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25일 오늘의 책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 추수밭 | 2017.07
분류 : 역사/신화/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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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거대하고 너무 사소한 인간의 모든 역사를 진지한 듯 농담처럼 말하는 법 빌 브라이슨보다 유쾌하고, 움베르토 에코보다 우아하며 닐 게이먼보다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46억 년의 모든 것 역사를 둘러싼 모든 질문들에 대한 에스프레소 같이 진하고 독한 대답 “깊고 무거운 통찰을 농담처럼 위트 있게 전달한다.” 《슈피겔Spiegel》 “어마어마한 책! 역사가 더욱 흥미진진하게 느껴진다.” 프리츠Radio Fritz “쇤부르크는 무거운 주제를 ...
요즘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이 인기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라는 제목처럼 '아니! 뭐, 이런 것까지?' 할 정도의 폭넓은 지식이 귀를 즐겁게 해준다나. 이제 지식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서서히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지식에 대한 관심은 어디까지나 실용성이 기준이었다. 살아가는 데 쓸모 있다고 생각되는 지식만 습득하려 애썼지만 이제는 굳이 실생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지식이라 하더라도 '많이 알수록 좋다'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듯하다. 작년의 가장 뜨거웠던 베스트셀러 『지대넓얕』과 올해의 TV 예능 <알쓸신잡>의 흥행이 바로 그 증거다.
독일로 눈을 돌려보면 작가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그를 독일의 '지대넓얕'이나 '알쓸신잡'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는 『폰 쇤부르크의 쓸데없는 것들의 사전』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최근 그의 책이 또 하나 나왔다. 책 제목은 늘 붙였던 자신의 이름을 빼고 지은 『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 아무래도 인류 문명 전체를 다루는 내용이라 독자들에게 좀더 진지하게 다가가고자 이름을 뺀 게 아닐까 싶다.
작가는 이 책을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 영감을 받아 썼다고 한다. 인류 문명의 시초인 수메르 문명부터 현재까지를 아우르는 내용으로 보건대 『사피엔스』와 맥락을 같이 한다. 하지만 유발 하라리처럼 하나의 줄기로 문명사를 관통하기보다는 세계화, 종교, 예술, 영웅 등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접근한다. 그가 여러 시각으로 문명사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바라보고자 한 것은, 그에게 있어 역사는 편견의 소산이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역사란 객관적 진실을 붙잡는 학문이 아니다. 때로 사실로 가득한 한 무더기의 서류철보다 동화 속에 더 많은 진실이 응축되어 있다고 믿는 그는, 다양한 관점으로 서로 대등하게 접근하여야 편견의 오염 속에서 역사의 초상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와 같은 그의 신념을 『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에 충실히 투영하였으니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인류 문명사를 보다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저자의 말마따나 유럽 중심이라는 한계가 엄연히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한없이 무겁게 읽을 필요는 없다. 제목에 '농담'이라고 나와 있듯이, 얼마든지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도 괜찮은 책이다. <알쓸신잡>처럼 역사에 대해 잘 아는 옆집 아저씨와 평상에 앉아 수다를 떤다는 생각으로 읽으면 충분하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부담스러웠다면 이 책으로 인류의 '빅 히스토리'에 접근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이제는 엄청 유명해진 책이라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는 책이죠. 오늘 소개한 책의 저자가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책이라 아무래도 첫 손가락으로 꼽아 소개할 수밖에 없네요. 인류 문명 전체의 역사를 농업 혁명과 같은 혁명의 단계를 중심으로 풀어나간 책인데, 설명도 쉽고 내용도 풍부해 이 책이 왜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는지 충분히 납득하도록 합니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이 책 역시 구태여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이미 엄청난 베스트셀러이니까요. 지구에서 생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빙하기까지의 역사를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책인데 과학에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그 내용을 무리없이 소화시킬 수 있도록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과학적 글쓰기의 모범으로 손꼽히는 저작이기도 합니다.
『거대사』 -데이비드 크리스천
데이비드 크리스천은 처음으로 '빅히스토리'란 개념을 정립한 학자입니다. ‘빅히스토리’란 쉽게 말해 역사를 한 국가나 문명이 아니라 지구 전체로 넓혀 인류 공동의 세계사를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거대사’는 바로 그런 시도를 보여주는 첫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빅히스토리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정도로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톨레도'님은?
업무의 스트레스를 되도록 술이 아니라 활자의 광장에서 노니는 것으로 푸는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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