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2일 오늘의 책
박용만 | 마음산책 | 2021.02
분류 : 시/에세이/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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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배웠다” 휴머니스트 회장이 말하는 ‘사람의 일’ 35년여 간 식품, 출판, 광고, 건설, 중공업 등 두산그룹의 여러 사업 부문을 거쳐온 박용만 회장이 입사 초기에 맡았던 업무는 청량음료 영업이었다. 당시 그는 세무 자료 없이 장사를 하는 시장 관행을 근절해 합리적 영업 방식을 안착시키고자 했지만, 영업사원들의 반발은 만만치 않았고 이 사건은 그에게 ‘큰 변화 앞에서 사람을 움직이게 할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남겼다. 이 같은...
뉴스를 통해서만 기업인을 접하게 되니 그들에 대한 편견이 있다. 어느 기업의 회장이라고 하면 다른 생각이 끼어들 틈 없이 으레 떠오르는 딱딱한 이미지가 머릿속을 재빠르게 점령해버리는 식이다. 기업인이 책을 썼다고 하면 당연히 대필 작가가 쓴 자서전이겠지 하고 만다.
그런데 무려 마음산책에서 전 두산, 전 대한상의 회장직을 역임한 이의 산문집이 나왔다. 대필 자서전이려나? 아니다. 정형화된 글이려나? 아니다. 읽자마자 바로 친구에게 연락했다. ‘이 책 찐이야!’ 이 책에는 웃음도 눈물도 깨달음도 있다.
읽는 내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몰랐는데’ 싶다가, ‘이렇게 위로가 될 줄은 몰랐는데’ 싶다가, ‘이렇게 배우는게 많을 줄은 몰랐는데’의 연속이었다. 결국 산문집의 매력은 저자 자신에게 있다. 저자의 글은 무엇보다 솔직하고 소탈하다. 가장 재미있었던 건 냉면집에서 ‘나 두산 회장인데 지갑을 안가지고 왔다’며 양해를 구하고 지나가던 직원에게 돈을 빌려 계산했다는 일화다. 평소 책을 읽을 때는 거의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못참고 여러번 웃었다.
그런가하면 저자가 리더의 자리에서 겪은 일들을 마주하고는 저절로 허리를 바로 세우게 됐다. 일전에 어딘가에서 ‘리더가 가진 극강의 통찰력은 큰 조직을 이끄는 책임감에서 나온다’는 문장을 읽었다. 나로서는 글로나마 어렴풋하게 짐작할 뿐이지만, 분명 리더라는 자리가 주는 남다른 배움이 있는 듯하다.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 의전 등에 대한 의견도 솔직하고 가감없이 적혀있어 무척 큰 영감이 되었다.
더불어, 신입사원을 비롯해 후배 청년 세대를 향한 저자의 애정어린 마음이 무척 감동적이었다. 청년 세대가 나름의 열심을 살고 있다는 걸 이토록 적확하게 알아주는 어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어른이 가져야할 태도란 무엇인가’에 대한 좋은 답이 되어준다. 스스로의 과오는 인정하고,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솔직하고 소탈하며,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데 주저함이 없는 어른. 나 또한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비비안'님은?
북튜브 그리고 북스타그램 '비비안북스' 운영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