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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의 문화사 Breakfast

2016년 9월 30일 오늘의 책

아침식사의 문화사 Breakfast

헤더 안트 앤더슨 | 니케북스 | 2016.03

분류 : 역사/신화/문화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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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선사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초월해 ‘논쟁’의 중심에 서 있던 아침식사의 재발견 ! ■ 책 소개 하루 중 가장 중요한 끼니인 아침식사는 언제부터 하기 시작했을까?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먹었던 것일까?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 해로운 것일까?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특히 농경이 발달하고 돌을 이용해 곡물을 가루로 만들기 시작한 신석기 시대부터 시리얼이나 달걀 요리가 중심을 이루는 오늘날까지 아침식사는 인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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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드셨어요?


"오늘 아침식사는 하셨는지요? 아침식사를 하셨다면 어떤 음식을 드셨나요?"

요즘은 아침식사를 거르는 분들이 많지만, 아침식사는 하루를 시작할 에너지와 영양을 공급하기에 그 중요도에 대해 관심이 높습니다. 이 책은 ‘삼시 세끼’라는 표현처럼 하루를 구성하는 당연한 요소로 인식되면서도 막상 챙기기는 어려운 아침식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루 중 가장 중요한 끼니인 아침식사는 언제부터 하기 시작했을까?',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먹었던 것일까?'등의 의문에서 시작하여, 그 답을 정리해놓았습니다.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된 책이지만 아침식사에 대한 논쟁을 담은 첫 번째 장, 아침식사의 내용물을 다룬 두 번째 장, 그리고 아침식사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3장에서 5장까지, 크게 세 부분으로 내용을 살폈습니다.

서구에서의 아침식사는 오랜 기간 논쟁의 대상이었습니다. 아침식사는 종교적인 이유에서 탐욕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금기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노동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아침식사가 반드시 필요했기에 일부 계층에게는 허용되기도 했습니다.

과식과 과음 등 육체와 관련된 모든 쾌락이 억압되었던 중세 시대에 금식은 꼭 필요한 덕목이었다. 중세의 도덕론자들은 가벼운 점심과 그보다 조금 더 충실한 저녁, 이렇게 두 끼면 하루 식사로 충분하다고 여겼다. 따라서 가톨릭교회 입장에서 볼 때 아침식사는 천박하고 상스러운 것이었다. 늦은 저녁에 먹는 사치스러운 ‘저녁 후 식사’, 즉 엄청난 양의 포도주를 곁들인 야식 또한 점잖은 사람이라면 피해야 했다. 아침식사에 대한 비판적 시선에는 식사에 으레 곁들여지는 맥주나 포도주 탓도 있었을 것이다. 알코올 음료를 마시기 위해 아침을 먹는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와 정반대로 아침을 먹는 것은 힘든 농사일을 하기 위해 칼로리를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 빈민층을 의미하기도 했다. 이는 아침식사를 일부에게나마 허락할 수 있는 근거였다. 하위층 농민과 육체노동자들은 고된 노동의 첫 몇 시간을 버텨 낼 에너지가 필요했으므로, 이들에게는 아침식사가 허락되었다. 또 어린이나 노인, 병자처럼 몸이 약해서 한낮의 식사 때까지 참고 기다리기 힘든 사람들은 죽 한 그릇으로 속을 채울 수 있었다. 결국 이유가 무엇이든 아침을 먹는다는 것은 비웃음을 사는 일이었다. (27-28쪽)

19세기 후반의 빅토리아 시기에는 중산층이 등장하면서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고, 즐기기 위한 아침식사가 출현합니다. 이것이 잉글리시 블랙퍼스트(English Breakfast)로 불리는 푸짐한 아침식사의 한 형태죠. 저자는 이와 같은 식사형태가 요즘 유행하는 ‘브런치’에 가까운 것이었다고 표현합니다. 오늘날 역시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는 이들이 있고, 한편으로는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바삐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있죠. 그들 사이의 간극을 생각하면 뭔가 씁쓸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 장에서는 밥, 죽, 빵 등 탄수화물에 해당하는 식사, 유제품, 달걀요리, 고기, 수프, 과일, 커피 등 아침식사의 메뉴를 총망라하여 다룹니다. 빵 외에도 밥이나, 죽을 다루는 등 여러 지역에 대한 내용을 담으려 한 노력은 보입니다만, 기본적으로 서구의 아침식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루어집니다. 이런 경향은 뒤에 이어지는 내용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부분은 흔히 ‘프렌치 토스트’로 지칭하는 메뉴가 사실은 ‘아르메 리터(Arme Ritter, 가난한 기사)’라는 독일음식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빵에 계란물을 묻혀 굽는다는 생각을 누군가의 독창적인 것이라 보기는 어렵겠지만, 미국에서 제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저먼 토스트’로 불렀다는군요. 전쟁을 치르면서 적대국과의 관계를 끊기 위해서 이름을 바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부분을 읽으니 이른바 프렌치 프라이, 내지 프리덤 프라이에 대한 일화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 '프렌치 프라이'와 '프리덤 프라이'
프렌치 프라이의 기원이 프랑스냐, 벨기에냐의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그 기원을 떠나 2001년 9.11테러와 이라크 문제 등으로 프랑스와 미국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던 시기, 당시 미국 내에서 '프렌치 프라이'의 이름을 '프리덤 프라이'로 바꾸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세 번째 장에서는 가족과 함께하는 한끼로서의 아침식사, 네 번째 장에서는 간편한 아침식사, 다섯 번째 장에서는 예술과 함께하는 아침식사 정도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일상생활에서의 아침식사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다룹니다.
‘토스터’의 등장을 다룬 내용이 흥미로웠는데요. 아침에 식빵을 태우지 않고 적당하게 굽는 것은 주부의 어려운 일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 노고를 해결하고자 발명된 ‘토스터’의 등장은 혁신적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20세기 초반, 공장에서 대량으로 빵이 생산되면서 질적으로 빵 맛이 없어진 탓에 그 맛을 보완하고자 토스터가 필요하기도 했던 거죠. 그 외에도 아침식사가 몸의 혈당에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혈당이 인간의 자기통제능력에 영향을 미쳐 주의력 조절, 감정 조절, 금연, 스트레스 관리, 충동 자제, 공격적 행동 등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의 내용도 기억에 남습니다.

책의 아쉬웠던 점은 내용 대부분이 미국과 영국의 아침식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피부에 크게 와닿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아침식사를 인류가 오랜 세월 함께 해 온 친숙한 친구로서 생각하고 이해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침식사의 미래는 어떨까요. 어쩌면 인류는 과거에 비해서 육체노동을 덜 하기 때문에 아침식사를 다소 소홀히 여기는 지도 모릅니다. 또는 일상이 너무 바쁘기 때문에 아침식사의 여유를 잃은 것일 수도 있겠죠.

앞으로 인류의 아침식사는 상대적으로 필요성이 없어지면서 사회문화적으로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되거나 영양알약 등 간소화된 형태로 대체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서도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진, 부유한 계층의 상징이 될 수도 있겠죠. 오히려 반대로 아침식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삶의 여유가 생기면서, 누구에게나 아침식사가 느긋하게 음식의 맛을 즐기는 중요한 일과의 한 부분이 될 수도 있고요.
아직까지는 당연한 일상의 일부분입니다만 자칫 소홀하게 지나치기 쉬운 아침식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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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늑대는 관심사와 사는 이야기를 끄적이는 블로그 “하늘늑대자리”의 주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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