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책오늘의책
  • 미디어 & 기관 추천책미디어 & 기관 추천책
  • 문학상수상작문학상수상작
  • 이럴때이런책이럴때이런책

유빙의 숲

2018년 12월 31일 오늘의 책

유빙의 숲

이은선 | 문학동네 | 2018.11

분류 : 소설

정가
$26.00
판매가
$14.30 (45%↓)
적립금
$0.29 (2%P)

잔혹한 현실의 끝에서 마주하는 삶에 대한 지극한 애정 누구도 똑같지 않은 삶이라는 드라마를 가혹하지만 생생하게, 그러나 끝내 따뜻한 문장으로 희망을 놓지 않고 그려내는 이은선의 신작 소설집 『유빙의 숲』이 출간되었다.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첫 소설집 『발치카 No. 9』을 출간한 이후 4년 만에 펴내는 두번째 소설집이다. 이은선은 등단작부터 “상징적 압축미가 뛰어나다” “독자에게 시적인 울림을 선사한다”(신춘문예 심사평)...

상세보기 >

문학이 슬픔에 공감하는 법

 

사람들이 소설을 읽을 때 당연히 소설 속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고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낸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소설을 읽고 즐거워하거나 슬퍼하죠. 그건 아마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낸 이야기가 꽤 정교해서 현실에서도 있음직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 이야기들은 독자의 감정을 잘 자극해서 이야기에 몰입하고 공감하게 합니다. 이은선 작가의 단편소설집 『유빙의 숲』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나 세월호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유빙의 숲’과 ‘귤목’이 주는 울림은 매우 큽니다. ‘유빙의 숲’에서 조형사는 아빠에게 맞아 사망한 아이의 장례를 치러줍니다. 조형사는 조카의 죽음 이후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죽음과 관련된 얘기를 들을 때마다 소화불량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워합니다. ‘귤목’에서는 선박 사고가 났다는 뉴스를 통해 손자들의 죽음을 직감한 할아버지가 손자들이 가려고 했던 제주도로 여행을 떠납니다. 직접 연관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세월호 사고는 그저 과거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세월호 사고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입니다. 한 가정의 일원으로서, 학교의 교실에서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던 사람들의 부재는 쉽게 잊히는 것이 아니니까요.


만약 소설 속 이야기가 그저 슬픔과 고통을 강조하는 것만으로 끝났다면 『유빙의 숲』이 주는 울림은 반감됐을 것입니다. 작가는 한 발 더 나아가 공감하고 위로합니다. 소설의 마지막 이야기인 ‘커피 다비드’는 제주도에 있는 평범한 카페 이야기입니다. 카페 손님들의 소소한 일상이 나오는 것 같지만 그 속에서도 누군가는 아프고 슬퍼합니다. 소설 전체에 배여 있는 슬픔에 마음이 소란할 때 작가는 슬픔을 위로하고 독자의 마음을 진정시켜 주면서 소설을 마무리합니다.


나는 삿된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테이블을 다시 닦았다. 그러다 카페 안의 할로겐등과 엘이디 전등을 모조리 켰다. 테이블마다 놓인 촛불의 심지에도 불을 붙였다. 어두운 하늘로 날아간 누군가가 이 빛을 보고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목울대를 지그시 눌러 눈물을 참았다. 눈물이 섞인 침이 커피보다 썼다. (261쪽)


공감할 때 그 이야기는 나의 것이 되고 그때야 다른 사람을 위로할 수 있습니다.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요즘에는 타인의 고통과 슬픔에 쉽게 무감각해지게 됩니다. 그럴 때 문학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다른 사람의 슬픔에 관해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이야기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빙의 숲』은 문학이 슬픔에 공감하는 법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펜벗 8기 이편'님은?
모자람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자람을 받아들이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오늘의 책 메일링 서비스

오늘의 책을 친구에게 추천하기

싸이월드 공감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덧글 [ 0 ]

등록하기

오늘의 책 전체보기

이전이전

2 0 2 6 1 0

다음다음

2026년 10월 오늘의 책 입니다.

GO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28

29

30

1


일상의 유토피아

2


평생 월급을 만드는 저수지 투자법

3


그곳에 아이는 없었다

4


슬픈 행성

5


은둔

6


한국 교회 트렌드 2027

7


루미너스

8


그리고 다시, 우리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1

미디어&관련기관추천미디어&관련기관추천

more

문학상추천문학상추천

mor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