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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빛

2013년 8월 28일 오늘의 책

남빛

요시다 아키미 | 애니북스 | 2013.07

분류 : 만화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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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바닷마을 다이어리 5 남 빛 *일본 2013 만화대상 대상 수상* *2007 일본 문화청 미디어예술제 만화부문 우수상 수상* 하지만, 그래도, 분명, 역시… 좋아하니까. 카마쿠라에 살고 있는 배다른 네? 자매를 중심으로 일상의 반짝이는 순간을 눈부시게 그려낸 『바닷마을 다이어리』시리즈, 그 다섯번째 이야기! 일본의 고도(古都) 카마쿠라에 살고 있는 배다른 네 자매를 중심으로 일상의 반짝이는 순간을 눈부시게 그려낸 주옥같은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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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순정

 

억수같이 퍼붓는 매미 울음소리로도 지우지 못할 만큼 스즈의 울음소리는 격했다.
이 아이는 이 여름에 여기서 몇 번이나 눈물을 쏟았을까. (63쪽, 《매미 울음소리 그칠 무렵 - 바닷마을 다이어리 1》)

 

울고 있는 아이가 있다. ‘스즈’는 슬픔과 외로움을 먼저 알았다.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병중의 아버지를 돌보며 지내온 탓이다. 이윽고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찾아온 배다른 언니들은 ‘스즈’에게 아버지의 고향이자 자신들의 집이 있는 바닷가 마을 카마쿠라로 올 것을 제안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그리하여 함께 살게 된 네 자매의 이야기다. 고심하는 사람은 중학생인 ‘스즈’만은 아니다. 인생사에 제법 익숙해졌을 법한 언니들도 저마다 눈물을 쏟는다. 그 원흉은 대개 사람이다. 중학생에게도 서른 살에게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사람으로 사는 일은 똑같이 버겁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가 들려주는 말은 그것을 견디게 하는 버팀목도 사람이라는 것이다. 가족의 테두리에서 상처 입은 ‘스즈’는 언니들이라는 가족 안에서 계속해서 살아간다. “아무리 애를 써도 끊어져버리는 인연이 있”음을 겪은 첫째 언니 ‘사치’는 그러나 “생각지도 않게 이어지는 인연”(45쪽, 《남빛 - 바닷마을 다이어리 5》)에 자신을 열어 보인다. 사람에게 다쳐도 몇 번이고 사람 속으로 들어가는 이들의 마음을 나는 순정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성 간의 애정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빚어내는 정(情). 그 사이를 오가는 마음이 요시다 아키미의 이야기에 있다.

 

우리는 이 녀석한테 몇 번이고 패스를 했었다.
이 녀석한테도 몇 번이고 패스를 받았었다.
그 순간이 지금 이렇게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얼마나 운이 좋은 건지. (136쪽, 《남빛 - 바닷마을 다이어리 5》)

 

여름이 끝나간다. 환절기가 되면 꼭 곁에 없는 사람들이 떠오른다. 계절의 끝은 관계의 끝을 연상케 하는 데가 있다. 그들과의 끝이 어느 한 시기의 끝과도 같았던 까닭이다. 끝은 다 좋지 않았다. 이럴 바에야 애초에 시작하지를 말자. 믿지를 말자. 독하게 장담하며 울어본 적이 나 역시 있을 것이다. 헌데 지금은 사람들 속으로 들어와 있다. 왜일까.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아리송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그런 나에게 “모든 게 사라져버리는 게 아니다. 사라지지 않는 것도 분명히 있다.”(190쪽, 《남빛 - 바닷마을 다이어리 5》)라는 말을 전해왔다. 다 끝난 줄 알았지만 다 잃지는 않았다. 너덜너덜한 순정이, 그 마음을 패스할 사람이 나에게도 “지금 이렇게 이어지고 있”었다. 여름의 끝에서 다시 시작된 ‘스즈’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 컨텐츠팀 에디터 희진 (hebong2000@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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