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책오늘의책
  • 미디어 & 기관 추천책미디어 & 기관 추천책
  • 문학상수상작문학상수상작
  • 이럴때이런책이럴때이런책

시를 어루만지다

2014년 5월 26일 오늘의 책

시를 어루만지다

김사인 | 도서출판B | 2013.10

분류 : 시/에세이/기행

정가
$26.00
판매가
$14.30 (45%↓)
적립금
$0.29 (2%P)

출판사 서평 “조용한 시인 김사인이 공경하는 마음으로 시를 읽는다.” 이 책의 소개 도서출판 b에서 '시를 어루만지다'가 출간되었다. 중견시인 김사인이 ‘공경하는 마음’으로 시를 읽고 그 감상을 덧붙인?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이 책에는 김소월, 서정주 등 작고 시인에서 황병승 등의 신예에 이르기까지 56명의 시인들의 각 한 편씩의 시에 김사인의 시 독법이 반영된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거기에 감흥을 돋울 수 있도록 중간중간 젊은 사진...

상세보기 >

시는 내 품에 안겨



학문에 다시는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김사인, 장 그르니에 같은 선생을 보면, 제자가 되어보고 싶다. 조심스럽게 글을 쓰는 것처럼, 그들은 아이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줄 것 같다. 문예창작과 김사인 교수의 학생들, 장 그르니에의 제자 카뮈가 배우고 깨달은 것은 무엇일까? 부러움과 질투가 책을 읽게 한다.

 

‘좋은 시, 좋은 표현은 반드시 우리 몸의 어딘가를 건드려 사람을 아찔하게 만든다’는 김사인의 설명처럼, 그의 시 ‘노숙’을 읽으면, 내 마음 한구석은 계속 움찔거린다. 시 앞에서만 서면 늘 주저하고 머뭇거리게 된다. 그럼에도 시를 잘 알고, 좋아하고 싶다.

 

시집을 여는 글, ‘시에게 가는 길’은 바늘에 콕콕 박히는 것처럼 마음이 따끔했다. 청량했고, 정신이 번쩍 뜨였다. 시인은 ‘시를 대할 줄 아는가, 시를 만날 준비가 되어있는가.’ 절실히 묻는다. 그리고 그렇게 묻는 시에 겸허히 눈과 귀를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대상에 대한 존중과 정성스러움이 있어야 한 편의 시가 들려주는 목소리에 빛깔과 냄새들이 나에게 와 닿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사인은 사실적 진술을 넘어 실물적 상상력의 운용능력, 공감과 정서적 일치의 능력이 연습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이순신 장군의 전사’라는 진술에서 이순신의 심경이 어떠했을지, 그날 바다 빛깔이 어땠을지, 동짓달 바람에 그의 수염이 어떻게 쓸렸을 것인지, 휘하 병사의 표정과 심경이 어땠을 것인지 상상해 보자는 것이다. 시를 읽는 일의 마지막 순서는 ‘시를 어루만지’는 일이다. 활자의 사전적 의미를 넘어 냄새 맡고 미세한 색상 차이를 맛보고 어루만짐으로써 시를 ‘잘 옷 입어 보는 일’이라고 시인은 설명한다. 시를 어루만지고 섬기는 시인의 모습이 자연스럽다. 어루만진다는 건 사랑하는 사람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이고, ‘섬기다’는 말은 받들어 모신다는 뜻인데, 얄따란 시집을 훌훌 넘기며 ‘어려워, 모르겠어’를 남발했던 내 모습이 부끄럽다. 시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며 섬기고, 깊이 들이마시며 공감하는 긴요한 연습이 필요하다.

 

이 책에 수록되진 않았지만, 나는 김사인의 ‘노숙’을 어루만지고 안아본다. 책에는 김사인이 공경한 시들이 담겨있다.

 

노숙

 

헌 신문지 같은 옷가지들 벗기고
눅눅한 요 위에 너를 날것으로 뉘고 내려다본다
생기 잃고 옹이진 손과 발이며
가는 팔다리 갈비뼈 자리들이 지쳐 보이는 구나
미안하다
너를 부려 먹이를 얻고
여자를 안아 집을 이루었으나
남은 것은 진땀과 악몽의 길뿐이다
또다시 낯선 땅 후미진 구석에
순한 너를 뉘였으니
어찌하랴
좋은 날도 아주 없지는 않았다만
네 노고의 헐한 삯마저 치를 길 아득하다
차라리 이대로 너를 재워둔 채
가만히 떠날까도 싶어 묻는다
어떤가 몸이여

 

오늘의 책을 리뷰한 '파란해골13호'님은?
이런저런 만남이 가득한 책이 좋습니다. 시야를 탁 틔워주기도 하고, 다시 치열하게 살고 싶게 하고, 주변을 돌아보게도 하고, 마음 한구석을 아프게도 하네요. 무엇보다 제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며 성찰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은 참 고마운 친구입니다.  

 

오늘의 책 메일링 서비스

오늘의 책을 친구에게 추천하기

싸이월드 공감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덧글 [ 0 ]

등록하기

오늘의 책 전체보기

이전이전

2 0 2 6 1 0

다음다음

2026년 10월 오늘의 책 입니다.

GO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28

29

30

1


일상의 유토피아

2


평생 월급을 만드는 저수지 투자법

3


그곳에 아이는 없었다

4


슬픈 행성

5


은둔

6


한국 교회 트렌드 2027

7


루미너스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1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