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0일 오늘의 책
파리 리뷰 | 다른 | 2019.08
분류 : 인문/교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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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작가는 모두 무엇을 읽고, 어떻게 쓰고, 어떻게 살아갈까? “제임스 조이스는 ‘실험적인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율리시스』를 썼습니다. T. S. 엘리엇은 ‘실험적인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황무지』를 썼지요. 시도했다가 실패하면 우리는 그것을 ‘실험’이라고 부릅니다.“ _ 로버트 펜 워런(“소설이란 무엇입니까?”에 답하며) 많은 인터뷰 모음집이 작가별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작가가 아니라 질문과 주제에 따라 내...
300여 명의 목소리 중에서 마음을 파고드는 소리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 목소리에서 격려를 얻었다면, 내 몫의 불가능한 완벽함에 꾸준히 도전해보기를 권합니다. '가장 훌륭한' 사람이 되지는 못해도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될 것입니다. (서문 中)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읽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했던 책이다. 내가 알던 세계의 거장들의 인터뷰가 담겨 있는 책이기에, 창작물로만 접했던 그들의 생각과 사상을 사적인 인터뷰로 만날 수 있다는 설렘에 꼭 읽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았고 기대를 웃도는 아주 좋은 책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읽기를 정말 잘했다. 물론 나는 작가도 아니고 출판계 종사자도 아니지만,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문학에 깊이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엿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1부는 작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묻는 내용이다. ‘책을 즐겨 읽으셨습니까?’, ‘언제부터 글을 쓰셨습니까?’, ‘왜 글을 쓰십니까?’, ‘어떻게 글을 시작합니까?’, ‘최고의 독자는 누구입니까?’, ‘편집자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성공과 실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비평가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원고를 고쳐쓰십니까?’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 1부의 목차만으로도 나의 구매욕을 끌어올리기엔 충분했다. 목차를 읽자마자 나는 이 책을 빨리, 자세히 읽고 싶어 굉장히 기분이 고조된 상태였다. 세계의 작가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책을 쓰는지,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었었는지 같은 그들의 사적인 부분에 호기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읽히며 사랑받는 그들이 어떻게 거장이 됐는지에 대해 약간의 힌트라도 얻을 수 있을 것 같기에 그랬다. (힌트를 얻는다고 내가 거장이 된다는 건 아니지만.)
2부는 작가가 글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3부는 작가들이 생각하는 문학의 장르에 대한 의견을, 4부는 작가로서의 삶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들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다.
어떻게 보면 뻔할 수 있는 얘기지만, 각 질문에 대해 작가들의 생각이 정말이지 너무나도 다르다는 점이 신기했다. 같은 생각을 가진 작가들도 있는 반면, 정반대의 의견을 가진 작가들도 있었다. 또한 그들은 지금 혹은 과거에 위대한 거장으로 존재하지만, 어렸을 때는 나와 같은 평범한 꼬맹이였다는 게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각자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오만 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걸 보니, 작가의 문은 정해진 최고의 루트가 있는 게 아닌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거구나 하며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그리고 작가의 성공 역시 여타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것이었다.
나는 대부분의 작가가 되게 자신감 넘치고 자존감에 가득 찬 삶을 살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교류를 혐오하고 폐쇄적인 삶을 영위하며 집필하는 작가도 있는 반면, 매우 활달하게 문학계에서 타인과 교류하는 작가도 있었다. 신기한 점은 각자가 각자의 생활방식과 반대되는 것을 혐오한다는 점이었다. 그들을 성공으로 이끈 가치관이 작가라는 직업에 있어 정도(定道)라고 생각해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니 이해할 수 있다.
작가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되는 작가는 T.S 엘리엇과 제임스 조이스였던 것 같다. 제임스 조이스는 『율리시스』로 엄청나게 많이 언급됐고, 나는 꽤 충격적인 작품인 「겸손한 제안」이라는 단편을 통해서 제임스 조이스를 알고 있었다. 제임스 조이스를 비롯해 내가 읽어 본 작가가 계속해서 언급되니 신기하고 어리둥절했다.
재능이 없으면 어떤 일도 할 수 없지만, 마찬가지로 끈기가 없으면 어떤 것도 할 수 없습니다. - 윌리엄 케네디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뿐 아니라 문학을 좋아하는, 특히나 고전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이 한 권의 축복과도 같을 것이다. 작품으로만 교감할 수 있었던 위대한 사람들의 생각과 사상을 작품이 아닌 인터뷰의 형태로 그들의 사적인 의견을 접할 수 있는 매우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문학에 애정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horaeng2_'님은?
문학을 사랑하는 대학생 ‘책 읽는 호랭이’ 이승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