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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 사이

2018년 6월 8일 오늘의 책

당신과 나 사이

김혜남 | 메이븐 | 2018.01

분류 : 인문/교양/철학

정가
$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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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나 사이 20cm / 친구와 나 사이 46cm / 회사 사람과 나 사이 1.2m “상처 주기도 싫고 상처받기는 더 싫은 사람들에겐 거리가 필요하다” 무례한 사람들의 부당한 비난으로부터 우아하게 나를 지키면서, 소중한 사람들과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가게 해 주는 인간관계의 기술.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로 80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 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가 가족, 연인, 친구, 직장 동료 등 관계의 문제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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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에게는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다

관계에서 ‘사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우리는 대개 “에이~우리 사이에!”라는 말을 떠올린다. 친밀한 두 사람에게 “사이”란 아주 가까운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이 사이가 아주 가까워질 때, 역설적으로 두 사람의 마음을 멀어지게 하는 비극도 시작된다. 마치 서로의 체온을 찾는 고슴도치처럼, 뜨거운 마음을 찾아 서로에게 파고들지만 가까워질수록 상처가 되는 관계에 또 조금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당신과 나 사이』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관계를 구성하는 “당신”과 “나” 외에, “사이”라는 요소에 주목하여 우리 모두에게 적절한 거리의 ‘사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크게 둘로 나뉜다. 전반부에서는 “사이=관계”에 기반을 두어 건강한 관계론을 펼치는데, 모든 관계에는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관계를 가족-연인, 친구, 직장동료의 세 가지로 분류하여 각 그룹에 적절한 거리를 찾는 과정에서 우리가 주로 갖게 되는 고민과, 그에 대한 해답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당신과 나 사이』를 읽는 독자는 전반적으로 이 책이 ‘가볍다, 편하다’라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것은 7권의 책을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좋은 정신과 상담인, 교수이기도 했던 작가의 역량으로 봐도 무리가 없겠지만, 책의 구성을 중심으로 생각해 보아도 크게 세 가지 배려가 눈에 띈다.

 

먼저, 논리 대신 일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환자들의 진료 사례, 유의미한 연구 결과들, 최근의 사회 풍토에 관한 작가의 통찰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제시하면서 독자를 해당 일화에 집중하게 하고, 차분하고 부드럽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그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300페이지 조금 넘는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전개된다.

 

일화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만큼, 딱딱한 데이터나 논리적으로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어색함이 없다는 점도 작가의 주장에 대한 독자들의 거리감을 해소해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가까운 관계는 찰싹 붙어있는 관계다!”라는 통념에 약간 반기를 들면서도, 심리학이라는 중심 소재에 작가의 역량을 더해 거부감 없이 일화와 의견을 버무려 내는 매력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목차를 읽어보면 서문에서 마지막 단원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이 품게 되는 질문들을 효과적으로 포착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맛있게 정리해 내어놓는다. 작가 개인의 경험이 녹아 있는 서문에서 독자들은 책을 쓰게 된 취지에 공감하게 되고, 작가와 일차적으로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한다. 그러고 나면 독자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왜 거리가 필요할까?” “건강한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관계에 따른 적절한 거리는 어느 정도이고, 이 거리를 실생활에서 맞닥뜨리는 상황에 적용하면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와 같은 물음을 품게 된다. 작가가 이러한 독자의 물음에 차례차례 답하며 이야기를 이어가기 때문에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관계를 통해 살아간다. 건강하고 풍요로운 관계 속에서 행복하자”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당신과 나 사이』를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관계론에 관심이 없었던 나도 흥미롭게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점이었다. 개인적으로 “당신의 관계에는 문제가 있고, 이 책은 완벽한 해결책이다.”라거나, “난 이걸로 성공했다. 너희도 나처럼 노력해라.” 따위의 자기계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까닭은 사회를 살아가기에 편리하도록 나를 맛있는 상품으로 다듬으려는 시도가 썩 내키지 않고, 목적에 대한 병적인 집착과 결과물의 밝은 면만을 뽐내며 정작 사람들은 ‘난 이렇게 못해...’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이야기는 다소 무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관계는 어땠을까?”하고 돌이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hskang0405'님은?
쓰고, 나누고, 배우는 ‘투머치 과학 토커’입니다.
https://brunch.co.kr/@bravesound에서 <과학자의 요상한 호기심 이야기>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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