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6일 오늘의 책
이호준, 김진석 | 예담 | 2016.12
분류 : 여행/취미/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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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겨울에 만난 가장 따뜻한 빛, 북극광의 위로 “오로라를 찾아 유럽 15개국, 10,000km를 달리다” 누구나 꿈꾸는 여행이자 죽기 전에 꼭 한 번 눈으로 보고 싶은 장면, 오로라! 이 책은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노르웨이 트롬쇠까지, 그리고 다시 프랑스로 돌아오는 여정을 따라 오로라 탐험을 떠난 겨울 여행의 기록이다. 2016년 1월 31일 서울을 출발해 3월 2일 돌아온 30일간의 대장정으로, 눈 덮인 유럽 15개국을 캠핑카를...
누구나 새로운 환경을 꿈꾼다. 익숙하지 않은 곳을 눈에 담는 것은 신비한 경험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모두가 다 그런 꿈을 경험하기는 힘들기에 여행기를 읽는다. 시간을 들이면 공간을 넘어설 수 있다. 그것이 책이다. 책의 내용이 나의 현실은 아니지만 현실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저자가 주관적으로, 문자와 사진으로 담아낸 풍경 역시 독자에겐 신비한 경험으로 다가선다.
오로라는 '아우로라'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새벽이라는 뜻의 이 단어는 '여명의 여신'의 이름이었다. 여신과 같은 아름다움을 보는 것은 그곳에 갔다는 사실만으로 따라오지 않는다. 때문에 저자가 오로라를 '신의 선물처럼 다가왔다'라고 한 것이다. 직접 보러간 사람들은 목적을 이루리라 확신할 수 없지만, 책을 선택해서 읽는 독자들은 이 책에 그 목표를 이룬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때문에 아쉬움이나 허탈함으로 끝나지 않는다. 독서를 통한 간접적인 여행은 실패하지 않는다.
'누구나 품을 수 있는 꿈, 오로라'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였다. 수많은 이들의 꿈인 유럽 여행을 가서도, 새하얀 색으로 뒤덮여 하얀 걸작을 보는 듯한 트롬쇠에 가서도 굳이 까만 밤을 기다리는 건 많은 이들이 꿈꾸는 오로라 때문이었다. '오로라의 고향' 이라고 불리는 이 곳에서 가장 환하게 빛나는 것은 하얀 눈이 아니다. 그곳에 가는 사람들이 누구나 꿈꾸는 오로라였다. 그곳은 수많은 여행객들의 꿈의 장소였다.
저자가 소셜 펀딩으로 모금을 시작했을 때, 돈을 마련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사람, 남편을 설득해서 돈을 마렸했다는 사람 등 직접 가지는 못해도 생생한 오로라 여정 소식과 오로라 사진, 책을 받기 위해 애쓰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 모두 ‘오로라’의 꿈에 다가가고 싶었던 사람들이었다. 적은 비용이 아님에도, 직접 가지 못하더라도, 현실의 벽에 부딪히더라도, 조금이라도 꿈에 가까이 가고 싶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때문에 그 책의 여행은 시작부터 아름다웠다.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리라는 다짐. 세상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에 서 있다는 것.'
오로라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오로라를 보기 위한 여정은 마냥 꿈같지만은 않다. 겨울은 매섭고 눈밭은 막막하다. 그리고 나르비크를 떠나 달리던 그들이 노숙을 선택하여 길을 멈췄을 때, 그곳에서 그들이 발견한 것이 오로라였다. 낭만의 빛이 항상 낭만적인 곳에만 와 닿지는 않지만, 그 기억의 끝을 낭만적으로 물들여 준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와 캐나다의 옐로나이프까지 수많은 여정을 거치며 오로라로 다가간 것은 그들의 꿈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었다. 그 아름다운 꿈을 한번으로 끝낼 수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오로라를 보기 위한 여행이었지만 오로라를 보았다고 해서 여행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오로라를 본 그들이 새로운 여행의 시작을 꿈꾸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로라를 통해 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나?' 이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은 단 하나로 끝날 수 없을 것이다.
"세상에는 말이야. 두 부류의 사람이 있지. 오로라를 본 사람과 보지 못한 사람."
하얀 겨울의 색에 뒤덮인 그 곳에서, 꿈꾸는 자들은 겨울의 빛을 찾는다. 그렇게 우리는 오로라를 꿈꾼다.
| 펜벗 인터뷰
1. 저자는 오로라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나아갑니다. ACM 님께도 간절히 보고 싶은 무언가, 또는 장소가 있나요?
저의 닉네임인 ‘ACM’은 제가 좋아하는 축구팀인 AC밀란의 약자에요. 중학생 때 AC밀란의 경기를 처음 보기 시작한 후부터 축구에 관심을 가졌고 그 시기에 학교 도서관에서 에두아르도 갈레아노가 쓴 축구 서적을 보면서부터, 만화가 아닌 텍스트를 읽는 즐거움에 눈을 뜨기 시작했죠. 갈 기회가 있다면,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저의 취미에 많은 영향을 끼친 밀란의 구장인 산시로에 한번 가보고 싶어요. 사실 정말 가보고 싶어서 몇 번인가 축구 여행 서적을 본 적도 있었죠. 시도는 못해봤지만 포기하진 않았어요.
2. 이번 큐레이션의 주제는 ‘겨울의 빛’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겨울의 순간이 있으신가요?
특별한 기억이라곤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고등학교 졸업식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수능이 끝나고 학교 가는 게 그렇게 싫었는데 막상 졸업식이 끝나고 학교를 나가려니 그게 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친구랑 학교를 세 바퀴 정도 돌았어요. 3년동안 눈에 비치던 장소에서 내가 무엇을 했는지 떠올리니까 학교라는 장소마저 따뜻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겨울이라는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감정이었겠지만, 어쩌면 추웠던 날씨 덕분에 ‘따뜻하다’는 느낌으로 남아있는 것 같아요.
3. “세상에는 말이야. 두 부류의 사람이 있지.”
ACM님의 기준으로는 어떻게 세상의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눠볼 수 있을까요?
‘담아두는 사람’과 ‘드러내는 사람’이요.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사람 사이의 관계나 그 사람 자신의 생활 등 여러 방면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책의 저자도 자신의 꿈을 드러내며 소셜 펀딩을 시작했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그에게 공감해 펀딩에 참여한 사람들이 있었잖아요. 드러내지 않으면 자신만의 것이지만, 밖으로 꺼내 놓으면 여러가지 일이 생겨요. 그게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자산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과시하지 않고 올바르게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올바르게 드러내는 사람이 되기 위해 펜벗을 하고 싶었어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르게 제 생각을 공유하는 글을 쓰는 경험을 할 테니까요. 펜벗을 통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을 책
박덕률의 『겨울나무』
사진집인데 『세상의 끝, 오로라』와는 다르게 색채감이 느껴지지 않는 어찌보면 무심한 느낌의 책입니다만, 우리가 생각하는 겨울에 좀 더 가까운 느낌인 사진들이 많아서 좋습니다. 같이 보면 ‘겨울’이라는 계절을 더 잘 느끼게 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신혜림의 『북쪽으로 가는 길』
위의 사진집이 무심한 느낌의 사진들이라면 이 포토 에세이는 노르웨이의 빛깔을 잘 담아낸 사진집입니다. 책 표지에 있는 ‘노르웨이.빛을.담다’라는 문구처럼 사진들의 빛들이 정말 멋집니다. 보다 더 노르웨이를 잘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카트리나 데이비스의 『어쨌든 노르웨이로 가자』
오로라를 찾으러가는 여정과는 다르게 이 책은 한밤중의 태양, 즉 백야 현상을 보기 위해 노르웨이로 가는 여정을 쓴 책입니다. 노르카프로 가는 동안, 그리고 이후 포르투갈로 가는 동안의 여행에서 카트리나가 마주한 사람들과 경험한 일들은, 읽는 동안 점점 여행하는 자의 자유로움을 느끼는 기분을 얻게 됩니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ACM'님은?
대학생, 축구 블로거, 펜벗
| [ACM 님의 테마북 – 겨울의 색, 겨울의 빛]
| 펜벗 큐레이션 Vol.19 '겨울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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