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31일 오늘의 책
임헌우 | 나남출판 | 2007.03
분류 : 대학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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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힘은 희망의 힘이 된다 ‘저는 디자이너입니다.’ 계명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가르치는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무엇보다 디자이너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디자인은 작업이기 이전에 하나의 태도다’라는 말에 열광했고, 좋은 디자인을 하기 이전에 ‘어떻게 하면 좋은 태도를 가질 수 있는가’를 고민했다고 먼저 털어놓는다. 이 책은 바로 그 ‘태도’에 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풍부한 시각자료와 함께 소개되어 있는 기발한 광고아이디어들,...
요즘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평일 밤 EBS에서 나오는 ‘지식채널e’가 그것인데요. 방영시간이 5분 정도 되는 이 짧은 프로그램은 사회 각 분야의 단편적인 지식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금껏 본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out of use’였어요. 폐기처분 인공위성 5,000개, 버려진 애완동물 연간 10만 마리, 로드 킬 당하는 야생동물 연간 5,737마리, 2010년까지 서울시에서 사라질 주택량 136,346호… 더 이상 쓰이지 않는, 버림받은 존재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죠. 감각적인 영상과 브레히트의 글을 조화시켜 메시지를 선명하게 전달하는 구성이 와 닿았어요.
우주 쓰레기가 되어 지구 궤도를 맴도는 아리랑 1호, 길 위에 버려져 오들오들 떨고 있는 강아지, 차에 치여 죽은 삵과 고라니, 불도저에 밀리고 포크레인에 파헤쳐질 달동네… 용도 폐기된 존재들이 슬라이드 필름처럼 지나간 자리에 브레히트의 문장들이 떠오릅니다.
“그들은 내가 없어야 더욱 편안하게 살았고 그러기를 나도 바랐다.”
-브레히트, ‘후손들에게’ 中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밤 꿈 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브레히트, ‘살아남은 자의 슬픔’ 中
지식채널e의 구성은 이런 식이에요. 건조한 뉴스 혹은 긴 다큐멘터리보다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마음에 주는 울림이 크죠. 기계적인 객관성을 취하거나 하나의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시청자들이 다양하게 생각하고 나름의 메시지를 만들도록 자연스럽게 화두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상상력에 엔진을 달아라>를 읽으면서 지식채널e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상상력’을 테마로 한 이 책은 뛰어난 상상력을 발휘했던 역사 속 인물들과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탄생된 광고들을 통해 일상에 매몰된 사람들의 잠재력을 자극하고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내용입니다. 직접적으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읽는 이의 마음을 열고 뭔가 해보고자 하는 의지를 충전시키는 것이죠.
저자 임헌우는 디자이너에요. 그래서 책에는 디자인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디자인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글과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저에겐 지식채널e가 더 맞았지만, 보는 사람의 ‘태도’를 중시하는 이 책의 의도 역시 마음에 들었답니다. 받아들이고자 하면 흡수가 되듯이, 움직이고자 하면 앞으로 나아가듯이, 상상하고자 하면 전에 없던 생각들이 떠오르듯이 이 한 권의 책과 한 편의 TV 프로그램은 보는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열어주는 오프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매너리즘에 빠져 있나요. 삶의 중심을 잃었나요. 가치관과 꿈이 뭐였는지 가물가물한가요. 다시 시작하고 싶다구요. 그런데 너무 과격하거나 무거운 방법은 싫다구요. 감각적이면서도 가볍지 않고, 뚜렷하면서도 온유한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구요. 그렇다면 취향에 맞게 지식채널e나 <상상력에 엔진을 달아라>를 만나보시기 바라요. 뭐, 둘 다 선택하셔도 손해를 보는 일은 없을 거예요.
-컨텐츠팀 에디터 고은경(mybandi@bandiboo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