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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장편소설

정세랑 저 | 난다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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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결혼이라는 제도가 사랑하는 두 사람이 결합하는 형태의 최선이 아닌 듯하다고, 일부일처의 이성애적 결합을 넘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관계로 의미를 확장해나가며 다른 선택지를 상상해볼 순 없는지 질문한다-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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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862290 / 228쪽 / 296g / 124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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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점점 줄어드는 페이지를 보며 아쉬워 무거워진 눈꺼풀을 참으며 책을 읽는 게 얼마만인지…(@iam_____***)
사랑스러운 문장에 마음이 분홍으로 물든다…… (@daldalin___***)

입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정작가님.. 팬이에요.. (@love_angi***)

날 보러 2만 광년을 온 외계인이라니.. 설렌다. (@christin***)

정세랑 월드에서 길을 잃고 싶어요. 또 만나요, 제발♡ (@twinklese***)

 

출판사 리뷰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확보하며 한국 문학의 영토를 유연하게 넓혀온 소설가 정세랑. 한번쯤 어디서 스쳐지나간 듯한 희미한 누군가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그 삶에 작은 조명을 비춰주었던 그. 그런 그에게 독자들이 보내는 ‘믿고 읽는 작가’라는 찬사는, 소수자성에 대한 풍부한 성찰과 폭력에 대한 예민한 감각, 주류에서 배제되고 드러나지 않는 동시대의 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그것을 작품 내부로 긴밀히 불러들이는 윤리에 대한 신뢰와 응원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정세랑은 ‘오늘의 한국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인아영)이 되었다. ‘자기보다 뒤에 올 여성 독자들을 보호해주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이야기한 바 있는 정세랑 작가는 맑은 얼굴을 한, ‘좋은 시민’일 수 있는 남성 인물을 작품 속에 구현해낸다. 작가는 결혼이라는 제도가 사랑하는 두 사람이 결합하는 형태의 최선이 아닌 듯하다고, 일부일처의 이성애적 결합을 넘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관계로 의미를 확장해나가며 다른 선택지를 상상해볼 순 없는지 질문한다. 소설의 표지는 채지민 화가의 두 작품을 활용해 만들었다. 하나는 일반판, 하나는 동네서점에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에디션이다. 애초에 두 그림을 콕콕 집어놓고 두 버전의 표지로 삼아야지 오래 준비를 해왔던 참이다. 소설을 읽고 나면 왜 이 둘의 저 모습일까 바로 아시게 될 듯도 하다. 일단은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니까. 사랑하는 이 둘이 마주보고 있을 때와 달리 이 둘이 한 방향을 향하고 있을 때의 유구함, 사실 사랑은 그와 같은 ‘의리’에 기댈 때 그때만이 ‘영원’이라는 이름을 온전히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겠나 싶어서다. 동네서점 에디션은 한정판으로 제작되어서 준비된 수량이 소진되면 더는 만질 수 없는 책이 된다. 그럼 이제, ‘여행’을 시작해보자.

저자 소개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0년 『판타스틱』에 「드림, 드림, 드림」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이만큼 가까이』로 창비장편소설상을, 2017년 『피프티 피플』로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 『목소리를 드릴게요』, 장편소설 『덧니가 보고 싶어』 『지구에서 한아뿐』 『재인, 재욱, 재훈』 『보건교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가 있다.



 

머리말

•작가의 말


스물여섯에 쓴 소설을 서른여섯 살에 다시 한번 고치게 되는 것은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과거의 자신에게 동의하기도 하고 동의하지 않기도 하며 같은 이야기를 통과해보았습니다. 점점 더 정교해지고 풍부해지는 작가가 되고 싶은 것과 별개로, 작은 사랑 이야기들에서 처음 출발했다는 것이 부끄럽지는 않습니다.
단추를 모으듯이 이름 모으는 것을 좋아합니다. 몇 명의 한아들과 마주친 적 있는데, 하나같이 멋진 여성들이어서 주인공 이름으로 꼭 써보고 싶었습니다.
경민의 이름은 어린 시절 아래윗집에서 함께 자란 아는 동생의 것입니다. 늘 감탄할 정도로 활기와 재기가 넘치는 여성의 이름인데, 어느 쪽 성에도 상관없이 쓰일 수 있는 이름이기도 해서 즐겁게 빌렸습니다. 하지만 캐릭터의 나머지 부분은 ‘마음에 안 들었던 친구 남자친구들의 각종 면모’를 합쳐두거나 반전한 것이었음을 밝힙니다. 어쩌면 이 책은 유리의 시선으로 쓰였을 수도 있겠네요.
주영과 유리는 아껴 마지않는 친구들의 이름입니다. 그 친구들의 빛나는 부분을 채 담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십 년 동안 이름을 빌려줘서 고맙고, 십 년 더 빌려주면 좋겠습니다.
아마 다시는 이렇게 다디단 이야기를 쓸 수 없겠지만, 이 한 권이 있으니 더 먼 곳으로 가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2019년 여름
정세랑<

 

책 속에서

“세상에 좋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습관처럼 계속 만날 필요는 없어. 멈춰도 돼. 이 사람이 아니다 생각이 들면 언제든 멈추는 거야.”_33쪽

“바보 같다고 생각 안 해. 한 번도 너 바보 같다고 생각한 적 없어. 넌 같은 자리에 있는 걸 지키고 싶어하는 거잖아. 사람들이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들을. 난 너처럼 저탄소 생활을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 _81-82쪽

“나도 저렇게 여기에 왔어. 2만 광년을, 너와 있기 위해 왔어.” _93-94쪽

우주가 아무리 넓어도 직접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야기들이 있으니까. _95-96쪽

그거 알아? 내가 너한테 반하는 바람에, 우리 별 전체가 네 꿈을 꿨던 거? _102쪽

그러니까, 웃기지? 나보다 내 망원경이 더 먼저 널 사랑한 거야. _102쪽

너는 우주를 전혀 모르는데, 어떻게 우주를 넘어서는 걸까. 너는 너무 멀리 있는데, 나는 왜 널 가깝게 느낄까. _103쪽

나쁜 새끼. 이마에 뽀뽀를 하고는 우주 끝까지 달려가버린 싸가지 없는 새끼…… _108쪽

“네가 내 여행이잖아. 잊지 마.” _138쪽

날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었던 거야. 다만 오로지 그 사랑만으로는 안 되는 일이었던 거지. 질량과 질감이 다른 다양한 관계들을 혼자 다 대신할 수는 없었어. 역부족도 그런 역부족이 없었던 거야. _147쪽

멀리 떨어져 있어도, 심해를 헤매고 있어도 이어져 있는 보고 싶음이었다. _151쪽

경민이 한아를 사랑하면, 그 별 전체가 한아를 사랑한다고 했다. 한아 역시 어째선지 우주를 건너오는 그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_155쪽
뭐라고 이름 붙이든 간에 한아는 망원경 앞의 저녁들이 좋았다. 가끔은 점점 좋아지는 게 경민인지, 그 저녁 시간들인지 헷갈리기도 했지만. _157쪽

“다른 어떤 뼈에도 붙어 있지 않은 갈비뼈가 있는 거 알고 있었어? 외로운 갈비뼈. 그런 곳을 짚어줘.” _171쪽

“놓아버리고, 놓쳐버린 걸 인정해. 하지만 정말 사랑했던 걸 알아?”
“말하지 마. 괜히.”
“아니, 해야겠어. 세상에…… 우주 끝까지 갔더니 네가 그걸 아는 게 나한테 가장 중요한 문제더라. 진부하게 말이지.” _204-205쪽

“너의 사랑할 수 있는 능력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해 사랑해준 거 알아. 고맙게 생각해.” _205쪽

그러니까 결국 한아에겐 지금, 여기, 이 입술밖에 없었다. 멀리 날아온 입술. 한아를 중심으로 공전하는 입술. 떠났다가도 돌아오는 입술. 오로지 한 사람을 위해 조각된 입술. 그 감정적인 입술이 가짜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216쪽

흔하지 않지만 어떤 사랑은 항상성을 가지고, 요동치지 않고, 요철도 없이 랄랄라 하고 계속되기도 한다. _217쪽

목차

지구에서 한아뿐 009
작가의 말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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