품이다.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한 편의 영화소설이 영화화되기 전 단행본으로 출간된 것 또한 유례없는 일이다. 영화소설(시네로망)은 읽히기 위한 목적으로 씌어진 시나리오를 말하는데, 그가 강조하는 작품에 대한 작가의 거리두기는 카메라 렌즈를 매개로 하는 영화소설에서 완벽하게 구현된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지 않고 독자에게 장면을 상상하게 함으로써 독자와 작품의 거리는 더 가까워지고, 이로써 독자는 더욱 속도감 있게 작품을 읽어나갈 수 있다. 작품은 교수이자 시인인 서인하(50세)가 강수미(23세)를 보며 느끼는 심리적 변화를 주축으로 전개된다. 한 문학기행 프로그램 촬영차, 서인하는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시골 마을로 며칠간 여행을 떠난다. 강수미는 서인하가 근무하고 있는 대학의 연극영화과 학생으로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 동행하게 된다. 시골로 떠나는 버스 안, 그가 그녀에게 하고 묻자, 그녀는 라고 대답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차츰 그녀는 도발적인 자세로 그의 분장을 해준다든지, 그와 함께 있는 차 안에서 라며 쌩긋 웃고는 옷을 갈아입는다든지 하면서 그를 유혹한다. 처음에 그녀를 못마땅해하던 그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며, 그녀를 향한 그의 욕망은 꿈속의 장면을 통해 강렬하게 표출된다. 하지만 꿈속에서와 달리 그는 그녀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그런데 그녀는 동행한 방송 스태프들, 운전기사와 돌아가며 가볍게 관계를 맺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그는 욕망과 억압 사이에서 괴로워한다. 한밤중 어딘가에서 새어나오는 모호한 소리에 벽면에, 방바닥에, 심지어 의자 위에 올라가 천장에까지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 혈서를 쓰기도 하는 그는, 결국 자해를 하기에 이른다. 이 작품의 제목이자 작품 속에 등장하는 서인하의 시집 제목이기도 한 [마노 카비나의 추억]은 서인하의 심리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이며, 마노 카비나에 대한 의문은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된 동력이 된다. 마노 카비나라는 이름은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자주 언급된다. 하지만 마노 카비나가 어떤 곳인지는 작품 속에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다. (실제로 Mano Cavina는 리투아니아에 있는 카페 이름이다.) 다만, Mano Cavina라는 간판이 보이는 카페 같은 데 혼자 앉아 젊은 여자의 사진이라든가 서인하가 욕실 거울에 써 내려가는 혈서의 내용, 등을 통해 그에게 마노 카비나는 몽환적인 사랑의 공간을 상징한다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을 따름이다. 강수미가 다른 남자들과 관계를 맺는 것을 보며 혼자 괴로워하기만 하던 서인하는, 작품의 말미에서 그녀에게 라고 애원한다. 하지만 그녀는 서인하만은 거부하며 라고 소리치고, 서인하는 혼잣말로 라며 결국 면도칼로 손목을 긋게 된다. 이로써 마노 카비나에서의 추억, 실제인지 아니면 자신의 환상인지 알 수 없는 그곳에서의 추억은 완벽하고 순수한 사랑만을 꿈꾸던 서인하를 죽음으로 이끄는 기제로 작용한다. 술에 취해 혼자 라고 중얼거리는, 자폐적인 서인하의 모습은 결국 현실 속에서의 파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작품의 앞머리에 서인하가 라며 강의를 마치는 장면이 있다. 현실 혹은 실제적인 욕망과 타협하지 못하는 서인하, 그를 둘러싼 죽음의 이미지는 강수미의 가벼운 생명력과 대비되면서 억압된 욕망의 파괴적인 힘을 긴장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 소개

  • 저자 : 하일지
프랑스 프와티에 대학에서 불문학 석사, 리모주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목차

목차
등장인물
마노 카비나의 추억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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