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9일 오늘의 책
레일라 슬리마니 | 아르테 | 2017.11
분류 : 소설
- 정가
- $39.60
- 판매가
- $21.78 (45%↓)
- 적립금
- $0.44 (2%P)
“누군가 죽어야 한다, 우리가 행복하려면.” 2016년 공쿠르상 수상작 “아기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 아무것도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다.” 공쿠르상의 파격적인 선택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린 사랑할 방법을 잊어버린 모든 이들의 이야기 두 아이가 살해된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해 보이던 보모 루이즈에 의해. 그녀가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이유, 그동안 그 집에서 일어난 일들, 그리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던 그녀의 고독한 인생이 조금씩 베일...
레일라 슬리마니의 장편소설인 『달콤한 노래』는 2016년 공쿠르상 수상작이다. 공쿠르상은 세계적인 문학상으로, 113년 공쿠르상 역사상 여성작가로는 12번째 수상이다. 『달콤한 노래』는 출간 1여 년 만에 35만부 이상 판매되었고, 레일라 슬리마니는 프랑스의 인기 스타로 부상했다. 책 제목처럼 내용도 달콤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책은 두 아이의 죽음에서 시작된다. 띠지에 적혀있는 "누군가 죽어야 한다, 우리가 행복하려면."이라는 무서운 카피는 이 책을 잘 표현하는 문구이다. 결국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누군가는 죽어야만 했다. 『달콤한 노래』는 이렇게 시작된다.
아이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 고통은 없었다고 의사가 분명하게 말했다. (중략)
여자아이는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아직 살아 있었다. 그 아이는 사나운 짐승처럼 맞서 싸웠다. (본문 중에서)
아이들이 겪어야 했을 잔인한 상황이 머리에서 그려졌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도대체 왜?
폴과 미리암. 둘은 많지도 적지도 않은 돈으로 두 아이와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폴은 직장을 다니고 미리암은 전업주부로 집과 아이들을 돌봤다. 그러던 중 미리암은 자신의 경력을 살려 일하기로 결심하고 아이들을 돌볼 보모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에 꼭 드는 보모 루이즈를 만난다. 밀라와 아당의 보모가 된 루이즈는 아이들을 돌보는 일뿐만 아니라 청소, 음식까지 완벽하다. 루이즈가 없었던 이전의 일상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때때로 미리암은 루이즈에게서 이상한 느낌을 받았지만 그때마다 ‘아닐거야’라며 애써 부인한다. 그리고 그 일은 일어나고야 말았다.
행복감에 이어 낙담의 나날들이 이어진다. 세상은 점점 줄어들고 움츠러들어 그녀의 몸을 무겁게 짓누르는 것 같다. 폴과 미리암은 그녀에게 문을 닫았고, 그녀는 그 문을 부수고 싶다. 그녀가 바라는 건 오직 하나다. 그들과 함께 세상을 이루고, 자기 자리를 찾고, 그곳에 거주하는 것, 몸을 숨길 둥지 하나, 따스한 은신처 하나를 마련하는 것. 가끔 그녀는 자기 몫의 땅을 요구하리라는 마음을 먹었다가도 곧 풀이 죽고 서글픔이 차오르며 무언가를 믿었다는 것이 부끄러워지기까지 한다. (243쪽)
『달콤한 노래』는 사건의 인과관계를 설명하는데 치중하기보다 등장인물의 심리를 잘 보여준다. 읽다보면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잇는다. 왜 루이즈는 그런 선택을 해야했나? 루이즈가 느꼈던 고통은 무엇인가? 가해자는 진정 루이즈인가?
톨스토이의 수많은 글 중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할까』라는 작품이 있다. 땅의 가격은 일천 루블이며, 일천 루블을 내면 원하는 만큼의 땅을 가질 수 있는 곳이 있다. 자신이 그 땅을 돌았다는 표시를 해놓으면 그 땅은 오롯이 내 것이 된다. 대신 해가 지기 전에 출발점으로 돌아오지 못하면 돈과 땅 하나도 얻지 못한다는 조건이 걸려있다. 파홈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영역을 만들었지만, 욕심을 부려 무리한 탓에 해가 지기 전에 출발점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출발점으로 돌아온 그는 죽게 되고, 결국 그가 얻은 건 자신이 묻힐 만큼의 땅뿐이다. 사람의 욕심이 얼마나 부질없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 외에도 지나친 욕심이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지는 책은 많다.
그러나 『달콤한 노래』의 루이즈는 파홈처럼 보이는 것에 대한 욕심을 부린 것이 아니다. 아는 이웃 하나 없는 다 무너져가는 월세방에서 살아가지만, 루이즈는 세상 속에서 그저 자신의 자리를 원했을 뿐이다. 루이즈는 진정 살기를 바랐다. 행복하기를 바랐다. 사랑을 주길 바랐다. 그러나 루이즈에게 고마움을 느꼈던 사람들조차 그녀에게 '보상'을 해주긴 했으나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폴과 미리암이 가족들과 차를 타고 가면서 길을 걸어가는 루이즈를 보았을 때, 그들은 루이즈가 어디를 가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무엇을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아니, 알기를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 루이즈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나 대신 아이를 봐주는 보모'였을 뿐이니까.
두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루이즈의 죄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루이즈를 그리 만든 건 우리 모두의 무관심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가해자인 루이즈를 손가락질하지만, 정작 루이즈를 가해자로 몰아간 건 우리 모두가 아닐까. 우리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미설'님은?
내가 접하는 아름다운 세상의 이야기를 담다
미디어&관련기관추천
more
-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 - 레이디가가
미야베 저 | 북스피어
-
강우근 저 | 창비
-
벵하민 저 | 문학동네
-
설탕 : 2500년 동안 설탕은 어떻게 우리의 정치, 건강, 환경을 변화시켰는가
윌버 저 | (주)도
-
있었던 존재들 : 경찰관 원도가 현장에서 수집한 생애 사전
원도 저 | 세미콜론
-
곽재식 저 | 교보문고
-
대화의 대화 : 우리의 대화는 불가능하다 - 모임의 모임
요조 저 | 중림서재
-
헤르만 저 | 뜨인돌출
-
일꾼의 말 : 나다운 방식으로 일하고 먹고살고 (개정판)
강지연 저 | 시공사
-
공부머리 대화법 : 말로 할 수 없다면 모르는 것이다 특별한 인재들의 비밀
강환규 저 | 도마뱀출
문학상추천
more
-
크러스 저 | 알마
-
크러스 저 | 알마
-
크러스 저 | 알마
-
크러스 저 | 알마
-
크러스 저 | 알마
-
크러스 저 | 알마
-
크러스 저 | 은행나무
-
크러스 저 | 알마
-
한강 저 | 문학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