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책오늘의책
  • 미디어 & 기관 추천책미디어 & 기관 추천책
  • 문학상수상작문학상수상작
  • 이럴때이런책이럴때이런책

북경 똥장수

2014년 7월 3일 오늘의 책

북경 똥장수

신규환 | 푸른역사 | 2014.05

분류 : 역사/신화/문화

정가
$35.00
판매가
$19.25 (45%↓)
적립금
$0.39 (2%P)

출판사 서평 ‘북경 똥장수’를 통해 본 20세기 전반 베이징 도시하층민의 일상생활 똥을 사고팔았다? ‘사람이나 동물이 먹은 음식물을 소화하여 항문으로 내보내는 찌꺼기’(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그렇다?. ‘똥’은 ‘찌꺼기’다. 피해야 할 ‘더러운 것’(“똥이 무서워 피하나 더러워 피하지”)이자 ‘흉’(“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으로 비유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으리라. 그러나 ‘똥’은 농사에 없어서는 안 될 귀한 비료였다. 적당히...

상세보기 >

변 해 가네



2차 포에니 전쟁의 주인공이 한니발인 것처럼, 역사에 관한 서술은 위인 혹은 승자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그러나 역사학자 하워드 진이 말한 것처럼, 아래로부터 역사를 이해하는 것 또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20세기 전반 격동의 중국 역사를 다룰 때 대개는 장제스부터 시작해 유명한 사람들이 나열되겠지만, 저자 신규환은 독특한 인물들을 주목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중국의 하층민이었던, ‘똥장수’입니다. 똥장수의 삶에도 중국의 또 다른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먹고 살기 위해 농촌에서 도시로 인구가 유입되는 현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농촌 지역이었던 전라도를 떠나 많은 사람이 타향살이에 지쳐 하층민이 된 예가 있습니다. 베이징의 똥장수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로 산둥반도에 살던 산둥인들은 청나라 시절부터 베이징에 건너가 똥장수가 되었습니다. 똥장수 사회가 법적으로 인정되지는 않았지만, 각자 자기 구역을 가진 분도가 있었고, 최상위 계층에서는 분뇨를 보관할 분창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똥장수 사회는 철저한 계급주의 사회였습니다. 극소수의 분창주들이 부의 대부분을 벌었고, 똥장수들은 빈곤한 삶을 살았습니다.

 

분창주는 똥장수에게 숙식과 월급을 제공하는 보호관계였으나, 똥장수는 분창주의 일상적인 착취와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똥장수는 베이징 사회의 대표적인 도시하층민으로 그들은 대부분의 소득을 식품비와 연료비 지출에 사용했다. 소득에서 병원비나 약값에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똥장수는 영양결핍과 과로에 의해, 결핵, 호흡기병, 위장병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았고, 기생충병이나 하지정맥류 등으로 고통받았다. (70쪽)

 

똥장수들은 사람이 살아가고 사회가 돌아가는데 필수적인 일을 했기 때문에 하층민임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권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분창주들에게 뺏겨 부족한 이윤은 서민으로부터 충당했습니다. 똥을 안 치워서 아쉬운 건 시민들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시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똥장수들에게 필요 이상의 비용을 내야 했습니다. 똥장수는 물장수와 함께 미움을 받는 직업이 되었습니다. 당시 사람 똥은 단순히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농업에 연료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똥을 보관하고 되팔 수 있었던 분창주들은 큰 부를 쌓고,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시민들의 불만은 날로 커졌습니다. 시민들은 정부가 수도를 관리하길 원했습니다. 신해혁명 이후 등장한 현대국가에서 위생개혁은 꼭 필요한 과제였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상하수도 설비 구축은 재정 부담이 큰 사업이었습니다. 장비, 인력, 재정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에서도 즉각적인 개선이 어려웠습니다. 그 와중에도 위생개혁은 점점 일정한 성과를 냈고, 도시환경도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급수시설의 안전을 강화하고 감시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돈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들 떠오르는 기술들이 비싸다는 것은 차지하고, 이와 유사한 기술들은 시장 이익이 적으면 상업적으로 개발될 것 같지도 않다. 많은 공공정책 이슈와 마찬가지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아는 것은 문제 해결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당신도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제임스 샐즈먼, 《식수 혁명》 중에서)

 

깨끗한 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한 수돗물 시스템과 사회기반시설을 통해 하수를 처리한다는 개념은 물장수와 똥장수들에게 큰 위협이 되었습니다. 반발이 심해지자 정부는 똥장수들을 회유해 국가기관의 일원으로 등록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예산을 맞추기 힘들었습니다. 똥장수들은 유례없는 대규모 시위를 했고, 분뇨처리업 개혁의 추진자였던 시장이 퇴임되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똥장수들은 변화를 거스르지 못했습니다. 똥장수라는 직업은 몰락했고, 하수처리 담당은 국가가 맡게 되었습니다. 똥장수는 세상에서 사라졌습니다.

 

수도꼭지를 틀면 식수가 나오고, 변기를 내리면 오물이 사라집니다. 오늘날 현대인은 이것을 자명한 사실로 받아들입니다. 서울의 경우 시민의 대다수가 깨끗한 물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환경이 갖춰진 것이 몇십 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수도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라도 수십 년 전 생활 수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똥장수는 이제 사라졌지만, 북경에는 아직도 물장수가 존재합니다. 수돗물보다 깨끗하지 않으면서 뛰어난 장사 기술을 선보이며 비싼 생수를 파는 물장수가 있습니다. 똥장수의 등장과 몰락의 역사를 바라보면서 현재 승승장구하고 있는 물장수의 모습을 보는 것은 아이러니합니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착선'님은?
공공의 복지를 위해 일하고 있는 열혈청년입니다.

오늘의 책 메일링 서비스

오늘의 책을 친구에게 추천하기

싸이월드 공감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덧글 [ 0 ]

등록하기

오늘의 책 전체보기

이전이전

2 0 2 6 1 0

다음다음

2026년 10월 오늘의 책 입니다.

GO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28

29

30

1


일상의 유토피아

2


평생 월급을 만드는 저수지 투자법

3


그곳에 아이는 없었다

4


슬픈 행성

5


은둔

6


한국 교회 트렌드 2027

7


루미너스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1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