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책오늘의책
  • 미디어 & 기관 추천책미디어 & 기관 추천책
  • 문학상수상작문학상수상작
  • 이럴때이런책이럴때이런책

절대고독

2017년 1월 27일 오늘의 책

절대고독

고도원 | 꿈꾸는책방(해냄출판사) | 2017.01

분류 : 시/에세이/기행

정가
$29.00
판매가
$15.95 (45%↓)
적립금
$0.32 (2%P)

출판사 서평 생각도 내려놓고 시간도 내려놓고 상처도 내려놓고 홀로 눈을 감습니다 ㆍ ㆍ 세상의 소란을 비우고 마침내 나를 만나다 2017년 새날을 준비하는 당신에게 전하는 마음의 나침반! 출간 의의 오롯이 홀로 견디어야 하는 시간, 오롯이 나를 마주해야 하는 순간! 지혜와 희망, 사랑과 용기가 다시 내 안에 차오르도록 영혼의 멘토 고도원이 전하는 절대고독을 지혜롭게 건너는 법! ...

상세보기 >

가장 멀고도 가장 빛나는 길


“아주 고약한 마누라와 사는 거로 생각합니다.” 내게 이 말을 한 사람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한 암 환자였다. 그는 의사가 죽음을 예고한 해를 5년째 넘기고 있었다. 의사가 넘기지 못할 거란 3개월이 수십 번 그를 거쳐 갔다. 그는 지역 축제위원장을 맡아 금강에서 사라진 웅어를 되살리려 노력하고 있었고, 그 날은 내게 금강 곳곳 웅어의 흔적을 안내하고 있었다. 약을 입에 털어 넣는 일이 없었다면 그는 끝내 암환자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 아주 담담하게 시한부 판정 사실을 털어놓는 그를 보면서, 암을 ‘고약한 마누라’로 받아들이기까지, 그가 홀로 지났을 깊고 어두운 터널을 조금 본 듯했다.

삶에서 중요한 순간들은 그렇게 혼자만의 몫이다. 고독은 잊고 지내다가도 불현듯 찾아오는 감기처럼 평생 삶과 함께한다.

저는 평생 글을 써온 사람입니다.
나의 글, 아무도 대신 써줄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글은 절대고독의 산물입니다.
절대고독의 강을 건너며 얻은 고통의 산물입니다.

인생은 한 편의 글입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이야기입니다.
아무도 대신 써줄 수 없고
아무도 대신 살아줄 수 없습니다.
프롤로그 中

『절대고독』의 부제는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는 시간’이다.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는 시간, 필연처럼 찾아오는 그 순간은 얼마나 많은가.

저자는 글 역시 절대고독의 산물이라 말한다.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가 절대고독의 산물이라 말하는 것은, 절대고독의 산물이어야 한다는 당위도 포함한 것이다.

우리 각자의 인생의 글도 함부로 쓰여선 안 되듯이 사람 앞에 서는 이의 펜 끝은 더욱더 무거워야 합니다. 몇 겹의 절대고독을 통해 걸러지고 또 걸러져야 합니다. 생각을 뼛속까지 드리우며 글자 한 자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에필로그 中)

그에게 절대고독의 정점은 1998년부터 5년, 청와대 연설비서관으로 일했던 때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과 글을 수없이 써내려가던 당시 부담감으로 인해 몸 한쪽에 마비가 올 정도였다고. 말 한마디, 글 한 줄의 무게가 막중하게 다가온 것이다. 그런 그이니, 요즘 세태가 얼마나 기가 막힐까. 오랫동안 정치적 발언을 삼간 그는 <연세춘추>와의 인터뷰에서 무거운 한마디를 던졌다.

대통령의 연설은 그 시대의 정신이다. 그 시대에 국가가 나아가는 비전의 불꽃과 같다. 대통령의 연설문에서 점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대통령의 연설문은 사람을 움직이고 역사를 바꿔야 한다. 도도히 흘러가는 역사의 추진력을 높이거나 방향을 바꾸는 데 동원되는 것이 바로 연설문이다. 지엄한 것이다. 엄청난 것이다. 이 의미를 놓치면 국가의 비전을 잃는 것이다.

고독을 이겨내지 못한, 의미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말과 글은 무너지는 것이다. 나는 『절대고독』을 읽으며, 나를 돌아본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사람들이 들으면 그저 픽하고 웃을 일에 발밑이 꺼지는 듯 공포를 느낄 때가 있다. 불과 몇 번에 불과했지만, 고통은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것이 내겐 확신을 가질 수 없는 글이었다. 내가 들었던 펜이 타인을 찌르지 않았을까, 과연 최선이었을까, 잘한 일일까. 과거 최선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인생을 통해 복기 되며 끊임없이 의심이 들고, 종종 그건 공포로 다가온다. 타인에게 칼이었던 글은 내게도 그렇게 칼로 돌아왔다.

‘고약한 마누라’와 같은 것, 인생의 고약한 것들과 화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절대고독을 견뎌야 할까. 한마디 한 글자, 말과 글의 무게를 실감한다.

가장 멀고, 가장 빛나는 길은 내가 나를 찾아 떠나는 길입니다. 빛과 어둠은 내 마음속의 길에도 있습니다. 내 안의 빛이 어둠에 눌려 가려져 있다가 먼 길을 걷는 순간, 그 어둠을 뚫고 올라와 가장 눈부신 빛으로 나를 비춰줍니다. 그래서 그 먼 길을 또다시 용기내어 떠납니다. (20쪽)



| Editor - 송보배
10rim@bnl.co.kr

오늘의 책 메일링 서비스

오늘의 책을 친구에게 추천하기

싸이월드 공감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덧글 [ 0 ]

등록하기

오늘의 책 전체보기

이전이전

2 0 2 6 1 0

다음다음

2026년 10월 오늘의 책 입니다.

GO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28

29

30

1


일상의 유토피아

2


평생 월급을 만드는 저수지 투자법

3


그곳에 아이는 없었다

4


슬픈 행성

5


은둔

6


한국 교회 트렌드 2027

7


루미너스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1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