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4일 오늘의 책
다치바나다카시 | 청어람미디어 | 2002.01
분류 : 자연과학/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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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세기는 170만 년의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인류가 지구 환경 밖으로 비행하여 나간 세기이다. 그 특이한 체험을 한 우주 비행사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였고, 그들의 의식은 어떤 영향을 받았던 것일까. 먼저, 우주로부터 돌아온 후 NASA를 그만두고 전도사가 된 제임스 어윈은 신과의 만남을 이렇게 증언한다. \"지구의 아름다움은 그곳, 그곳에만 생명이 있다는 사실에서 오는 것이리라. 내가 바로 그곳에서 살아왔다. 저 멀리 지구...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곳곳에서 봄꽃들이 피어나고 있죠. 슬슬 움츠렸던 몸이 풀리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집니다. 여행을 떠나기 참 좋은 계절입니다. 저는 관광과 여행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관광이야 유명한 곳에 가서 맛있는 것 먹고 좋은 거 보고 즐기면 끝이지만, 여행은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체험을 하거나 현지인의 생활을 체험해 보는 식으로 좀 더 입체적인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몽골은 여행하고 싶은 곳입니다. 특히 몽골의 사막에 누워 쏟아질 것 같은 별을 보고 싶습니다. 대기가 깨끗하고 광해光害가 없어 별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망원경으로 밤하늘의 별자리나 달, 심지어 목성까지 관측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천체에 대한 식견이 있는 분과 함께 했기에 더욱 즐거운 체험이었지요. 특히 목성을 관측했던 경험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계절과 날씨가 허락했기에 목성의 대적점까지 볼 수 있었지요. 아마 망원경이 없었다면 밝은 별 정도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지구에서 바라본 우주의 거대하면서도 조화로운 모습은 경이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보잘 것 없음과 존재 의의에 대해 성찰하게 됩니다. 물리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없고 밝혀진 바가 거의 없는 우주라는 공간은 경외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도전의 대상이 됩니다.
미국과 소련, 두 강대국이 자존심을 걸고 벌인 우주개발전쟁을 통해 인류는 최초로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고, 마침내는 달에 첫발을 딛습니다. 이 도전을 통해 인류는 규명되지 않았던 여러가지 우주의 신비를 밝혀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인류를 대표해 우주로 나아간 이들은 각종 관측 정보와 우주 실험 자료 등을 지구로 전송하여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었습니다. 지구로 귀환한 이후에 진행한 그들과의 생생한 인터뷰는 많은 과학적 정보가 되었습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중한 정보들이었죠.
우주체험을 한 이들은 지구에 귀환한 후 영웅이 되었습니다. 카 퍼레이드를 펼치고 각국의 지도자를 접견했습니다. 대중들은 우주비행사들을 우러러 봤고 매스미디어는 그들을 취재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인류 역사상 지구의 중력을 거슬러 대기권 밖으로 벗어나본 인간은 200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달까지 가 본 인간은 더 적죠. 그들의 체험은 그만큼 희소하고 특별했고, 냉전 시대의 우주개발 경쟁에서 상대국보다 먼저 목표를 달성했다는 증거인 우주비행사들은 정치적으로도 선전효과가 컸습니다. 그들을 영웅으로 만들 필요성은 충분했습니다. 이러저러한 목적으로 영웅으로 규정된 우주비행사들은 여느 스타나 스포츠영웅들처럼 시간이 흐르며 서서히 잊혀 갔습니다.
일본인 작가인 다치나바 다카시 立花 隆는 이 우주비행사들을 인터뷰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내용의 인터뷰는 과거에 충분히 진행됐지만, 인문학적 관점에서 이들을 바라본 적이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저자는 우주비행사들의 생리적 변화보다는 정신적이고 내면적인 변화나 체험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미국으로 건너가 퇴역한 우주비행사들을 직접 만나기 시작합니다. 『우주로부터의 귀환』은 그 인터뷰를 정리한 책입니다. 사족이지만 다치바나 다카시 씨는 일본의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는 책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방대한 독서량을 자랑하는데 도쿄에 있는 작가 소유의 '고양이빌딩'이 유명합니다. 그가 소장하고 있는 수많은 책을 보관하기 위한 빌딩으로, 실제로 다녀온 이들의 블로그를 보면 그가 엄청난 독서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우주를 다녀온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차례입니다. 우주에서의 경험이 개인에게 얼마나 특별하고 거대했는지, 개인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말입니다.
슈와이카트(러셀 슈와이카트. 아폴로 9호의 우주비행사)의 말을 빌리면, "우주 체험을 한 뒤에 전과 똑같은 인간일 수 없다"는 것이다. 우주 비행사 가운데 가장 세속적인 사람으로 여겨지는 앨런 셰퍼드Alan Sherpard(머큐리 3호로 미국인 최초로 우주체험. 아폴로 14호 선장)조차 "I was a rotten s.o.b(son of a bitch) before I left. Now I'm just a s.o.b.(떠나기 전에 나는 썩어빠진 개새끼였지만, 지금은 그냥 개새끼다)"라는 말을 남기고 있다.
우주 체험의 내적 충격은 몇몇 우주 비행사의 인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정도로 큰 것이었다. 우주 체험의 무엇이, 왜, 그 정도로 큰 충격을 주었는가. 우주 체험은 인간의 의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전현희 옮김, 『우주로부터의 귀환』, 청어람미디어, 2002, 40쪽)
이 의문이 이 책의 시작입니다. 작가는 1981년 8~9월에 걸쳐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12명의 우주비행사를 인터뷰했고 일본에서는 1983년에 이 책이 출간됐습니다. 저자의 시점이 몇 십 년 전 과거임을 염두하며 읽어야 합니다. 우주비행사들이 사는 모습은 각기 다르고 우주경험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나 결론이 다를지라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내면에 있어 큰 변화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서로 동료였더라도 엔지니어였던 그들은 서로 이런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고, 오히려 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동료 역시 자신과 비슷한 내적 변화를 겪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들은 철저히 과학적으로 사고하도록 훈련 받았고 실제로도 과학과 수학에는 뛰어났으나 국어나 문학에는 문외한이었습니다. 저자는 우주비행사들이 자신의 감정과 내적 변화를 적절한 언어로 표현해 내지 못한다는 점을 아쉬워했습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그 우주적 경험의 놀라움이 반감될 수는 없겠지만요.
아폴로 15호를 타고 달에 다녀온 우주비행사 제임스 어윈James Irwin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들의 경험이 인류에게 주는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윈은 지구에 귀환한 후 전도사가 되어 적극적으로 선교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우주에서 신을 경험했다는 어윈의 이야기를 들어보죠.
Q. 당신의 정신적 변화에 더 큰 충격을 준 것은 달 위에서 느낀 신이 옆에 있다는 존재감이었나, 아니면 우주에서 지구를 본 체험이었나?
"그건 어느 쪽이라고도 할 수 없다. 두 체험에는 질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다. 우주에서 지구를 보고 있을 때, 모독적인 표현을 쓰면 나는 지금 신의 눈으로 지구를 보고 있다, 나는 지금 신의 위치에 자신을 놓고 있다는 감각이었다. 그에 비해 달에서는, 나는 지금 신 앞에 있다는 감각이었다.
...
두 가지 체험은 질적으로 다르다. 그러나 어느 쪽이건 보통 사람들은 절대로 가질 수 없는 체험으로 강한 충격을 주었다. 그 충격의 강도는 체험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절대로 이해시킬 수 없을 것이다."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전현희 옮김, 『우주로부터의 귀환』, 청어람미디어, 2002, 133쪽)
양장피를 먹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양장피를 먹어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양장피의 맛을 설명할 때의 한계겠죠. 다만 양장피를 진짜로 먹어본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표현과 설명을 통해 그 맛이 대략 어떠할 것이라는 것을 추측해 볼 따름입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우주비행사들의 대부분이 이러한 우주 체험의 충격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것은 한 사람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꿔놓을 만큼 강렬하고 거대한 내적 충격을 동반한 경험이었다는 거죠.
우주비행사들이 경험한 우주와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를 통해, 지구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바로 사랑과 이해, 그리고 인류애입니다. 우주비행사들에게서 범신론이나 이신론 등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지만 결국 같은 결말에 도달합니다. 어윈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볼까요?
"나는 미사일 전문가였지만 지금 현재의 초강대국간의 군사적 대립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소련의 위협 때문이라지만 소련도 미국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서로 위협을 주는 이런 관계의 밑바닥에 있는 것은 결국 관념적 대립이다. 서로 목적을 달리하는 관념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전세계의 불행한 모든 사람들을 구하고도 남을 거액의 자금을 들여 서로 살육할 준비를 무한히 거듭하고 있는 현상은 슬퍼해야 할 사실이다. 신의 메시지는 '사랑하라'는 단 한마디임에도 불구하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전현희 옮김, 『우주로부터의 귀환』, 청어람미디어, 2002, 139쪽)
우주에서 바라본 인간의 모습은 한심하기 짝이 없었나 봅니다. 아주 작은 차이, 그것이 종교적인 차이던, 관념 체계의 차이던, 하다못해 젓가락을 쓰냐 포크와 나이프를 쓰냐의 차이던 인간은 그 차이를 기준으로 피아를 구분 짓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상대에 대한 차별과 적대시의 근거로 삼아 어리석은 다툼과 분쟁을 만듭니다. 이런 모습을 우주에서 바라본 돈 아이즐리(아폴로 7호의 승무원)의 말을 보면 어째서 어윈이 전한 신의 메시지가 고작 '사랑하라'는 단 한마디인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구에 있는 인간은 결국 지구 표면에 찰싹 달라붙어 있을 뿐이며 사물을 평면적으로밖에 볼 수 없다. 평면적으로 보는 한 평면적인 차이점만 자꾸 눈에 띈다. 지구상의 이곳 저곳에서 살아 보면 다른 나라는 역시 다르구나라는 인상을 받을 것이다. 풍토가 다르고 살고 있는 사람도 다르다. 인종도 다르다. 민족도 다르다. 문화도 다르다. 어디가 달라도 다르다. 생활 양식부터 음식, 먹는 법까지 모두 다르다. 어디엘 가도 다른 것만 눈에 띈다. 그러나 차이점으로 보이는 모든 것이 우주에서 보면 아예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은 차이다.
우주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것은 보이지 않고 본질만 보인다. 표면적인 이유는 모두 날아가 버리고, 다 같은 것으로 보인다. 지표에서 다른 곳을 보면 역시 다르구나라고 생각되는 것에 비해 우주에서 다른 곳을 보면 역시 다른 곳도 같구나라고 생각된다. 인간도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종족, 민족이 다를지 모르지만, 같은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에 속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대립, 항쟁이란 모두 어떤 차이를 전제로 하므로 동일한 것 사이에서는 싸움이 없을 것이다. 같다는 느낌이 부족하기 때문에 싸움이 일어난다."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전현희 옮김, 『우주로부터의 귀환』, 청어람미디어, 2002, 239쪽)
인류가 오대양 육대주라고 부르는 이 거대한 지구 위에서 차이라고 보는 것들이, 우주에서 바라보았을 때는 다른 것이 아니라 '같은 것'이었습니다. 종교적인 차이는 본질적으로 신神이라는 존재를 향한 믿음과 탐구라는 면에서 같다고 볼 수 있죠. 민족 간의 분쟁이나 싸움이라면 조금만 카테고리를 넓혀 봐도 같은 유럽인 혹은 아시아인, 궁극적으로는 지구라는 행성에서 함께 살고 있는 지구인이라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거기서 차이를 찾고 구분 짓기를 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입니다. '지구 표면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지구인들의 인식이 보다 넓은 시야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전쟁과 기아가 끊이지 않는 거죠. 가능하다면 지구인들을 모두 우주로 보내서 아름다운 지구를 바라보며 성찰할 기회를 갖게 하고 싶습니다. 허나 그것은 실현 가능성이 없기에 이상적인 대안에 불과하겠죠.
우주에 다녀온 이들은 하나같이 말합니다. 어두운 우주공간에 외롭게 떠 있는 지구의 아름다움, 그리고 우주선 '지구호'에 함께 살고 있는 인류에 대해서요. 우주에 가서야 그들은, 지구가 어두운 우주에서 인류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곳이며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임을 깨닫습니다. 지구 안에서 서로 협력하며 평화로운 공생을 추구해야 합니다. 나와 다르거나 국경 너머에 있더라도 나를 위협하는 적이 아닌, 우주선 지구호에서 함께 살아가고 서로 협력해야 할 동료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하지요. 좁은 우주선에서 서로 할퀴고 싸우다보면 우주선이 파괴되어 긴 우주여행의 끝을 보게 될 겁니다.
지구상의 수많은 분쟁과 갈등이 쉽사리 해결되지는 않겠죠. 전지구적이고 우주적인 관점을 가진 일부의 개인이 있더라도 고결한 깨달음과 인식은 눈 앞의 총구와 칼날 앞에 무력하니까요. 그러나 평화에 대한 희망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어디로도 도망갈 수 없는 지구호에서 인간들이 서로를 적대시한다면 ‘멸망’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신은 그런 인간을 구제할 수 없습니다. 인류를 구할 수 있는 존재는 인간밖에 없습니다.
『우주로부터의 귀환』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월터 쉬라Walter Schirra(아폴로 7호의 승무원)의 말 한 마디를 옮기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우주비행사들이 진짜 영웅인 것은 그들이 지구를 벗어나거나 달에 다녀와서가 아니라, 전지구적이고 우주적인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주에서 보면 국경 따위는 어디에도 없다. 국경이란 인간이 정치적 이유로 마음대로 만들어 낸 것일 뿐이고 원래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우주에서 자연 그대로의 지구를 바라보면 국경이란 게 얼마나 부자연스럽고 인위적인지 잘 알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사이에 두고 같은 민족끼리 서로 대립하고, 전쟁을 일으키고, 서로를 죽인다. 이건 슬프고도 어리석은 짓이다. 나는 군인으로 살아왔던 사람이기 때문에(한국전쟁에 현역으로 참가했다), 어떤 전쟁이라도 그 전쟁에는 전쟁에 이르게 된 정치적•역사적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간단하게 이 지구에 전쟁이 없는 시대가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인식이 있더라도, 우주에서 이 아름다운 지구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 위에서 지구인 동료들이 서로 싸우고 서로 전쟁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슬프게 생각되는 것이다. 아무리 싸워도, 그 가운데 누구도 이 지구 바깥으로 나갈 수는 없다."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전현희 옮김, 『우주로부터의 귀환』, 청어람미디어, 2002, 246쪽)
| 펜벗 인터뷰
1. '영웅'이라는 주제에 우주비행사를 다룬 책을 선택하셨습니다. 저는 서평을 읽은 것만으로도 우주비행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한량의독서 님께서는 우주비행사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셨나요?
주변에 우주비행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인터스텔라>, <그래비티>, <마션> 같은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했습니다. 원래는 우주비행사를 로봇처럼 냉정한 엔지니어 혹은 과학자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물론 우주비행사들의 인간적인 단점과 한계들을 알게 되고, 우주경험을 통해 그들의 내면에 큰 변화가 있었다는 고백을 전해 들으며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임을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지금은 우주적 메시지를 인류에게 전한 메신저로 다시 보고 있습니다.
2. ‘우주 체험의 내적 충격은 몇몇 우주 비행사의 인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정도로 큰 것이었다.’ 참 인상 깊은 구절이었습니다. 한량의독서 님께 우주에 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떨까요. 우주에 가져가고 싶은 책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우주에 갈 기회가 있다면 저 역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식의 지평 역시 크게 넓어질 것 같고요. 지구에서 느낀 답답함이 조금 해소될 것 같기도 합니다. 저 역시 우주 비행사들처럼 내적으로 큰 변화가 있지 않을까요? 『송곳』의 유명한 대사처럼 ‘서는 곳이 달라지면 풍경도 달라질’ 테니까요. 그런 우주여행에 책을 한 권 가져간다면 노자의 『도덕경』을 들고 가고 싶습니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도덕경』의 깊은 의미와 참맛이 더 가깝게 와 닿을 것 같습니다.
3. 전쟁과 이권 다툼으로 국가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지구에 대해 ‘지구호’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우주 비행사에 대한 이야기에서 평화에 대한 메시지까지 다룬 책이었죠. 지구상에서 전쟁이 없어질 수 있을까요?
전쟁이 없어질 것이라는 낭만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인격신들을 보더라도 신의 몸이지만 결국 다투고 갈등하지 않습니까. 하물며 인간과 인간 사이에, 혹은 집단과 집단 사이에 그런 갈등이 없을 수 있을까요. 신들은 서로를 죽이지 못하지만 인간은 서로를 파괴할 수 있고 그런 행위의 결과를 되돌릴 수 없습니다. 우주적 관점에서 볼 때 지구는 폐쇄된 공간이기에 이런 파괴 행위를 반복하면 자멸은 피할 수 없겠죠. 이에 대한 자각이 보편화 된다면 최소한 상대를 완전히 제거해야 할 적으로 상정하는 태도를 조금은 누그러뜨릴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작은 희망에서 관용과 타협이 일반적인 윤리로 자리 잡을 것이고, 평화에 이르는 길이 시작되리라 봅니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한량의독서'님은?
죽기 전에 좋은 책 한 권 쓰는 것이 목표인 독자입니다.
| [한량의독서 님의 테마북 – 세상의 모든 것들]
| 펜벗 큐레이션 Vol.11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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