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7일 오늘의 책
마사 C. 누스바움, 솔 레브모어 | 어크로스 | 2018.12
분류 : 인문/교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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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하고 우아하게 나이 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세계 100대 지성 마사 누스바움과 솔 레브모어, 인생 후반에 숨겨진 기쁨과 가능성으로 우리를 안내하다 “그저 좋은 책이 아니라 아주 좋은 책. 나이 드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꼭 맞는 답을 준다.” -《뉴욕타임스》 “나이듦을 다룬 책 가운데 최고다. 오랜 세월 동안 검증된 지혜를 나눠주고, 놀랍고 참신한 통찰을 안겨준다.” 캐스 R. 선스타인, 하...
기대감에 들떠 알고 싶은 마음보다는 불안과 갑갑한 마음이 먼저 몰려드는 주제, 노년. 100세 시대 덕분에 노년 시기가 길어졌음에도 우리는 노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누구나 겪는 나이 듦의 의미에 대해 시카고대 석좌교수 마사 누스바움과 로스쿨 전 학장 솔 레브 모어, 두 지성이 머리 맞댔다.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에서는 철학자 마사와 법·경제 전문가 솔이 각자의 학문적 접근으로 노년을 이야기한다. 두 사람의 사고방식은 닮은 듯 달라 두 석학의 토론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후회, 걱정, 인색, 빈곤한 노년이 떠오르는가? 고립되기 쉬운 노년기에 우정과 대화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가늠해 보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기원전 45년 키케로의 『나이듦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저서는 60대의 키케로와 절친 아티쿠스의 대화를 바탕으로 한 책인 만큼 노년기 우정에 대한 적절한 참고 문헌이 된다. 재미있는 점은 키케로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저서에서 설파한 내용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는 것이다. 추상적으로 접근한 저서보다 서신에서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뒷담, 내밀한 농담이 가득하다.
편지로 세상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게 하는 우정을 발견한 마사는 나이 듦에는 필연적으로 불행이 따라오지만 유머, 이해, 사랑은 필연적으로 따라오지 않는다며 이런 걸 제공하는 게 우정이라고 마무리 짓는다. 한편 솔 레브 모어 저자는 소셜미디어 세상에 사는 현대인에게 우정의 의미를 짚어주면서, 친구 관계는 선의만으로도 형성되지만 신뢰가 더해져야 우정이 유지된다고 말한다. 좋은 친구 노릇을 하는 데서 기쁨을 얻을 수는 있지만, 결국 우정이란 하나의 복잡한 합의라고. 그러면서도 친구를 선택하고 우정에 '투자'하는 과정 자체가 우리가 여전히 독립적인 인간이라는 징표가 된다고 한다. 조금 다른 우정론을 펼친 마사와 솔이지만, 결국 인생 후반의 윤택함을 더하는 데는 우정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투사적 혐오는 언제나 '더럽다'고 여겨지는 성질들을 혐오의 대상에게 귀속시킨다(그리고 그것은 상상일 때가 많다). 혐오 대상은 우리가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는 동물적 본성을 우리에게 상기시키는 사람이다.”(본문 중)
혐오의 대상이 되는 노년의 외모. 노인에 대한 혐오가 우리 자신의 두려움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통해 노인의 몸에 대한 편견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주름살에서 매력과 가치를 발견하는 이상적인 세상을 희망하는 마사와 솔의 글은 나이 듦에 대한 고정관념을 들추는 것으로 이어진다.
인지능력과 기억력이 저하되면서 신체적, 정신적 노화를 겪는 노년기. 나이 든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은 노화의 정상적인 과정이라는 변명으로 고정관념화되어 있다. 마사와 솔은 낙인 대신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것을 요구한다. 마사는 정년퇴직도 반대한다. 퇴직자, 명예직이라는 낙인은 고립과 기회 박탈을 의미하기에.
현명하고 우아한 인생 후반을 위한 8번의 지적 대화에는 노년에 불행했던 『리어왕』에게서 배우는 후계자 선택과 유산 분배 문제 외에도 적절한 은퇴 시기, 노년의 사랑, 세상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등 품위 있게 나이 들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청년층 제도 보다 관심받지 못하는 노년층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두 석학의 응답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재 노년층보다는 앞으로가 문제라는 건 공감할 것이다. 굶주리지는 않아도 삶의 질 측면에서 이미 청년층에서부터 큰 빈부 격차가 있는 만큼 가난한 세대가 나이가 들면 어떻게 될지, 지금 함께 접근해야 한다.
마사와 솔이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노년의 일반적인 고정관념 대신 다양성에 대한 것이다. 8개의 주제로 마사와 솔 각자가 쓴 16편의 글은 예전보다 길어진 노년기를 맞이하게 된 현대인에게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부정적 통념의 노인의 삶은 떨쳐버리고, 노년기에만 맛볼 수 있는 깊이 성찰하는 시기로 만들 기회를 준다.
“이 책은 현명하게 사는 법에 관한 책이다.” (본문 중)
다능인을 꿈꾸는 N잡러 인디캣 책곳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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