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3일 오늘의 책
진유정 | 효형출판 | 2016.01
분류 : 시/에세이/기행
- 정가
- $30.00
- 판매가
- $16.50 (45%↓)
- 적립금
- $0.33 (2%P)
여행자의 음식, 국수 프랑스나 이탈리아, 가까운 일본이 배경인 미식 에세이는 꽤 나왔지만 베트남은 생소합니다. 동남아 음식 하면 흔히 태국부터 떠올리지만 사실 베트남은 태국 못지않은 ‘미식의 천국’입니다. 아시아 3대 요리로 중국, 태국과 더불어 베트남의 요리가 손꼽힐 정도니까요. 천혜의 자연 환경, 중국과 프랑스의 식민 지배가 아픈 역사와 함께 남긴 폭넓은 식문화, 서로 다른 재료와 조리법으로 맛의 조화를 찾아낸 베트남 사람들의 감각이 이를 ...
거칠고 투박하지만 무엇이든 포용하고 자라게 하는 대지처럼 깊고도 깊은 맛의 국수를 먹으러 나는 호이안에 간다.
한때 하루에 2회 이상 쌀국수를 먹는 것이 자연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거주하던 오피스텔 주변에 아주 괜찮은 쌀국수집이 있었다. 입이 얼얼해질 정도로 얼큰하게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머릿속에 있던 복잡한 고민과 스트레스가 완벽하게 잊혔다. 지금은 그때만큼 쌀국수가 그립지는 않다. 사는 동안 그렇게 한 가지 메뉴에 빠졌던 적이 없다.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오니 그 음식의 시작,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베트남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 무렵, 『나는 그곳에 국수를 두고 왔네』를 만났다.
아침 7시에 떠오르는 국수와 한낮에 당기는 국수, 그리고 늦은 밤에 생각나는 국수는 분명 다르니까.
'국수 사전'까지 가지고 있다는 저자의 말이다. 국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특정 메뉴를 좋아하는 사람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기분에 따라, 시간대별로 먹고 싶은 국수가 다르다는 저자의 말에 환호까지 해주고 싶었다. 이참에 나도 국수 사전을 만들까 싶었지만, 맛있다고 너무 자주 간 탓인지 어느 순간 예전 그 맛이 아니라고 가지 않았던 국숫집들만 생각났다. 기분에 따라 어울리는 집을 기다릴 줄 모르고 먹어 치운 탓이다.
저자는 '도시마다 감싸고 있는 독특한 향'을 말했다. 쌀국수를 한참 즐겨 먹을 때 하노이 거리를 걸었다면 어땠을까. 만약 그랬다면 쌀국수가 아니라 불에 구운 달곰한 고기 냄새에 더 빠졌을지도 모른다. 국수를 엄청나게 좋아한다고는 해도 다진 돼지고기로 만든 ‘분짜’를 이길 수는 없으니까. 책에도 분짜 사진이 실려있는데, 언뜻 봐서는 포장마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닭꼬치'처럼 생겼다. 친근한 숯불 향기가 활자에서도 느껴졌다.
불맛을 풍기는 고기에 달콤한 소스가 살짝 스미면 그야말로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동남아시아 음식에 적응하기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도 한입만 먹어보면 앉은 자리에서 두 그릇도 먹게 되는 음식이 바로 분짜다.
'나는 그곳에 국수를 두고 왔다'라는 말은 저자가 라디오에서 우연히 들은 '마를레네 디트리히'라는 노래의 가사에서 빌렸다고 한다. 노래에서는 베를린에 가방을 두고 와서 베를린이 계속 생각난다고 말하고 있다. 국수가 핵심일 것 같은 제목이지만, 자세히 보면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베트남에 대한 애정으로 보인다. 책에는 쌀국수 요리법도 실려있지만, 어떤 요리사의 말처럼 쌀국수는 해 먹기보다 사 먹는 맛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동안 계속 그 생각만 굳혔다. 쌀국수를 사 먹어야지, 꼭 베트남에서.
연필, 노트, 책 그리고 Ardor 덕분에 하루하루가 즐거운 '조이 블로거'입니다.
미디어&관련기관추천
more
-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 - 레이디가가
미야베 저 | 북스피어
-
강우근 저 | 창비
-
벵하민 저 | 문학동네
-
설탕 : 2500년 동안 설탕은 어떻게 우리의 정치, 건강, 환경을 변화시켰는가
윌버 저 | (주)도
-
있었던 존재들 : 경찰관 원도가 현장에서 수집한 생애 사전
원도 저 | 세미콜론
-
곽재식 저 | 교보문고
-
대화의 대화 : 우리의 대화는 불가능하다 - 모임의 모임
요조 저 | 중림서재
-
헤르만 저 | 뜨인돌출
-
일꾼의 말 : 나다운 방식으로 일하고 먹고살고 (개정판)
강지연 저 | 시공사
-
공부머리 대화법 : 말로 할 수 없다면 모르는 것이다 특별한 인재들의 비밀
강환규 저 | 도마뱀출
문학상추천
more
-
크러스 저 | 알마
-
크러스 저 | 알마
-
크러스 저 | 알마
-
크러스 저 | 알마
-
크러스 저 | 알마
-
크러스 저 | 알마
-
크러스 저 | 은행나무
-
크러스 저 | 알마
-
한강 저 | 문학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