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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의 빅퀘스천

2015년 6월 25일 오늘의 책

김대식의 빅퀘스천

김대식 | 동아시아 | 2014.12

분류 : 인문/교양/철학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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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인가? KAIST 뇌과학자 김대식이 이야기하는 우리 시대 31가지 위대한 질문 우리는 누구인가. 존재는 왜 존재하는가. 삶은 의미 있어야 하는가. 인간은 무엇을 책임질 수 있는가. 운명이란 무엇인가. KAIST 뇌과학자 김대식의 머리 속에는 인간을 향한 호기심이 쉴 새 없이 쏟아진다. ‘우리 시대의 31가지 위대한 질문’을 주제로 한 『김대식의 빅퀘스천』은 뇌의 작동 원리와 인간 사회의 작동 원리를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풀어내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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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영감을 줄 진귀한 고민 서른한 개


이 책을 읽고 생각난 것이 프랑스의 대학입학 수학능력 평가라고 할 수 있는 '바칼로레아'시험이다. 이 시험은 절대평가로, 20점 만점 중 10점 이상만 받으면 프랑스 전역의 어느 국공립대라도 지원할 수 있다. 몇 년 전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 네 권의 시리즈를 읽으면서 바칼로레아 질문을 접하고 그들의 지적 수준에 감탄한 적이 있다.『김대식의 빅 퀘스천』에 등장하는 31가지 질문이 대부분 바칼로레아 시험 중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철학논술 문제와 비슷하다.

무엇보다 저자의 방대한 지식이 돋보인다. 뇌과학 분야 전문가인 그가 철학, 인문, 윤리, 신화, 종교까지 두루 섭렵하여 독특하고 매력적인 논의를 펼쳐 보이기 때문이다. 철학자 스피노자가 '깊이 파기 위해서 넓게 파기 시작했다'고 말했던 것처럼 어느 한 분야의 높은 경지에 도달하려면 제너럴리스트로서의 다양한 지식과 전체를 조망하는 시각이 분명 필요한 듯하다.

책에서 다루는 질문은 다른 철학책이나 인문교양서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들이다. 삶과 죽음, 아름다움, 운명, 영혼…. 인간이 오래전부터 질문해 왔으나 확실한 답이 없는 것들에 대한 저자의 의견을 철학자들의 주장과 신화의 인물, 역사 이야기를 곁들여 들려준다. 칼럼을 책으로 엮었기에 막힘 없이 읽어내려 갈 수 있다. 그런데 항상 느끼는 것이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과 내가 그렇게 말하고 의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다. 내가 이해하고 있다고 읽어나가는 순간 나는 많은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흥미로웠던 내용 중 하나는 '삶은 의미 있어야 하는가'에 나오는 논의다. 『이것이 인간인가』『주기율표』를 썼던 이탈리아의 저명한 작가 프리모 레비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엄혹한 환경에서도 삶의 의지를 불태우며 기어코 살아남았다. 그러나 몇십 년 후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인간은 삶의 의미를 찾고 끊임없이 질문하는 존재이기에 그 과정에서 깨닫게 되는 인간 자신에 대한 회의, 절망, 분노, 삶에 대한 공허함이 삶에 대한 포기로 이어진다. 가장 인간적인 특징인 생각하고 고민하는 능력으로 인하여 인간은 괴로워하고 절망하기도 한다.

마크 롤렌즈의 『철학자와 늑대』에서는 토끼를 쫓는 늑대의 팽팽하고 본능적인 행복감을 말한다. 늑대는 내일을 고민하지 않는다. 과거를 후회하지도 않는다. 본능에 충실하며 하루하루 현실에 몰입한다. 그 동물적이고 본능적인 쾌감과 만족을 인간은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인간이 진화해서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풍요롭게 살아가는 것도 이러한 동물과 구분되는 생각하고 고민하는 능력이지만, 매일 바윗덩이를 산정상으로 올려야 하는 시시포스의 영원히 끝나지 않는 고통처럼. 인간을 끝없는 나락과 고통으로 내모는 것도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생각하는 능력 때문이라니, 참으로 아이러니일 수 밖에….

[책 속에서]

우리는 동의도 없이 태어났고, 또 대부분 허락도 동의도 없이 죽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사실은 하나뿐이다. 탄생과 죽음이라는 변치 않는 두 점 사이 매달려 있는 인생이라는 사실.

지상의 지옥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그가 왜 자유와 부를 누리던 편한 삶을 버린 것일까? 왜 벌레보다 못했던 '아우슈비츠의 레비'는 살아남으려 발버둥쳤지만, '이탈리아 아름다운 도시의 레비'는 죽음을 선택했을까(…) 인간의 위대함이자 비극은 지구의 모든 존재 중 유일하게 '왜'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시포스의 죄는 너무 영리한 나머지 올림포스의 신들을 속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이 시시포스와 같은 벌을 받는 이유는 장미나 거북이와 달리 우리는 자아와 지능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왜'라는 질문을 할 수 있고, '왜'라고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순간 우리는 질문을 짊어진 무거운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짱가'님은?

Life can only be understood backwards. But it must be lived forw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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