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4일 오늘의 책
416합창단, 김애란, 김훈 | 문학동네 | 2020.04
분류 : 시/에세이/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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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사람들아, 힘을 내어라 세월호 이후로도 계속된 대한민국 재난 재해 참사 소외의 연대기 416합창단이 달려가 노래한 곳들을 기억하라! 3부 ‘기다리는 사람들아, 힘을 내어라’에는 그간 416합창단이 달려가 공연하고 연대했던 아픔의 현장들을 담았다. 416합창단원들이 찾아간 곳과 만난 사람들, 세월호 유가족과 416합창단 시민단원들이 현장에서 남긴 말과 공연후기를 낱낱이 그러모은 이 기록은, 그 자체로 세월호 이후에도 계속된 대한민국의...
지난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6주기였습니다. 지난 5년간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책임자 처벌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광장으로 나왔습니다. 사진 앨범을 돌아보니 저 또한 매년 4.16에는 안산 혹은 광화문 어딘가에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2020년의 4.16은 모여서 추모할 수 없는 날이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모임이 자제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올해의 4.16을 어떻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책을 사서 읽기로 했습니다. 제가 읽은 책의 제목은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입니다.
이 책은 416합창단의 음반에 수록된 노래 가사와 직접 적은 짧은 후기가 담겨있는 1부, 416합창단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들의 글이 담긴 2부, 416합창단원들의 사진과 그들이 직접 적은 활동기가 담긴 3부와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부모님이 직접 손으로 적은 짧은 편지가 담긴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노래와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의 수익금 모두는 세월호 참사가족협의회와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서 쓰입니다.
권력과 자본이 모든 걸 앗아간다 해도 한 인간으로부터 끝끝내 뺏어갈 수 없는 게 있다는 걸 나는 세월호 유족들을 보며 배웠다. 지금도 세월호 유족분들은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남기려 노력하고 계신다. 그 세상이 설사 자신에게서 가장 소중한 걸 앗아간 형편없는 세계라 하더라도 말이다. _김애란
약자가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서 노래로 희망을 나누는 416합창단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해 함께하는 시민들이 함께 모여서 시작되었습니다. 세상은 가혹하고 매정하게 이들을 내버려 두고 있는데 416합창단은 도리어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주기 위해서 자신의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모이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선 무대는 가장 연약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산재 피해자분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고공농성을 하는 노동자를 응원하기 위해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하기 위해서 그들은 길에서 노래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누구보다도 슬프고 어려운 일을 겪은 사람이 과연 이렇게 타인에게 마음을 쏟는 일이 가능할까요? 416 합창단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니 그런 숭고한 일이 합창단의 노래에서 시작되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내내 눈물이 전부인 노래를 끝내 뱉는다. 한계가 없는 사람들의 소리는 이런 것인가 싶다. 노래는 떠난 아이에게 묻는 여전히 낯선 안부인사이고, 힘이 되어 달라는 간곡한 기도이다. 또 어떤 날은 뒤늦게 아이의 마음을 듣게 되는 마법이기도 했다가 묵직한 혼잣말이기도하다. 416합창단의 노래는, 그래서 끝이 없는 편지 같다. _지휘자 박미리
그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박미리 지휘자는 어머니 아버지들에게 합창은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고 증언합니다. 그들은 매번 울음을 참으며 떠오르는 슬픔을 이겨내며 노래했습니다. 노래를 통해서 그들은 아이들과 화해하고 아이들을 만나며 미처 해결하지 못한 마음의 응어리들을 풀어 놓았습니다. 완전한 치유는 불가능할지라도 이들은 합창을 통해 죄책감, 무력감을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또 하나의 소속감이 저를 살아가게 합니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내가 속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많은 위로를 받고 자부심도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416합창단이 너무나 좋습니다. _정차웅(2학년 4반) 어머니 김연실
한편 합창단은 모여서 서로를 보듬고 먹이고 보살피는 또 하나의 가족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슬픔 마음을 위로해주기 위해서, 또한 세상의 약자들에게 가 그들의 위로자가 되어주기 위해 합창단은 오늘도 노래합니다. 저는 눈물을 훔치며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가, 좋은 사람들이 가득한 좋은 세상에 대한 희망을 떠올렸습니다. 슬픔을 초월하고 세상에 희망을 새겨 넣고 있는 합창단의 노래와 이야기는 말로는 다 형용할 수 없는 감동과 슬픔을 제게 전해주었습니다.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길을 멀기만 하고 고독하지만, 슬픔에 주저앉지 않고 불의에 맞서 나아가는 부모님들을 보면서 사실은 내가 더 힘을 얻고 배운다. 참으로 난장판인 이 시대, 416합창단 부모님들이 길 위의 그리스도이다. _일반 시민단원 문현주
세월호 참사로부터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둘러 모든 진실이 밝혀지도록, 또다시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세월호 참사와 304명의 영혼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이를 위해서 길 위에서, 무대 위에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4월 16일 하루 동안 책을 읽으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떠올리고 묵념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불의에 맞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지금도 노래하고, 움직이고, 소리치는 이들을 기억했습니다.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약자와 연대하기 위해 부르는 이들의 숭고한 노래를 마음에 담았습니다. 완전한 애도, 완전한 위로는 불가능할지라도, 함께 기억하고 있다고 결코 혼자가 아니라고 이렇게 서툴게 멀리서나마 말해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펜벗 10기 짐짐'님은?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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