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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있으시죠?

2017년 3월 20일 오늘의 책

그럴 때 있으시죠?

김제동 | 나무의마음 | 2016.10

분류 : 시/에세이/기행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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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누구에게나 가슴 속에 못다 한 이야기, 하나쯤 있잖아요! 마이크로는 다 나누지 못했던, 김제동과 나, 우리들의 첫번째 공감 에세이. 잘 살고 있는 걸까? 인생이 불안할 때 나만 혼자인 것 같아, 외로운 날에도 나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문득문득. ● ‘모두 내 얘기잖아?’ 서랍 속 비밀일기 같은 내밀한 이야기들 『그럴 때 있으시죠?』는 김제동과 나, 우리들의 이야기다. 누구에게나 가슴 속에 못다 한 이야기, 하나쯤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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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그리고 관계의 틈을 도닥이는 목소리


‘틈’이라는 주제를 보자마자, 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마음이었다. 난 늘 내 마음을 단단하게 잘 정돈해두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나의 노력이 무색하게 내 마음에는 수많은 틈이 생기고, 어느 순간에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될 때도 잦았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에도 틈이 생기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도 오해와 상처로 틈이 생기곤 한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된다. 사람의 마음이나, 관계 같은 것은 내가 바라는 완전한 형태일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때로는 그러한 틈이 마음의 여유가 되어주고, 서로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거리가 되어주기도 하고, 마음에도 관계에도 유연성이라는 완충장치를 만들어주기도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느껴지던 틈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들어주는 책을 한 권 만났다. 바로 김제동의 『그럴 때 있으시죠?』이다. 어린 시절 왜 그렇게 이상적인 형태에 집착했는지 의아해하는 나에게 그는 이런 말을 들려주기도 한다.

“당신은 늘 옳다!”
누구도 당신만큼 당신 인생을 고민하지 않았고,
누구도 당신만큼 당신을 잘 알지 못해요.
그러니 “당신은 늘 옳다!” 이 한마디, 믿으셔도 좋아요. (115쪽)


과거의 나도, 그리고 현재의 나도 그리고 미래의 나도 어떤 방식으로든 “늘 옳다.” 그런 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위로해주는 글도, 때로는 너무나 공감돼서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글도 많이 만났다. 그중 프랑스에서 열린 낙서대회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차가 가장 막히는 지역 도로를 가장 빨리 갈 방법을 그 대회에서 공모했다. 그리고 1등을 차지한 문장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간다” 이다. 나는 첫사랑의 시간을 참 힘겹게 건너왔다. 그때는 모든 것이 다 하나여야 했다. 비익조나 연리지 같은 이미지를 현실로 만들어내려고 했다고 할까? 그래서 첫사랑이 끝났을 때 중심을 잡기 참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간다라는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다. 그와 함께 있으므로 물리적인 거리를 잊을 만큼 행복할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사람과 어깨를 맞대고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것이 사랑임을 깨닫게 된 거 같다. 거기다 김제동이 가족에 대해 하는 말이, 참 현명한 조언임을 이해하기 시작한 걸 보면, 나도 조금씩이나마 성장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남들이 지지고 볶고 싸우는 얘기 들으면 재밌잖아요. 우리 가족의 이야기도 한 발짝 떨어져서 시트콤에 나오는 가족이다, 생각하고 회상해보면 그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45쪽)

| 펜벗 인터뷰

1. 펜벗 5기가 되고 두 번의 큐레이션을 경험하셨습니다. 마감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펜벗 5기가 되고 좋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주제에 맞는 책들을 고르는 것이 쉬울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사실 첫 번째 큐레이션에서는 말 그대로 머릿속에 반짝 생각나는 것을 주제로 했어요. 하지만 다른 펜벗 님들이 고른 책과 글을 읽어보니, 조금 더 생각하고 뻔하지 않은 책을 고르는 걸 보고 감탄했습니다. 저도 그래서 다양한 키워드를 가지고 책들을 찾아보고, 제가 테마를 봤을 때 떠올랐던 생각의 방향에 따라 다른 분들의 리뷰를 살펴보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제가 미처 몰랐던 책들에까지 눈길이 가게 되더군요. 그것이 펜벗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2. 『그럴 때 있으시죠?』를 보고 많은 위안을 얻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책을 가장 추천해 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친구에게 추천해주고 싶고, “당신은 늘 옳다!” 이 말 믿으셔도 좋아요, 이 글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말과 함께, 이미 선물해주기도 했네요. 요즘 친구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에 고민이 많았거든요. 그리고 친구가 책을 읽고 “그게 다 너지, 뭐”라는 글을 저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해서, 다시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변덕스럽기도 하고, 그 변덕스러움에 고민도 많은 저에게 친구가 해주고 싶었던 말인가 봐요.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서로의 마음을 대신하는 것도 참 행복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3. 앞으로 큐레이션 주제로 다뤘으면 하고 생각하시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너무 정치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광장을 주제로 해보고 싶네요.

오늘의 책을 리뷰한 '하나짱'님은?
책과 함께 하는 하루하루


| [하나짱 님의 테마북 – 틈, 틈, 틈]

| 펜벗 큐레이션 Vol.20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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