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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의 발견

2019년 9월 20일 오늘의 책

평소의 발견

유병욱 | 북하우스 | 2019.07

분류 : 인문/교양/철학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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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보석들은 평소의 시간들 틈에 숨어 있다” 카피라이터 유병욱이 말하는 평소의 관찰, 메모, 음악, 밑줄 『생각의 기쁨』으로 광고계의 주목받는 에세이스트로 떠오른 저자의 특별함을 만드는, 특별하지 않은 보통의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 “좋은 재료는, 좋은 요리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니 매일 요리를 내야 하는 셰프라면, 좋은 재료가 가득 찬 창고만큼 든든한 게 없겠죠. 생각이 직업인 누군가도 똑같을 겁니다. 수십 가지 발상법보다, ‘건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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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함과 특별함의 사이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은 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들른 서점에서 집어 든 책 하나. 생각보다 많이 마음에 들었다.

 

인상 깊었다. 생각이 솔솔 풍긴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소한데 매력적이란 말은 이 책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생각을 하다 보면 이건 좀 메모하고 싶은데? 하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는 걸 알면서도 애써 그 생각을 게으름으로 지워버리곤 한다. 그리고 항상 후회하는 것이다. 지금 생각나면 정말 이 고민이 해결될 텐데 하고 말이다. 이 책은 그 순간을 가차 없는 포획이라고 재치있게 부르고 있었다. 매정하지만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다. 그 순간이기에 떠오른 생각이다.

 

책갈피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느꼈던 구간들이 있었다. 빅파이는 그저 큰 파이기에 붙여진 이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승리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그것도 관심의 차이인 듯싶었다. 알고 싶다는 욕구가 찾아보게 만든 것이다. ‘작별의 민낯’이라는 말은 보자마자 뭔가 와 닿는 느낌을 받았다. 괜히 그 문단을 읽을 때 울컥하고 괜시리 민낯이라는 단어에 꿰이게 되는 것만 같았다. 민낯은 날 것 그대로의 것을 표현하는 적절한 단어인 것 같다. 꾸밈이 없는 상태. 재규어라는 차는 알고 있었지만 72의 재규어의 심장박동수가 시동과 관련되어있다는 사소함은 대단하게 느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 사소하게 느껴지지만 그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순간에는 새로웠다. 어떤 청춘도 기성이 된다는 말은 요즘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버스를 탈 때, 길을 걸을 때, 마주치는 사람들의 세월이 궁금해졌다. 나의 젊음도 이분들이 다 겪은 순간이겠지? 그들의 청춘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나의 젊음도 짧을 텐데. 나는 어떤 세월을 지나 보낼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과 기대가 생겼다. 기성세대라는 것이 나와는 먼 세대의 것이라 여기고 있었는데 나도 어느새 그 지점을 넘어섰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에게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또래 친구들에 비해 내가 너무 부족한 것은 아닐지. 이럴 시간에 뭐라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초조함이 마음을 급하게 만들었다. 그것을 꼬집어 준 것이 ‘유연함’이라는 단어였다. 차가 계속 주행하다 보면 언젠가는 연료가 닳을 것이다. 나도 차와 같다. 조급함은 나를 금방 지치게 만들 것이다. 비우고 쉬어야 다시 채울 수 있는 동력이 생긴다는 말에 공감한다. 그래서 요즘 쉬고 싶다는 것에 집착하고 있지는 않았나 싶다. 쉬다 보면 하고 싶은 것이 생기겠지. 그저 오늘도 재밌게 시간을 보냈는가. 집중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매일의 꾸준함에 빚진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결과물을 만든 자도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똑같은 이라는 것을 상기 시켜 주었다. 특별하고 새로운 것은 잠시일 뿐. 일상은 늘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다.

 

‘평소의 발견’이라는 것은 사소함과 특별함의 사이인 것 같다. 사소한 것에서 느껴지는 특별함이 제일 어렵긴 하지만 나에게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시간 내가 당면한 고민과 맞닿아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관심이 있거나 중요한 것이어야지 공감이 되면서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책의 저자가 카피라이터라 그런지 글도 맛집이었다. 자신이 기획했던 광고의 카피와 여러 가지 사례들을 설명하며 건네는 이야기들이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특별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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