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책오늘의책
  • 미디어 & 기관 추천책미디어 & 기관 추천책
  • 문학상수상작문학상수상작
  • 이럴때이런책이럴때이런책

기파

2020년 1월 21일 오늘의 책

기파

박해울 | 허블 | 2019.11

분류 : 소설

정가
$24.00
판매가
$13.20 (45%↓)
적립금
$0.26 (2%P)

차가운 진실을 대면하는 태도, 다정한 온기를 발견하는 시선 인간성과 비인간성의 사이, 고뇌의 흔적을 품고 있는 서사 “선과 악의 구분 없이, 오직 최선을 다해 진실을 대면하는 작가의 태도가 믿음직스럽다. 또한 차가운 진실 속에서 다정한 온기를 발견해내는 작가의 시선이, 앞으로 작가가 만들어 갈 세계를 손 모아 기다리게 만든다.” - 김초엽(소설가) 소설가 김초엽이 추천사에서 말한 것처럼, 박해울의 소설엔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다. 그뿐만...

상세보기 >

우주택배일을 하던 남자가 겪은 기막힌 일

 

‘찬기파랑가’를 SF에 접목했다는 소개에 책을 펼쳤다. 도대체 그런 게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과 좀 억지스럽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먼저 들었는데, 아니었다. 고요한 우주선에 몸을 싣고 날아가는 것처럼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

이야기는 초호화 우주크루즈 ‘오르카 호’가 운석 충돌로 난파되면서 시작한다. 난파된 우주선에서 지구로 소식 하나가 도착한다. 의사 ‘기파’가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는 열광한다. 난파된 오르카 호가 어디에 있는지, 기파가 지금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기파가 정확히 뭘 수습하고 있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다들 그를 성자처럼 추앙한다. 기파를 구해내면 막대한 사례금을 지급하겠다는 단체까지 나타날 정도.

​

우주택배일을 하는 남자가 있다. ‘충담’은 수술을 받아야 하는 딸을 위해 밤낮없이 뛰어다닌다. 아무리 일해도 돈이 부족한 건 왜일까. 안타까움과 절망이 뒤섞인 나날을 보내던 충담은 우연히 눈앞에서 난파선을 보게 된다. 부서졌어도 여전히 호화로운 모습의 ‘오르카 호’였다. 그렇다면? 기파를 구해서 지구로 돌아간다면 모든 게 잘 되지 않겠는가. 설사 기파가 죽었더라도, 그에게 걸려 있는 보상금은 충분히 컸다. 기대에 부푼 충담은 두려운 마음을 달래며 우주선으로 들어간다.

​

떨리는 걸음으로 난파선 안으로 들어가며 충담은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위대한 기파를 만나면 뭐라고 말해야 할까, 자신의 딸에게 무언가 도움이 될 만한 말을 해달라고해도 될까…… 그러나 마침내 난파선 안까지 들어간 충담의 눈앞에 진실이 드러나고, 감당하기 어려운 진실 앞에서 충담은 괴로워한다. 딸의 문제가 걸려있지 않았더라면 그는 그대로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어떻게든 받아들여야 하는 진실이란 얼마나 아픈가.

 

기파는 정말 영웅인가,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은 사실인가. 소설은 거기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보다 ‘인간’과 ‘로봇’의 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기파』에는 제법 흥미로운 묘사들이 많다. 로봇이 대중화되면서 로봇의 서비스를 받게 되자 부자들이 오히려 ‘인간’에게 서비스를 받으려고 한다. 그것이 더 비싸고 더 느리지만 그럼에도 부자들에게는 만족감을 준다. 그래서 이 초호화우주선이 내 건 광고는 ‘로봇이 없다’는 것이었다. 오직 인간으로만 이루어진 승무원이라는 홍보가 제법 먹혔다. 미래 시대에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인간의 마음은 어디까지 사악해질 수 있는가. 『기파』는 저 멀리 떠나는 우주선의 항해에서 그것을 잔잔하면서도 성실하게 보여준다. 인간의 사악함을 풀어나갈수록 로봇의 어떤 모습은 더 애틋하게만 여겨진다. 충담의 고뇌와 절망도 그래서 가슴을 아련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것이 있기에 소설은 반짝반짝 빛난다.

 

이야기의 구조만 본다면 얼핏 단순해 보인다. 화려하거나 역동적인 서사는 아니다. 귓가에 소곤거리듯 진행되는 이야기는 차츰 알아갈수록 단단함이 느껴져 놀란다. 책을 덮고서 청승맞게도 나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소설의 결말에 먹먹함을 느끼며, 저 먼 어딘가에서 실제로 『기파』와 같은 모습, 아니 ‘마음’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흰소리다. 나도 안다. 하지만 이런 소설을 읽는다면 이런 흰 마음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 괜찮은 SF를 읽었다면 하늘 좀 바라보고 상상 좀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재밌게 읽었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정군'님은?
책을 좋아합니다. 그 책들, 재밌는 책들의 반짝거림으로 버티며 사는 14년 차 직장인입니다.

오늘의 책 메일링 서비스

오늘의 책을 친구에게 추천하기

싸이월드 공감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덧글 [ 0 ]

등록하기

오늘의 책 전체보기

이전이전

2 0 2 6 1 0

다음다음

2026년 10월 오늘의 책 입니다.

GO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28

29

30

1


일상의 유토피아

2


평생 월급을 만드는 저수지 투자법

3


그곳에 아이는 없었다

4


슬픈 행성

5


은둔

6


한국 교회 트렌드 2027

7


루미너스

8


그리고 다시, 우리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1

미디어&관련기관추천미디어&관련기관추천

more

문학상추천문학상추천

mor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