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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도 두려움도 없이

2016년 12월 20일 오늘의 책

편견도 두려움도 없이

곽정은 | 달 | 2016.11

분류 : 시/에세이/기행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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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런 편견에 지지 않을 거야. 괜찮아. 이제 아무렇지도 않아. 우리나라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여러 사회문제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급기야 ‘여성혐오’에서 출발한 심각한 수준의 범죄로도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구의 절반인 여성은 늘 이유 없는 편견에 시달리면서도 아주 기본적인 일신의 안전으로부터의 공포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그런 까닭에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담론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고, 그 중심에서 곽정은 작가도 또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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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위한 목소리


곽정은의 용기가 배어있는 에세이 『편견도 두려움도 없이』는 편견 없는 사회를 지향하는, 두려움 없는 외침으로 가득 차 있다. 책 표지의 카피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에는 곽정은이라는 한 여성이 바라본 한국의 잘못된 사회적 통념들이 다양하게 기록돼 있다.

편견은, 타인의 삶을 위축시키는 동시에 자신의 삶도 위축시킨다. (7쪽, 프롤로그)

저자가 프롤로그에서도 언급했듯, 편견은 편견 어린 시선을 받는 대상뿐만 아니라, 편견에 휩싸여 타인을 평가하는 자신에게 또한 해롭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열위에 있다. 사회적 문제에서 여성이 피해자인 경우가 많다. 여전히 성폭력의 피해자는 여성이 많고, 연애나 결혼에 있어서도 여성은 수동자인 경우가 많다.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면서도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없는 현실이다. 물론 많이 바뀌어왔고 바뀌어갈 것이다. 저자는 앞으로 변화해갈 사회를 위해 용기의 목소리를 냈다.

저자는 양성평등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여권에 조금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무게를 실은 느낌이 들었다. 남성이 이 책을 접한다면 다소 불편할 수 있을 것이다. 읽으면서 다소 연민이 느껴졌던 것은,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보다 강하게 표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점이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전제 하에 전개되어야 할 이 책에서는 여성이 피해자이자 수동적 존재의 모습으로 주로 나타난다. 물론 여성을 변호하는 목소리를 짐작하고 책을 폈지만 읽는 내내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피해의식과 열등의식으로 비칠만한 부분도 있어 일부 독자에게는 다소 불편하게 다가갈 수도 있다.

분명한 건, 저자는 '용기'를 냈다. 자신의 실질적 경험을 과감히 드러냈고, 그 상황에서 느꼈던 모멸감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더불어 부당함을 느끼게 만드는 사회 구조와 편견에 대해 꼬집었다. 끝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향성도 다뤘다.
과거에 겪은 성추행에서부터 '이혼한 주제에 연애와 섹스 칼럼을 쓰냐'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를 들은 것, '메갈리안'이라는 꼬리표와 외모 비하 발언을 포함한 각종 인터넷 언어 폭력에 시달려 왔다는 그녀. 당찬 모습 뒤에 그간 그녀가 겪어온 온갖 수모와 고충은 『편견도 두려움도 없이』를 완성하는 아픈 밑거름이 됐다.

이 책의 소재는 저자 개인의 경험으로만 구성되진 않는다. 연예, 정치계 이슈들과 각종 사건사고들, 저자가 인터뷰했던 여성들의 목소리도 담겨있다. '묻지마 살인사건'과 '홍상수 김민희 불륜설' 등은 흥미로운 동시에 애달픈 소재로써 저자의 목소리에 무게감을 실어준다.
나아가 연애와 섹스, 여행, 식욕과 외로움의 관계 등을 다룬 부분에서는 여성 독자가 공감할 만한 따뜻한 위로와 강인한 에너지도 포함하고 있다.

필자가 권하는 이 책의 주 타깃은 '연약한' 여성이다. 물론 책의 내용에 십분 공감할 만한 독자층은 페미니스트겠지만, 저자가 강조하듯 우리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불평등을 느끼고 경험한 여성의 힘있는 목소리가 필요하다. 연약하여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여자들이 용기를 내야만 바뀔 수 있다. 남자에게 굳이 이 책을 권한다면 여성을 이해할 마음의 준비가 된 남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 가부장제에 익숙한 남자라면 이 책에 분노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편견도 두려움도 없이』는 곽정은의 용기와 사회를 향한 비판적인 시선이 어우러진, 에너지 가득한 에세이다. 사회와 시선의 변화는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걸 일깨워주는 책. 매력적인 한 여자를 만날 수 있어서 특별하게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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