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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구 여행기

2020년 3월 30일 오늘의 책

나의 문구 여행기

문연경 | 뜨인돌 | 2020.01

분류 : 시/에세이/기행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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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을 어디까지 좋아할 수 있는지 실험한, ‘아날로그 키퍼’ 문경연의 문구 여행기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용기에 대하여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조차 망설여지는 요즘,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용기를 내어 봐도 괜찮다고 말하는 책이 있다. 『나의 문구 여행기』는 여느 20대들과 마찬가지로 취업, 학자금 대출, 아르바이트, 진로 고민 등으로 치열한 일상을 보내던 작가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문구를 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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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을 어디까지 좋아할 수 있을까

 

사실 나는 ‘문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문구덕후도 아니고 문구에 관심도 없는 내가 이 책에 매료된 이유는 단 하나. 작가의 용기, 내가 좋아하는 것을 어디까지 좋아할 수 있나 실험해보는 자세가 인상 깊었기 때문이었다.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있다. 운이 좋게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아니 더 대다수가 아닐까? “좋아하는 건 취미로 남겨둘 때 더 아름다운법이다.” “좋아하는 것을 일로 하면 힘들다”라는 말은 모두들 들어봤을 것이다. 좋아하는 일이 업이 되어버렸을 때의 피곤함과, 현실적 여건으로 인해 그 꿈을 포기해야하는 순간들이 존재한다. 또,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나아가다보면 그런 순간들이 온다. “너 이래도 이 일을 좋아할 수 있어?”라고 마치 하늘이 나를 시험하는 것 같은 순간들. 사람을 더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기도 전, 내가 이 일을 정말 좋아하긴 하는 걸까?라며 내 마음 속에 의심이란 파도가 일렁일 때다.

 

이 책의 작가는 취업 준비에 몰두해야 할 시기에 불현듯 문구 여행을 떠난다. 이 책에서 내가 방점을 찍고 싶은 부분은 ‘문구’가 아니다. 좋아하는 대상을 내가 어디까지 좋아할 수 있을까? 실험하는 작가의 실험정신에 방점을 찍으며 읽었다. 책 제목에 문구를 생략한 ‘나의 (문구) 여행기’라고 생각했다. 떠나기 전 그녀는 가족과 애인에게 아래와 같은 내용이 담긴 편지를 전달한다.

 

“나의 여행이 취업을 내팽개치고 도망가는 것이 아닌 나다운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것과 하루도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고 경험을 차곡차곡 잘 쌓아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담은, 일종의 각서였다.”

 

많은 사람들이 각서 같은 그녀의 여행기를 읽고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한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나 또한 그러기를 바라며.

 

 

오늘의 책을 리뷰한 '펜벗 10기 heroine'님은?
재미를 늘 첫머리에 두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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