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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2015년 4월 30일 오늘의 책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무레 요코 | 레드박스 | 2014.11

분류 : 소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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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카모메 식당』의 작가가 다시 한 번 소소한 행복을 이야기한다 만원 지하철도, 억지 미소도 이제 그만! 버려야 누릴 수 있는 진정한 호사가 그곳에 있다 소박한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삶을 추구하는 여성들을 이야기해 온 작가 무레 요코의 장편소설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가 레드박스에서 출간됐다. 무레 요코는 1984년에 데뷔한 이래 삼십여 년 동안 톡톡 튀는 에세이와 공감 가는 소설 들을 발표,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는 ‘믿고 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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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 생활자를 지향한다

 

의식주만 해결된다면 이놈의 회사 때려치워야지.

로또만 된다면 미련 없이 떠날 거야.

 

일상의 피로함에 피곤한 나날이 계속될 때면 가끔 로또를 사곤 한다. 천원부터 많은 날은 삼천 원까지. 최대 삼천 원. 그 이상으로 초과하지 않는다는 나름의 법칙을 잘 지켜오고 있던 날들이었는데, 최근 들어 슬금슬금 금액을 올려서 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급기야 지난주에는 만 원짜리를 내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 구매를 포기하고 책으로 도망쳤다.

 

무레 요코는 따뜻한 글을 쓰는 작가로 알려진 일본의 소설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마니아층을 만들었던 『카모메식당』『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같은 소박하고 따뜻한 작품을 쓰는 작가이다. 연꽃 빌라도 그녀의 따뜻한 시선이 한껏 들어있는 작품이길 기대했다. 연꽃 빌라의 구성원이 되는 교코는 45살의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이다. 아니, 이었다. 광고대행사에 근무하며 철마다 유행하는 옷을 사 입고 그럴듯한 식당에서 미팅을 진행하던 그녀는 45살이 되어 간신히 어머니로부터 독립하고 드디어 회사를 그만둔 후 연꽂 빌라로 들어오게 된다. 그동안 꼬박꼬박 모아두었던 적금을 가지고.

 

세상에 연금생활자들이 있다면 교코는 저금 생활자이다. (31쪽)
​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연금생활자에 대한 부러움은 매한가지인가 보다. 작품 속에서 그녀는 연금생활자들을 언급하면서 교코를 저금 생활자로 묘사하고 있다.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남은 일생 유유자적하며 살겠다는 그녀의 삶은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기에는 위험해 보이기까지 한다. 잘나가던 커리어우먼으로의 삶을 포기하고 수입 없는 삶을 살겠다는 것은 미래를 위해서나 현재를 위해서나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기에 쉽게 납득이 가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나 그것이 그녀가 택한 삶이고 그녀의 행복을 위한 삶이라면. 본인 스스로 선택한 삶에 만족할 수 있다면 꼭 위험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
평생 살아온 주택에서 나와 공동 화장실과 공동 샤워실,​ 눈이 내리는 단칸방에 자리 잡은 교코는 멋있는 할머니 구마가이씨와 젊은 여행자 고나쓰씨, 험한 요리사 밑에서 일을 하는 사이토 군을 이웃으로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백수의 삶. ​

 

흐르는 강물에 제 몸을 맡긴 사람은 기분 좋게 흘러가지만, 도중에 문득 정신을 차리고 강물을 거슬러 오르려는 사람에게 현실은 고달프다. 아무 생각 않고 매 순간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긴 사람은 흘러가는 데 능숙해져 오히려 그쪽이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교코는 이 나이가 되어 뒤늦게나마 간신히 결단을 내린 것이다. (55쪽)
​
​마흔다섯이 되어서야 독립을 결심한 그녀의 삶은 앞으로 모든 것이 순조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녀의 방은 겨울이면 눈이 내릴 것이고, 여름이면 습기와 모기떼로 힘들 것이다.  그녀가 선택한 삶을 따라가면서 이제서야 흐름에 몸을 맡기게 된 그녀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었다. 내가 행하지 못한 일을 대신해주어서, 내가 살고 싶은 삶대로 도서관을 가고, 잘 내린 커피를 마시고. 동네 마실을 다니며 사는 혈혈단신의 그녀여서 부럽고 또 그 인생이 계속되기를 바랐다. 매주 요행을 바라며 로또복권을 사지 않는 그녀의 삶이 평화로웠던건 그만큼의 욕심을 버렸기 때문이리라. ​

 

자신이 택할 수 없는 것의 결과에 대해서는 모든 일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지진이 싫다고 한들 천재지변이 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고, 아무리 오래 살고 싶다고 해 봤자 수명이 다 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는 것을 지나치게 머리 싸매고 고민해 봤자 오히려 그것이 더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다. 
.

.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밥을 먹을 수 있고 그것이 몸속을 통과해 제대로 배출되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머지는 해님밖에 모른다.

 

어느 순간에는 연꽃빌라에 혼자 남게 되기도 하고, 눈이 내리는 방이 너무 추워서 라디오 체조를 따라 하기도 하는 그녀지만. 연꽃빌라가 쓰러져 없어지지 않는 이상, 그녀는 그곳에서 씩씩하게 저금생활자로 살 것이다. 일본의 조용한 어느 도시에 있을 것만 같은 그녀. 언젠가 나도 저금생활자로서 생활하기를 기대한다. 더 이상 로또의 요행을 바라지 않아도 되는 무욕의 마음이 어서 찾아오기를, 그동안 구입했던 로또복권들을 찢어버리면서 바란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원피스'님은?

자유로운 영혼이길 기대합니다. 유쾌한 하루하루이길 기대합니다. 읽고 쓰는 일이 즐거운 독서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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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1 ]

  • 45살이 되려면 멀었지만ㅋ 빨리 읽어보고 싶네요~[ 2015.05.01 15:31:38 ]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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