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0일 오늘의 책
JP 덜레이니 | 문학동네 | 2018.08
분류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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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어떤 것까지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놀랍도록 눈부시고 정교하다. 완벽한 심리스릴러! 리 차일드(소설가) ★ 아마존 · 뉴욕 타임스 · 선데이 타임스 장기 베스트셀러 ★ ★ 전 세계 41개국 번역 · 출간 ★ ★론 하워드 감독 영화화 결정★ 여기 완벽하고 아름다운 집이 한 채 있다. 안전한 동네에 위치하고 보안도 철저하고 조명부터 샤워기 수온까지 집안 곳곳의 ...
누가 봐도 완벽하고 아름다운 집,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 초음파 동작 감지 센서가 알아서 조도를 조절하고, 난방비를 따로 내지 않아도 될 만큼 효율 높은 설비에 스마트 센서가 거주자의 일상을 스스로 학습함은 물론, 불필요한 인테리어는 과감하게 제거하여 말 그대로 집 자체가 고고하고 당당한 자아를 뿜어내는 곳이다. 덕분에 집을 보러 온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 아름다운 공간에 사로잡힐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완벽해서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에게까지 완벽한 삶을 요구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그곳에서 사는 것을 감수할 수 있을까? 각종 금지 조항이 가득한 이백여 개의 규칙, 정리정돈을 비롯하여 삶의 방식까지 통제하는 시스템, 거기에 원인 불명의 죽음이 묻혀있는 곳이라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더 걸 비포』는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과거의 에마와 현재 제인의 시점을 교차 구성해 정교한 심리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두 여인은 공교롭게도 최근에 아픔을 겪어 몸과 마음이 여러모로 지친 상태에 빠져있는 때에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를 소개받는다. 한밤중에 집에서 강도를 만나 성폭행을 당한 에마는 그 무엇보다 안전한 집을 찾던 중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의 완벽한 시스템에 마음을 빼앗기고, 아이를 사산한 제인은 이 완벽해 보이는 집에서 마음의 안식을 찾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으로 입주를 희망하게 된다.
그곳의 고요함과 당당한 모습.
그곳에서라면 내게 나쁜 일이 일어날 리 없어.(31쪽)
하지만 집을 설계한 건축가이자 집주인인 에드워드는 이 집에서 살기 위해서는 완벽하게 다듬어진 일정 규칙에 반드시 따를 것을 요구한다. 과거 집에서 쓰던 가구나 가전제품, 화분이나 장식품도 철저하게 금지시키고, 반년마다 건축학과 학생들이나 방문객들에게 집을 개방해야 하는 조건 등 철저히 금욕적인 삶을 요구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러한 까다로운 규칙과 남자친구하지만 집을 설계한 건축가이자 집주인인 에드워드는 이 집에서 살기 위해서는 완벽하게 다듬어진 일정 규칙에 반드시 따를 것을 요구한다. 과거 집에서 쓰던 가구나 가전제품, 화분이나 장식품도 철저하게 금지시키고, 반년마다 건축학과 학생들이나 방문객들에게 집을 개방해야 하는 조건 등 철저히 금욕적인 삶을 요구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러한 까다로운 규칙과 남자친구인 사이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에마는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결정한다. 마찬가지로 제인 역시 어렵지 않게 이곳에서 살기로 결정하는데, 매력적인 이 집의 주인인 에드워드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이 한 몫 한 것이리라.
완벽한 집에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설레던 것도 잠시, 제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전에 살던 세입자가 이 집에서 죽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심지어 제인과 비슷한 나이에 외모마저 비슷했던 그녀의 이름은 바로, 에마다. 제인은 에마의 죽음에 어떠한 비밀이 숨겨진 것인지 진실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거부할 수 없는 에드워드의 매력에 빠져들수록 그녀 역시 에마와 비슷한 행적을 쫒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자신에게도 스멀스멀 죽음의 그림자가 가까이 드리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 집은 죽음과 함께 잉태되었다. 엄밀히 말해 두 개의 죽음. 즉, 이중의 사별. 그래서 내가 그 집에서 그런 느낌을 받은 걸까? 그곳의 금욕적인 공간과 내 개인적인 상실 사이에 어떤 종류의 동질성이라도 있는 걸까? (46쪽)
지금까지는 보이지 않는 관객 앞에서 연기를 하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아무것도 놓치지 않는 에드워드의 눈을 의식하거나 그 눈이 언제고 따라다닐 것 같은 느낌이다. 한마디로 이 집과 내가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나의 미장센이 된 것이다. 그가 내 인생을 지켜보고 있기에, 내 인생이 좀더 사려 깊고 아름답게 변한 것 같다. 하지만 바로 그런 이유로 이 집 밖의 세상, 즉 카오스와 추함이 지배하는 세상과 관계를 맺기가 점점 어려워진다.(255쪽)
너무나 닮은 외모의 두 여인, 상처투성이인 삶의 빈틈을 완벽하게 메워줄 것 같은 남자 에드워드, 그와의 치명적인 사랑, 완벽한 집에서 완벽한 삶에 가까이 다가가려 할 수록 세상과는 더욱 관계를 맺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은 심리적인 공포. 이 모든 것을 굉장히 능숙하고 정교한 구성으로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하는 『더 걸 비포』는 프로이트의 반복강박이라는 개념을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심리스릴러를 구축해낸다. 그리하여 왜 인간은 과거의 실패와 고통을 끊임없이 반복하게 되는가, 그 위험하고도 비극적인 삶의 추이가 주는 공포를 과거와 현재의 교차 구성을 통해 더욱 극대화시킨다.
『더 걸 비포』는 심리스릴러답게 ‘강박’이라는 인간 내면의 속성을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라는 하나의 외적 구성을 통해 보여준 흥미로운 소설이다. 특히 과거의 에마와 현재의 제인의 시점을 정교하게 풀어낸 저자의 차분하고도 섬세한 필력이 곧 영화화되기까지 한다는 소식은 무척이나 반갑다. 저자의 차기작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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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월간 서평 이벤트 “8월의 리뷰어”에서 ‘이달의 테마 리뷰어’에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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