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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독서 수업

2019년 10월 28일 오늘의 책

아홉 살 독서 수업

한미화 | 어크로스 | 2019.07

분류 : 가정/생활/요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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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한 부모가 아이를 책에서 멀어지게 한다 최근 방영된 〈SBS스페셜-난독시대〉에서는 스마트폰에 길들어져 책을 읽지 않고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아내 큰 화제를 낳았다. 특히 서너 살짜리 아이에게 2~300권씩 책을 읽어주던 부모들이 아이가 중고등학생이 되면 ‘독서하면 뒤처진다’며 책 읽기에 관심 두지 않는 모습들은 우리의 독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왜 아이들은 학교에 가면서부터 책을 멀리하게 될까? 저자 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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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기, 읽어주기의 힘

 

내가 10여 년 동안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크게 아쉬웠던 점은 아이들의 부족한 독서량이었다. 질과 양에서 절대적으로 빈약한 독서 수준으로 인해 학습력이나 배경지식의 빈곤이 커지는 것을 보며 ‘아이들이 더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을 익혔다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막연하게 갖고 있었다.


몇 년 후, 쌍둥이들 출산과 큰 아이 유치원 등원을 핑계로 중학교로 옮긴 후, 처음 1학년 담임을 맡았다. 그 때 내가 가장 먼저 중점을 두고 한 학급 사업이 바로 ‘꾸준한 아침 독서 활동’이었다. ‘고등학생보다 3~5살이나 어린 나이부터 독서 활동에 힘쓴다면 아이들에게 더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교장, 교감 선생님께서 눈치를 주는데도 무시하고(불구하고) 1년간 매일 같은 시간, 똑같은 분위기에서 묵묵히 아침 독서를 해나갔다.

분명 효과가 있었다. 다른 반보다 차분하다거나, 매달 비교할 수 없는 수치로 다독반에 선정되는 등 독서를 통한 좋은 결과는 잘 나타났다. 하지만 막상(정작) 속을 들여다보면 작은 의문이 남는 경우를 자주 발견하였다.

 

* 읽었던 책을 꽤 자주 읽는다.
* 독후 활동인 간단한 독서 카드를 제대로 채우지 못한다.
* 읽는 속도가 무척 느리다.
* 집에서 가져오는 책의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지나치게 높거나 낮거나)

 

이런 식의 문제점을 전반적으로 발견하고, 개개인을 유심히 살펴보니 꾸준한 독서 활동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꽤 많이 드러났다. 학생, 학부모 상담과 관찰을 통해 알게 된 건 초등학교 때 독서 습관이 잘 잡히지 않아 제대로 된 독서를 하지 않은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 또 부모의 기대하는 독서 수준에 비해 부모와 함께 하는 독서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는 것이었다.

 

물론, 다른 반에 비해 독서량이 분명히 늘고 독서습관이 형성된 것은 틀림없었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이 활동을 무척 불편해하고, 책을 통해 성장하는 속도가 매우 더딘 아이들도 꽤 있다는 것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학습량이 중학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고등학생의 경우는 개선의 여지가 별로 없어 중학교에서부터 고쳐 보겠다고 다짐하였는데, 중학교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는 점이 참 신기하고, 난감했다.


그럼 근본적인 해결을 할 수 있는 때는 초등학교 기간인가? 그렇게 책을 많이 읽던 유아-유치원 이후, 초등학교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이번에 초등학교 1학년에 들어간 큰아이와 친구들을 한 학기 동안 지켜보면서 초등 저학년부터도 올바른 독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경험적으로 깨닫게 되었다. 아이가 한글을 익힌 후 이제는 자주 읽어주지 않는 나의 태도(우리 모두의 태도)에서 그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님’을 나는 또다시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였는데, ‘말하기, 듣기와 달리 읽기는 뇌에서 가장 늦게 발달하기 때문에 10살까지는 글자를 알아도 책을 읽어 주어야 한다’는 것을 또 잊고 있었다. 수많은 독서 전문가들이 이야기하였는데도 우리는 한글을 익히면 책을 읽어달라는 아이에게 방에 들어가서 혼자 책을 읽으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육아휴직을 하고 있는 올해, 매주 집 근처 세 군데 도서관에 들른다. 도서관을 둘러보며 재미난 그림책, 동화책을 약 40권을 빌려와서는 하교한 큰아이에게
"네가 좋아하고, 재미있어할 만한 책이야. 아빠가 오늘 빌려 왔어. 읽어봐."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아이가 잘 읽지 않거나 심심해하면 "아빠가 네 생각하며 네가 좋아할 것 같은 책을 저렇게 빌려왔는데 좀 읽어봐."라고 다시 아이에게 혼자 읽기를 강요하곤 했다. 과연 저 40여 권 중에 나는 몇 권이나 함께 읽어주었을까?

이런 생각 중에 ‘아홉 살 독서 수업’을 읽게 되었다. 책에 나온 독서 (강요) 습관에 대한 아래의 구절들이 기억에 남았다.
‘평생 읽어달라고 하는 아이는 없다고. 부모와 함께 읽으며 올바른 독서 습관을 쌓아야 진짜 독서가가 된다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딱 1, 2학년 학부모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또, 여기에서는 책을 함께 읽어야 하는 이유와 아이가 직접 책을 골라야 하는 까닭도 상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1, 2학년에 맞는 다양한 추천 도서와 그 책을 왜 소개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꽤 자세히, 정성을 들여 알려주고 있다.

 

오늘부터 다시 시작이다.
‘아이와 책 함께 읽기, 아이 책 모두 읽어주기.’


내가 항상 가지고 있는 ‘독서의 중요함’이 옳다는 것에 확신을 갖게 하고, 그동안 잊고 있던 ‘책 읽어주기의 힘’을 다시 일깨워준 이 책을 여러분도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glory10'님은?
아침 독서 활동을 전파하는 과학 교사이자 책 읽어주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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