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7일 오늘의 책
귀도 미나 디 소스피로 | 설렘 | 2018.06
분류 : 소설
- 정가
- $27.60
- 판매가
- $15.18 (45%↓)
- 적립금
- $0.30 (2%P)
“세상은 모든 존재가 함께 어우러져 돌아가고, 나는 빗물을 마시고, 햇살을 받으며 땅에서 자라났다” 전설과 환상, 자연과 인성, 역사를 아름답게 그려낸 어른들을 위한 특별한 동화 소설! 이탈리아 FiordiBarocco 문학상 수상작! 유럽인들의 격찬을 받은 베스트셀러! 식물학을 상상력으로 뽑아낸 걸작!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만날 기회는 얼마나 될까? 세상에서 가장 오래 된 나무, 주목(朱木)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인류...
생명의 탄생, 그리고 성장하고 진화하는 이 모든 과정을 그 누가 설명할 수 있을까. 인류는 생명의 기원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해오고 있지만 풀 한 포기, 작은 벌레 하나에 깃든 생명의 경이로움은 늘 놀랍고 의문투성이다. 나무의 언어라는 제목을 보면서 문득 몇 년 전 둘째 아이의 참관수업에서 본 실험 내용이 떠올랐다. 요지는 긍정의 말을 해 주어야 한다는 게 주제였지만 내겐 식물에게 나타난 반응이 더 놀라웠다. 똑같은 조건의 두 화분을 놓고 좋은 말과 나쁜 말을 들려주었을 때 나쁜 말을 들은 화분이 시들어 버린 실험 말이다. 그 결과에 식물이 귀가 있나? 식물도 감정을 느끼는 걸까?라며 멈칫했던 마음은 식물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로 옮아갔었다.
인류와 함께 한 나무는 긴 생명력과 그 거대함 때문에 신적 존재가 되거나 수많은 이야기의 소재를 낳기도 했다. 또한 인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 되어 수많은 설화가 전해져오고 있고 나무에 깃든 영혼은 상상력을 덧입고 신비스러운 이야기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비록 오래전부터 거친 인간들의 손에 무참히 짓밟히고 사라져갔지만 인간에게 있어 나무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기에 그만큼 또 소중히 여긴다. 그래서 저자는 나무를 이야기하고 싶었나 보다. 무려 12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힘겹게 버티고 있는 이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함께 자연과 인간의 균형에 대해 통찰하고 고심해야 한다.
바쁜 청춘이 지나고 자연을 벗 삼은 일상이 좋아지게 되자 내게 생긴 새로운 습관이 나무 관찰이다. 걸으면서 바라보는 나무는 우리네 개개인의 삶 같다. 하나도 똑같은 형태가 없다. 도심 속나무는 제 한 몸 희생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칙칙한 색감과 갈라지고 벗겨진 나뭇결, 타들어가는듯한 나뭇잎을 보고 있자면 미안해서 쓰다듬게 된다. 그러나 숲속 나무들은 맘껏 청량함과 자태를 뽐내고 있다. 땅속 습기를 잘 빨아들여 기둥이 반지르르하고 나뭇잎은 빛난다. 덕분에 피톤치드가 온몸 가득 몸을 씻어내주면 일상의 스트레스도 희석되는 듯하다. 그만큼 나무는, 숲은 인간에게 힐링이 되는 장소이다.
책의 화자도 숲속 좋은 경관에 자리 잡은 주목이다. 이 책은 그렇게 철저히 나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것이 나를 잡아끈 이유이기도 한데 그만큼 어떻게 씌었을지 궁금했다. 설화나 역사적 사건, 그리고 철학적 사고들이 덧입혀져 있지만 그것은 다시 되돌아보니 인간사에 대한 비판과 닮아 있다. 태어나고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고 적당히 타협하고 지배하고 군림하다 잃어가면서 얻게 되는 깨달음과 삶의 이치 등은 결국 인간사의 기승전결 같은 구조를 보여준다. 삶은 계속되지만 영원한 건 없다는 중요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삶을 분석하다니, 그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삶이란 사는 것이고 계속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결국 삶에서 우리는 오늘을 찾고자 하고 내일을 잃지 않으려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236쪽)
생명의 탄생은 여성과 가깝다. 대자연을 어머니라고 표현하는 문구가 자연스러운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주목도 여성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녀가 태어났을 때 바라본 세상은 새롭지만 두려움도 교차한다. 엄마의 곁에서 다른 생명체를 알아가고 배워간다. 하지만 엄마가 떠나고 혼자가 된 그녀는 숲속의 여왕으로써 생존을 위한 방법을 터득해 나간다. 그것은 때로는 남을 속이기도 하고 누군가는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도 해야 하는 고달픈 일이다. 엄마처럼 삶의 순응한 채 어떠한 노력도 없이 죽어가지 않기 위해 그녀는 스스로 강인함을 깨우쳐 간 것이다.
그것은 인류가 분별력을 찾았다는 명백한 징후로 보였다. (231쪽)
이 책은 친절하게도 각 장에 대한 저자의 부연 설명이 뒷장에 할애되어 있다. 각 장에서 드러나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를 들여다보면 자연의 경이로움과 그 속에서 삶의 이치를 배워 갈 수 있다. 그 경이로운 자연이 자꾸만 균형을 잃어가는 요즘이 안타깝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건빵과 별사탕'님은?
반디앤루니스 월간 서평 이벤트 “7월의 리뷰어”에서 ‘이달의 리뷰어’에 선정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