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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의 다산독본 파란 1

2019년 11월 4일 오늘의 책

정민의 다산독본 파란 1

정민 | 천년의상상 | 2019.09

분류 : 역사/신화/문화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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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년 다산’에 관한 놀랍도록 낯선 이야기 “청년 다산에 관한 책을 쓰면서 나는 지금까지 반쪽 다산(강진 시절의 다산)만 보았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다산을 본 적이 없었어요. 당황스러울 정도입니다. 내가 그동안 반 토막만 봤음을…….” 젊은 날의 다산에 대한 글을 집필하면서 정민 교수가 긴 숨을 내쉬며 한 말이다.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다산의 재발견』, 『다산 증언첩』 등 600∼800여 쪽에 이르는 책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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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푸르른 다산을 만나다

 

파란(波瀾)! 제목 참 잘 지었다 싶었습니다. 한자로 보면 파란만장한 다산의 삶, 한글만으로 읽으면 유배 전 푸르른 젊음. 두 글자에 기막히게 다산의 일생을 담아냈다는 감탄에 책장 넘기기 전부터 두근거렸습니다. 한국일보 《정민의 다산독본》 연재물을 꼬박꼬박 읽어 글은 낯설지 않습니다. 신문 원고보다 책 글이 조금 더 깔끔해 보입니다. 그만큼 가열차게 다듬었단 뜻이겠지요.


『파란 1』은 다산의 마지막과 당대 학자들의 평가, 어린 날부터 서른 살 진산사건까지를 담은 책입니다. 젊은 다산은 까칠하고 자기주장 강한 천재입니다. 어떤 일을 하든 반드시 자기 색깔을 입혔고(31쪽) 한번 논쟁을 시작하면 상대가 승복할 때까지 끝내지 않았다(32쪽)고 합니다. 직선적이고 저돌적인 성품은 놀라운 업무추진력으로 정조에게 사랑받은 비결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곳곳에 적을 만드는 지름길이기도 했습니다.


1장이 다산의 소년 시절과 가족사, 2장이 정조와의 인연이라면 3~6장은 천주교 관련 글입니다. “다산은 신부였다”(4장)는 주장이 다소 급진적으로 읽히지만, 치밀한 고증과 간결하면서도 역사소설 같은 흐름 따라 읽다 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사실 다산과 천주교의 관계는 학계와 천주교 모두에서 뜨거운 감자입니다. 『파란 1』에서는 다산이 정조와 가정을 위해 표면적으로 배교했지만 마음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둡니다.


서른 살까지 성취지향적이고 치열한 전략가였던 다산은 『파란 2』에서 금정찰방과 곡산부사라는 뜻밖의 지방 벼슬을 통해 백성을 아끼는 목민관으로 거듭납니다. 가족과 정조에게 아낌없이 받은 사랑, 천주교라는 은하수 안에서 쌓아온 가치관이 있었기에 훗날 큰 역경에 꺾이지 않고 자기를 지킬 수 있지 않았을까요. 다산이 정조가 선물한 『병학통』을 읽고 쓰다듬으며 고마운 기억을 불러내는 장면은 언제 읽어도 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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