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4일 오늘의 책
수지 오바크 | 창비 | 2011.07
분류 : 인문/교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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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고 다이애너비를 상담했던 정신분석가 수지 오바크의 화제작 ‘완벽한 몸’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거대한 병리현상을 파헤친다! 수지 오바크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이래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신?분석가다. _뉴욕타임즈 S라인과 식스팩 권하는 사회! 하지만 당신의 몸도 그것을 원하는가? 최근 한 스포츠트레이너가 8주 만에 20kg을 감량하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유명인들의 다이어트 비법이나 성형 소식은 사람들로 하여금 따라하...
한 사람은 곧 하나의 몸이다. 그 어디에도, 몸 없이 존재하는 사람은 없다. 그럴 수 있는 사람 또한 없다. 내가 당신이 아니고 나인 이유는 나와 당신이 다른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은 그 몸을 구성하는 DNA가 다르고, 그 몸이 지나온 시공간이 다르다. 그 모든 ‘다름’이 나를 나이게 하고 당신을 당신이게 하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그러므로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는가. 하지만 그렇지 않다. 현재 우리 시대 몸들이 처한 현실이 마땅히 그래야 하는 ‘다름’의 자연스러움을 거슬러 ‘같음’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바타의 생김새를 고르듯, 눈은 김태희로, 코는 송혜교로, 몸매는 이효리의 것으로 성형해, 나 아닌 내 몸을 만들려 하고 있지 않은가.
수지 오바크의 <몸에 갇힌 사람들 Bodies>은 바로 이러한 현실에 기반해, ‘몸의 문제들’을 이야기한다. 현대사회에서 몸은 더 이상 그냥 주어진 것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의 노력에 의해 변형되고 개량되어 할 게 되었단 것이다. 연일 우리를 자극하는 시각 이미지들은 몸에 대한 생각을 획일화시켜, 날씬하면서 풍만한 몸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옳은 것이라는 그릇된 가치를 강요한다. 이에 따라 스스로에게 내면화된 외부의 시선은 있는 그대로의 몸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어느 부분에서 실패했는지를 확인케 한다. 게다가 현재 성행하고 있는 다이어트 산업과 미용, 제약, 식품, 성형, 패션 산업 등은 이에 동조해 제 이득을 챙기기에만 급급하다. 그러므로 현실에 있는 다양한 몸들은 그것의 안정성을 지키지 못한 채 불안과 강박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다.
정신분석가인 저자는 그동안 자신이 상담했던 환자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 시대 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에 따라 <몸에 갇힌 사람들> 안에는 거식증이나 폭식증 같은 식이장애, 비만, 멀쩡한 몸을 스스로 흉하다고 인식하여 변형시키려고 하는 신체이형증, 성형중독, 섹스와 섹슈얼리티 문제, 싸이버 공간에서 가상의 육체를 얻는 것을 현실육체의 어려움에 대한 대안으로 생각하는 경향 등 다양한 ‘몸의 문제들’이 등장한다. 물론 이와 같은 문제들 중 일부는 우리와 무관한 특이한 경우에 불과한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사례들은 모두 ‘몸이 그 자체의 욕구와 고통을 표현하려고 애쓰는 신호’를 드러낸다는 점에서는 본질적으로 같고,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도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에 시달리는 우리들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이것이 기존의 전통적인 정신분석 이론(신체적 문제의 원인이 마음 혹은 무의식에 있다고 보는)의 한계를 벗어나, ‘불안과 강박을 치유하는 몸의 심리학’을 제안하는 저자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현재 현실육체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고 몸과의 올바른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언어가 아닌 몸 그 자체의 언어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몸의 언어를 읽어내고 그것으로 나를 나이게 하는 몸에 편안하게 깃들어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이에 대한 대답으로 개인 뿐 아니라 사회 공동의 노력을 통해 몸을 바라보는 잘못된 시각을 고쳐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성장하는 과정 중에 필연적으로 영향을 받는 가족(특히 엄마)의 몸에 대한 인식 문제를 예민하게 고려해, 다양한 몸들이 있는 그대로 인정될 수 있는 제반 환경을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몸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 그리하여 몸을 당연한 것이자 즐거운 것으로 여길 수 있어야 한다. 몸에 새로운 육체성을 부여함으로써, 몸을 우리가 달성해야 할 열망이 아니라 우리가 깃들여 사는 장소로 바꿔야 한다. 몸에 대한 상업적 착취와 신체적 다양성의 격감을 시급히 막아야 한다. […] 우리의 다양한 몸들, 그리고 몸들을 장식하고 움직이는 다양한 방식들은, 우리에게 당연한 즐거움과 고마움을 안겨주는 경험이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충분히 안정된 몸이 필요하다. 그런 몸은 행복과 모험의 순간을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몸의 존재를 확신하는 그런 순간, 마침내 우리는 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271-272쪽)
-컨텐츠팀 에디터 현선(anejsgkrp@bandinlun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