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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페미니즘하다

2020년 4월 2일 오늘의 책

나, 페미니즘하다

이은용 | 씽크스마트 | 2020.02

분류 : 사회/정치/법률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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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는 버리고, 미투는 함께하고, 페미니즘은 앞세우는 것 이은용 기자의 페미니즘 톺아보기는 4년여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2016년 오월 17일에 벌어졌던 강남역 살인사건에서부터 시작한다. 화장실에 들어온 여섯 명의 남자는 그냥 보내고, 오로지 여성만을 노려 살인을 저지른 사건. 이후 강남역 10번 출구가 노란 쪽지로 물들기 시작하며 한국 사회의 페미니즘 물결이 이전보다 더 높게 넘실거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조짐은 있었다.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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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일은 왜 일어날까

 

『나, 페미니즘하다』의 출판사 서평 중 ‘책 속으로’ 부분을 읽고서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현실에서는 피해자를 위한 청원 동의를 했다고 사형 청원의 대상이 되고, 어떤 책을 읽었다는 이유로 한 아이돌을 욕하며 그의 포토카드를 자르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이런 내용도 목차에서 언급되어서 어떤 이야기가 적혀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은용 기자는 책을 총 6개 장으로 나누어 ‘버릴 혐오, 떠받칠 거울, 함께할 미투, 꾸짖을 남자, 벗어날 코르셋, 앞세울 페미니즘’으로 서술한다. 책을 읽기 전만 해도 저자가 남성이라 여성의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 있었다. 유명 남성 연예인이 자신은 페미니스트라며 여성의 지지를 얻었으나, 오히려 여성혐오적인 면모를 보이거나 목소리를 내야 할 때 모른척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기에 이전에 이은용 기자가 페미니즘 책을 냈어도 조금은 반신반의하는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 나가며 그건 안 해도 될 걱정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은용 기자의 책은 다양한 참고문헌을 통하여, 그리고 몰랐던 사실에 부끄러워하며, 숨기지 않고 이야기했다.

 

1장 ‘버릴 혐오-우연 아닌 겨냥’ 부분에서는 ‘스물다섯 살 마크 레피네’와 ‘묻지마 살인 김성민’의 이야기를 하며 어떠한 남성들이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여성’을 두려워했는지 말한다. ‘버릴 혐오- 평등이 열쇠’ 부분에서는 ‘한국 주로 이삼십대 남자가 여성혐오에 앞장  서는’ 이유를 말하며 왜 화내고, 왜 욕하고, 왜 미워하는지를 본다. ‘떠받칠 거울- 거울 든 메갈리아’에서는 힘을 모은 사람들이 ‘강간을 꾀하던 남자들을 경찰에 알려 공익에 이바지’하고 ‘한국 경찰과 정부가 16년 동안 손대지 못한 소라넷의 뿌리를 뽑은 것’과 ‘한국성폭력상담소, 미혼모, 불법 음란물 수사에 힘을 보태기 위하여’ 3,300만원을 내놓은 이야기를 통해 ‘거울로 그대로 돌려주는데 매이지 않고 사회를 바꿔보자고 움직인’ 이야기를 한다. ‘벗어날 코르셋- 불꽃 페미 액션’에서는 미스코리아에 대한 생각의 차이에 놀랐는데, 여성들은 미스코리아를 보며 몸매나 건강미에 대해 부러워했지만 남성들이 미스코리아의 신체 치수를 들으며 가진다는 마음이 깜짝 놀랄 만큼 달랐다.

 

‘앞세울 페미니즘- 오죽하면 거리에 섰으랴’에서는 ‘우리가 멈추면 세상도 멈춘다’라는 스페인 여성의 외침을 이야기하며 국내에서 실시한 ‘여성소비총파업’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떠받칠 거울- 워마드, 끝나지 않은 움직임’에서는 워마드의 글이 불러일으킨 남성들의 반응과 과연 그들은 ‘자기 모습’을 봤을까 의문을 남기며 ‘제대로 짚지 못한 것’을 꼬집었다.

 

책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다양하고 자세한 이야기들을 보며, 나 또한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몰랐던 내용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사회에서 나는 ‘페미니스트까진 아니’라고 많은 여성들이 말하는 걸 볼 수 있다. 여성이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것과 다르게 남성이 스스로를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것에는 서로 사회적 시선의 차이가 있었다.

 

‘여성은 뭐든 할 수 있어’ 라는 문구가 적힌 협찬 받은 케이스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는 이유로 몰아붙여진 연예인, 몰카·불법 촬영 사진 유출 피해자의 아픔에 같이 공감하고 ‘힘을 보태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사형 청원을 받은 연예인, 감상을 말한 것도 아닌 책을 읽었다고 언급했다는 이유만으로 얼굴이 나온 포토카드가 잘리고, 기사로 나오는 연예인… 그들은 모두 여성이었다. 행동 하나하나 검열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여성들에게 ‘어떤 것을 바란다’라고 하기보다는 그들이 낸 용기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어야 한다.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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