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9일 오늘의 책
마스다 미리 | 애니북스 | 2013.12
분류 :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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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여자의 마음을 가장 잘 그리는 작가, 마스다 미리의 최신작 동시 출간! 일명 ‘여자 공감만화’를 통해 여성들의 대변인으로 떠오른 마스다 미리의 신작 세 권이 동시 출간되었다. 이번 출간된 책은 두 부부의 평범한 일상을 그린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1, 2권과 삶과 우주를 소재로 한 단편집 『밤하늘 아래』이다. 마스다 미리는 명실 공히 현재 가장 뜨거운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작품은 출간 때마다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베스트셀...
"서로 보고 싶은 책 고르고 30분 뒤에 여기서 만나자."
"그래!"
모처럼 만의 서점 데이트. 주말이라 꽤 붐비던 서점에서, 우리는 각자 책을 고르고 둘러볼 시간을 갖는다. 30분 뒤. 남편이 골라온 책을 보고는 웃음이 터져버렸다. '살까 말까?' 한참이나 들었다 놨다 고민하던 그 책이 남편 손에 꼭 쥐어진 것이다. 맘에 드는 걸 발견했다는 듯 내게 건넨 그 책. 바로《치에코씨의 소소한 행복》이다.
당시 확인하지 못했었는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마스다 미리는 이미 꽤 알려진 작가였다. 작가는 잔잔하면서 담백하게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부담이 없고 재촉하지 않아 천천히 글을 읽어 내리기에 그만이다. 특유의 가늘고 정감있는 펜 터치를 좋아하는 이도 많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나 역시도 책을 읽고 《내누나》《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등 그녀의 다른 작품을 눈여겨보는, 팬이 되어 버렸다.
책 속에는 제목에서 언급된 치에코가 등장한다. 이야기는 치에코와 남편 사쿠짱의 아주 소소한 일상을 단편처럼 엮어 완성했다. 어느 기업의 비서로 일하는 치에코와 구두 수선 가게를 운영하는 사쿠짱. 그들은 이제 결혼 11년 차 부부이다.

둘은 퇴근하고 함께 만나 마트에 가고
카트 안에 식료품을 담으며,
때론 맛있는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맛보거나

집에 와 하루 동안의 일을 얘기하면서
소소하게 일상을 가꿔 나간다.
기승전결이나 희로애락 같은 건 애초부터 없다. 책은 지극히 평온한 부부의 일상을 다룬다. 굳이 “행복하다.”를 연발하지 않아도 이들 부부의 일상에는 자연스레 풍족함이 스며들었다.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전개가 결코 지루하지 않은 까닭은 기혼인 탓도 있을테다. 상황마다 ‘우리’의 경우를 덧대는 작업은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사쿠짱을 통해 남편의 모습을, 치에코를 통해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마냥 가볍다고 할 수는 없다. 실제 부부의 모습을 되돌아보게끔 하고, 책장을 덮은 뒤 함께 사는 그 혹은 그녀를 더욱 보듬는 힘을 갖게 하기에 그렇다. 한 장면을 두고 서로 속마음을 나레이션처럼 적어 놓은 부분을 보며 때론 ‘맞아!’를 외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상대방이 ‘그때 그랬겠구나’ 싶어 괜스레 애잔함을 느껴볼 수도 있다.
가끔 누군가 내게 묻는다.
"신혼이 몇 년까지예요?"
"어, 글쎄...?"
"신혼은 정확히 결혼 후 2년까지입니다."라는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좋으련만. 질문을 받으면 덜컥 답하기가 참 애매하다. 이런 마음이 들 때는 있겠지. 조금씩 같이 사는 게 익숙해지는 느낌이 들 때. 평범한 듯한 일상이 반복된다고 느껴져 재미난 일을 찾게 될 때. 내 경우, 결혼 1년 차 이제 함께 사는 게 익숙하다 싶어질 때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익숙한 편안함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질 때다. 이참에 치에코와 사쿠짱의 모습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부부의 일상’. 그 소소한 하루만큼 값진 것이 없다. 두 사람이 만들어 가는 하루하루가 곧 더없이 소중하다고 책은 말하는 것 같다.
글이 많지 않기에 속도를 내면 단숨에 읽기 십상이다. 단번에 훑어 버리기 아쉬워 침대맡에 두고 조금씩 읽는 시간이 소중하다. 단 몇 개의 에피소드이지만 이를 통해 내 삶의 풍족함도 더불어 느껴본다. 알콩달콩 11년을 신혼처럼 보내는, 이 부부가 사는 방식이 참 마음에 든다. 함께 사는 그도 엇비슷한 감정을 느꼈으리라 믿으며. '우리'의 소소한 일상도 이 부부처럼 탐스럽게 영글어가길 소망해 본다.
│컨텐츠팀 에디터 김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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