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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2009년 7월 22일 오늘의 책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글라타우어 | 문학동네 | 2008.04

분류 : 소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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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랑이 이메일을 타고 오다! 매혹적이고 재치 있는 독일 장편소설『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특이하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이메일로 이루어져 있다. 두 주인공의 짧고 간결한 이메일들은 서간문 특유의 은밀한 호흡과 리듬으로 독자를 단숨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끌고 가는 마력을 발휘한다. 칼럼니스트이자 저널리스트로인 저자 다니엘 글라타우어는 생생한 생활감각과 이메일이라는 극히 현대적인 소통 매체를 통해 서른이 훌쩍 넘은 도시남녀의 사랑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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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하듯 읽어야 할 사랑


3분 뒤
Aw:
잘 자요.

2분 뒤
Re:
굿나잇.

1분 뒤
Aw:
굿나잇.

50초 뒤
Re:
굿나잇.

10초 뒤
Aw:
굿나잇.

20초 뒤
Re:
굿나잇.

2분 뒤
Aw:
세벽 세시예요. 북풍이 부나요? 굿나잇

15분 뒤
Re:
세시 십칠분이네요. 서풍이에요. 쌀쌀하고요. 굿나잇.

(p 264~265)

“당신의 기억 속에도 있나요? 어느 밤, 먼저 전화 끊기가 아쉬워 전화기를 만지작거리던 일. ‘잘자요, 굿나잇, 당신도요, 좋은 꿈 꿔요.’ 를 반복해 문자로 찍어 보내던 일. 아니면 이들처럼 메일함 앞에서 딩동 소리를 기다리며 초 단위로 메일을 보낸 일 말이에요.”

사랑의 시작은 다 그렇지 않을까. 말 한마디 더 듣고 싶고, 얼굴 한 번 더 보고 싶고. 두근거리는 안타까움. 그 마음을 잘 표현해낸 책이 있다. 제목부터 알싸한 사랑의 내음이 맡아지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책의 주인공은 가정주부인 에미 로트너와 언어심리학자인 레오 라이케. 잘못 보내진 메일 한 통으로 이어진 이 두 사람. 메일을 주고받는 어느새 사랑에 빠져버린다. 어떻게 메일만으로 사랑에 빠져? 라고 묻는 당신. 사랑엔 정답이 없다는 말은 들어보셨는지. 어쩌면 실제로 목소리를 듣고, 얼굴을 보지 못했기에 그들은 더 열정적으로, 아련하게 서로를 그리워하는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말했던가.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이 주고받은 메일로만 이루어져있다. 아니! 전후 사정 설명도 없이 메일로만? 그러나 때론 말보다 행동. 구구절절 늘어놓는 설명보다 메일 한 통 한 통은 더 격정적으로 그들의 감정을 내보여준다. 마치 사랑이란 이렇게 하는 거라고 알려주듯.

그래서 감히 이 책을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지금 사랑에 빠져드는 사람에겐 ‘마치 내 이야기를 읽는 것 같아!’ 란 달콤함을. 지나간 사랑을 추억하는 사람에겐 ‘아, 나에게도 저런 날이 있었지. 이제 나도 새로운 사랑을 찾아야겠어!’ 란 의지를. 사랑이 고픈 사람에겐 ‘나도 얼른 사랑에 빠져들어야겠어. 에미와 레오처럼 말야.’ 라는 기대감을. (더해서 로맨틱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남정네들에게도 추천 꾹. 그대로 옮겨만 적어도 연인의 가슴을 떨리게 할 명구가 많다.)

어느 메일에선가 에미는 당차게 외친다. ‘저는 당신과 사랑에 빠지지 않아요!!! 로맨스든 불륜이든 외도든, 그런 건 생기지 않을 거예요! 그냥 만남이 있을 뿐이에요.’ 그러나 사랑이란 게 그렇게 자기 마음대로 되는 거면 얼마나 좋을까. (혹은 얼마나 세상이 각박해질까.) 자기도 모르는 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에미, 마지막 이메일에서 그녀는 말한다. ‘레오, 무슨 일인가가 일어났어요. 제 감정이 모니터를 벗어난 거예요. 전 당신을 사랑해요. ... 이제 우리 어떡하죠?’ 라고. 아, 지독히도 아픈 사랑!

여기서 그들은 어떻게 되었습니다, 라고 떠벌려 그들의 사랑을 한낱 이야깃거리로 만들 수는 없기에 그 몫은 다음 독자에게 남겨두고. 책에 대해 마지막 평을 하자면. 한쪽 가슴이 아련해지는 소설, 뇌의 1퍼센트가 사랑에 중독되는 소설, 입술이 촉촉해지는 소설, 잠시 이성적인 머리는 침대 구석에 내려놓게 만드는 소설, 그 정도일까.

레오의 말을 빌리자면 ‘키스하듯’ 읽어야 할 책.
 

오늘의 책을 리뷰한 ‘굼실이’님은?
어쩌다 보니 하루라도 책과 만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치는 불치병에 걸려버린, 북홀릭 청춘. 책 속에서 사랑도, 지혜도 찾고픈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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