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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도도

2017년 8월 7일 오늘의 책

내 이름은 도도

선푸위 | 추수밭 | 2017.08

분류 : 청소년교양

정가
$2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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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동물은 그들 나름대로 존재의 이유가 있다. 흑인이 백인을 위해 창조된 것이 아닌 것처럼, 여자가 남자를 위해 창조된 것이 아닌 것처럼, 그들도 인간을 위해 창조된 것이 아니다.” _앨리스 워커Alice Malsenior Walker(미국의 작가, 시인, 운동가)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잔혹하면서도 아린 23종의 동물들이 들려주는 멸종의 사연 그 많던 동물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사라져간 동물들이 전하고 싶었던 마지막 이야기 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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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동물들의 목소리


대형마트에 가면 항상 가는 코너가 있다. 동물을 파는 코너다. 아직 젖내가 가시지 않았을 것
같은 강아지들이 꼬물거리며 잠을 자고 움직이는 모습은 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광경은 양가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어린 생명이란 언제 보아도 경탄스럽다는 것이 하나라면, 억지로 어미 품에서 떨어져 쇼윈도에서 무기력하게 누워 있는 데 대한 안쓰러움이다. 꼬물거리는 걸 한참 바라보다 가격표로 눈길이 이어진다. 주로 어떤 종인지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함께 몇 십만원 대의 가격이 적혀 있다. 거기서 또 한번 이질감을 느낀다. 살아있는 동물을 돈을 주고 산다는 건 뭔가 석연치 않다. 살아있는 생물이 라면이나, 주방세제와 마찬가지로 바코드로 인식돼 결제되는 상품이라는 사실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새, 작은 거북, 물고기, 강아지 그 다음은 인간의 순서가 아닌가 하는 상상에까지 이르면 조금 섬뜩하기까지 하다.

난징시 작가협회 부주석인 선푸위가 책 『내 이름은 도도』를 쓰게 된 이유도 동물을 산 경험에서 비롯했다. 시장 앞 애완용 새를 파는 가게를 지나는데 그의 딸이 쪼르르 새장 앞으로 달려가 여섯 살 생일선물로 새를 사달라고 졸랐단다. 그는 하늘을 날아야 할 새를 철창에 가둬 기르는 건 이기적인 일이라며 만류했으나, 딸의 고집에 결국 어린 사랑앵무 두 마리를 사고 말았다. 하지만 다음날 한 마리가 죽고 말았고, 그가 출근한 뒤 딸은 남은 한 마리를 하늘에 날려 보냈다. 그는 딸에게 또 모든 아이들에게 자연과 생명, 인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사라진 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1681년, 모리셔스에서, 마지막 도도새가 죽다

1906년, 멕시코에서, 마지막 콰달루페카라카라가 사라지다
1914년, 오하이오주에서, 마지막 여행비둘기가 죽다
1952년, 바하마 제도에서, 마지막 카리브몽크물범이 사라지다
2012년, 갈라파고스에서, 마지막 코끼리거북이 죽다


책의 목차는 연도와 장소, 그리고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라진 동물들에 대한 연표처럼 보인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동물들의 멸종 이야기는, 인간의 그것과도 궤를 같이 한다.


1770년 영국인들이 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 섬을 침략하기 전까지, 그 섬에는 6000여 명의 원주민들
과 주머니늑대가 자유롭게 살고 있었다. 1803년 영국은 이 섬에 흉악범죄를 저지른 죄수들을 보내기 시작했고, 조지 아서 총독은 섬의 원주민을 잡아오는 영국인에게 성인 5파운드, 아이 2파운드의 포상금을 주겠다며 ‘학살령’을 내렸다. 그 결과 1832년 섬에는 200명도 채 못 되는 원주민만 남게 됐단다. 당시엔 백인 남성이 원주민 남성의 목을 베고, 그 목을 원주민 아내 목에 걸어 춤을 추게 한 일도 있었다고 하니, 그들이 얼마나 잔인했는지 그 일면을 볼 수 있었다.사람에게도 이렇듯 잔혹했으니 ‘양을 죽이는 악마’라고 생각했던 늑대를 가만 뒀을까. 그들은 원주민을 학살했던 방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주머니늑대를 소탕하기 시작했고 결국 섬에서 주머니늑대가 사라진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주머니늑대가 사라지자 초식동물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해 목축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한다.


지구상의 동식물 그리고 인간은 긴밀하게 이어져 있어, 어떤 생물종의 멸종은 생태계 위기로 이어진
다. 쯔진산에 서식하는 중국애호랑나비가 멸종위기에 처한 것도 이런 예를 보여준다. 중국애호랑나비는 족도리풀에만 알을 낳고, 애벌레 역시 족도리풀만 먹고 자라는데 산림파괴로 족도리풀이 줄어들면서 중국애호랑나비가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연관관계를 이야기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삽입된 어떤 이야기들은 동화를 연상케 했고
, 어떤 이야기들은 에세이와 같았다. 이야기를 통해 사라진 동물들의 비극적 운명을 통감했고, 그 운명을 초래한 게 인간의 탐욕과 잔인함이란 사실에 미안함을 느꼈다.


1855년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의 시애틀 추장은 자신의 땅에서 강제로 추방당하면서 그를 ‘보호지’로 쫓
아냈던 백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는 떠난다. 떠나기 전 워싱턴의 우두머리에게 한 가지 부탁이 있다. 우리가 그랬듯 당신들도 이 땅
위의 생명들을 잘 보살펴주길 바란다.”
시애틀 추장은 인간이 환경과 다른 생명을 대하는 태도가 인류 자신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은 모든 인류를 향한 그의 부탁이었다. 하지만 자연의 법칙이 집행되기 전까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없었다. (100쪽)


오늘날 우리가 공존의 지혜를 잊어다며 통탄하기에는 나부터가 자격이 없어 보인다. 지난 겨울에도 라쿤털
이 들어간 코트를 샀고, 가죽으로 된 지갑을 샀으며, 고기도 즐겨 먹는다. 너무 많이 소비하고, 너무 많이 버리며 살고 있으니 나란 인간이 살아가는 그 모든 과정이 생태계 파괴에 일조하고 있을 터다.


그러나 입는 것,  먹는 것이 마트의 상품이 아니라, 그 너머 살아있는 동식물에게서 왔다는 사실을 항상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인류가 침략과 약탈의 방식으로 동식물을 대한 결과 동식물의 멸종은 가속화됐고, 그 부메랑은 다시 인간에게 돌아오고 있다. 공존을 모색하는 일은 윤리적인 일이거나 지혜인 것이 아니라, 인류 생존을 위한 조건이다. 너무 늦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 Editor - 송보배
10rim@bn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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