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29일 오늘의 책
김규형 | 21세기북스 | 2021.01
분류 : 시/에세이/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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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몇 줄, 사진 몇 컷이 하루하루 쌓여 ‘내’가 되었다.” 멈추지 않고 기록하는 마음을 알려드립니다. ‘우연’이 시작한 일을 ‘꾸준함’으로 완성했다. 이 책 『사진가의 기억법』의 프롤로그에서 작가가 하는 말이다. 그에게 사진과 글은 그냥 지나치면 휘발되기 쉬운 일상과 관계를 맺기 위한 노력이었다. 책을 쓰기 위해 원고의 첫 장을 채우던 날도, 카메라를 들고 낯선 골목을 헤매던 날에도, 혼자 머리를 자르다 망친 날도, 유일한 가족이었던 어...
일기를 쓰면서 매일을 기록하던 내가 일기를 끊게 된 순간이 있었다. 바로 사진으로의 기록이 그것이다. 나는 사진으로 모든 걸 기록하기 시작했다. 물건을 놓아주지 못해서 심리적으로 힘들어 하다가, 우연히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기 시작한 후로 조금씩 괜찮아졌다.
저자의 글을 보니 나를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어중간한 내가 참 싫었다. 사진으로 무언가 해보려고 마음을 먹고 진행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그것들을 손에서 멀리하고 있었다. 더는 머리 아프게 생각하기 싫어서였던 것일까? 그렇지만 나도 꾸준히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는 기록에 대한 글을 말하고 있는데, 그 글을 보고 있노라면 그는 인생을 저장하는 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듯 했다. 메모는 예전의 내 생각을 저장하는 것이고 사진은 예전의 내가 본 시선을 스크린샷 하는 것과 같다는 글이 바로 그렇다. 그 구문를 읽으며 정말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저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그냥 보내버린 적도 많았는데 그런 시간들이 아까웠다. 모든 것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은 나에게 당연한 일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것조차 놓아버린 것 같았고, 내가 뭐가 그리도 바쁘기에 내 하루를 기록하고 느끼는 것을 버리고 지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봄이라는 글이 유독 나를 설레게 했다. 2020년을 많이 답답하고 지친 상태로 마무리를 했고 또 2021년을 시작하면서 뭔가 새해를 시작하는 느낌이 없었기 때문이었을까. 계절에 대한 기대감이 엄청 낮아진 탓에 무미건조해진 내 마음에 초록색 봉투가 들어온 것 같다. 저자의 글로 인해서 이번 봄은 조금 기다려지게 된 것 같다. 희망이 조금이나마 내 맘속에서 자라나는 것만 같다.
더해서 특히, 에필로그의 저자의 글을 읽고 나서 나도 모든 순간을 기록하고 싶어졌다. 기록을 하는 이유는 그 순간의 나를 기억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김규형 저자의 사진을 좋아해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있었는데 저자의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jsmkhr1021'님은?
책을 사랑하며 먹는거 보는거 좋아하면서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문화인입니다. 책을 통해서 인생을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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