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7일 오늘의 책
브라이언 스티븐슨 | 열린책들 | 2016.10
분류 : 사회/정치/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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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미국의 넬슨 만델라, 현실의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 브라이언 스티븐슨의 회고록 문명화된 전 세계 모든 나라의 양심 있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 데즈먼드 투투, 노벨 평화상 수상자 * 48주 연속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2016년 10월 21일 기준) * 2014년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보스턴 글로브」,「시애틀 타임스」, 『타임』, 『에스콰이어』 선정 올해의 책 * 2014 베터 라이프 어워드, 2015...
요즘은 책보다는 뉴스를 보는 데에 시간을 더 많이 보낸다. 생각치도 못했던 일이 뉴스의 메인을 장식하니 시선이 자꾸만 그쪽으로 쏠린다. 뉴스를 보고 나면 괜히 마음이 더 무겁고 씁쓸해진다. 과연 우리나라에 '정의'와 '법'이 올바르게 세워져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든다. 법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불법을 자행한 적도 없었기에 평소 '법치'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그동안 사람들이 정치와 법률을 너무나 멀고 안일한 것으로 여겨온 듯 하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공정해야 할 법이건만, 영화나 드라마, 책에서조차 이를 긍정하지 않는다. 그저 권력 앞에서는 '돈'이 최우선일지도 모른다.
유년시절에 접했던 수많은 위인전에서는 청렴하고 검소한 정치인이나 대쪽같은 마음을 가진 선비들의 꼿꼿함을 다뤘지만, '과연 오늘날 본받고 따르고 싶은 인물이 존재하는가'에 대해서는 머릿속에 물음표만 가득 찬다. 과거 위인들도 당시에는 청렴하고 강직한 이들로 보이지 않았던 걸까?
『월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은 브라이언 스티븐슨이 억울하게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들을 변호한 사연을 담고 있다. 그는 2012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린 TED 강연에서 <우리는 불의에 관해 말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미국의 사법제도의 폐해와 정의롭지 못한 현실을 발표했고, TED 역사상 가장 긴 기립 박수를 받았다. 미국의 사법제도는 민주주의 나라답게 누구에게나 공평한 법 시스템으로 정비되었다고 알려져있지만, 브라이언 스티븐슨은 수많은 사형수를 보면서 제도의 헛점을 발견한다. 그는 미국 형사 사법제도의 불공정한 법 집행을 적극적으로 개혁해낸다.
다인종 국가인 미국은 이미 수많은 이민자를 받아왔다. 이는 미국의 힘이면서 동시에 오래도록 해소되지 않은 인종차별 문제를 빚어왔다. 사람을 오로지 피부색으로 나누고 차별하는 것을 브라이언 스티븐슨은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를 비롯해 그 자신이 겪으며 자랐다. 그는 스스로의 사례를 바탕으로 인종차별 문제를 과감하게 설명한다. 백인들이 지닌 우월의식은 흑인을 핍박하고, 나아가 백인과 흑인의 결혼을 법으로 금지함으로써 유색인종이 주류사회로 진입하는 것을 혈맹적으로 막았다.
그는 아직도 많은 법들이 공정하지 못하며 차별을 두고 있고, 권력과 돈 앞에서는 여실히 무너지며 빈곤층, 청소년, 흑인, 장애인 같은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더없이 가혹하게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렸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사형제도 찬반 논란이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하게 맞서면서 실질적으로 근 몇 년간은 사형이 실시된 적이 없다. 그에 반해 미국은 전기의자, 총살, 약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 월터는 브라이언 스티븐슨이 만난 수많은 사형수 중의 한 사람이었다. 브라이언은 월터가 저지른 사건과 법의 실질적인 집행 사이에 큰 괴리가 있다고 느꼈고, 그 외에도 죄가 없음에도 사형수로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이들을 보면서 사법 제도의 불합리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 후 그는 청소년에 대한 종신형 선고 폐지를 이끌어내는데 큰 기여를 했다. 미국 사법제도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고쳐나가면서 빈민층이나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을 한층 덜어낸 그의 글을 통해 정의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할머니는 항상 이렇게 말했다. "브라이언, 멀리서는 무엇이 중요한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단다. 가까이 다가가야 해." (25쪽)
세 번째 관행인 <짐크로법>은 합법화된 인종 차별이자 기본권에 대한 탄압이며 미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시대를 보여 준다. 비교적 최근에 나타난 관행이며 미국 국민 모두가 인지는 하지만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하는 문제다. 내가 보기에 우리는 시민권 운동을 통해 거둔 성과를 너무 성급하게 자축했고 그 시대가 입은 피해를 인지하는 데는 너무 느렸다. 인종 차별, 인종적 종속주의, 소외 등이 낳은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진실과 화해의 과정에 헌신적으로 참여하기를 꺼렸다. 나는 인종 차별적인 계급제와 짐 크로법이 주위 어른들의 행동 방식과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던 시대에 태어났으며 그래서 일상적인 굴욕과 모욕이 어떤 식으로 누적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450쪽)
나는 월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을 사람들에게 설명할 필요를 느꼈다. 그는 내게 가난하고 결백한 바람보다 부유하고 유죄인 사람을 대우하기만 하는 형사 사법 제도를 왜 개혁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법률적 도움을 제공하지 않고, 죄의 유무보다 부와 지위를 더 중시하는 제도는 바뀌어야 한다. 월터의 사건을 통해 나는 두려움과 분노가 정의에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두려움과 분노가 하나의 공동체를, 주를, 나라를 감염시킬 수 있으며 우리를 맹인으로, 비이성적으로, 위험인물로 만들 수 있음을 배웠다. (470쪽)
오늘의 책을 리뷰한 '물방울'님은?
책도 하나의 인연이라 생각하며,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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